학술논문
뱀[蛇] 서사의 다층성과 문화콘텐츠로의 재현
이용수 296
- 영문명
- Multi-Layered Nature of Snake Narratives and Their Reproduction as Cultural Content: With a Focus on the Nature of the Snake as a Snake Ghost and Monster
- 발행기관
- 한국문화융합학회
- 저자명
- 유형동(Yoo Hyoungdong) 이명현(Lee Myeounghyun)
- 간행물 정보
- 『문화와융합』제43권 9호, 549~582쪽, 전체 34쪽
- 주제분류
- 복합학 > 학제간연구
- 파일형태
- 발행일자
- 2021.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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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 초록
이 논문은 고전서사에서 나타난 뱀의 다층성을 분석하고, 뱀 서사가 문화콘텐츠에서 요괴로 재현되는 양상을검토한 것이다. 원시적인 사유에서 뱀은 삶과 죽음, 치유, 생명, 생식, 풍요를 상징하는 존재로 여러 문화권에서숭앙받았다. 하지만 상상력의 분화, 신앙과 이데올로기와의 관계 속에서 뱀의 성격은 분화 변화했다. 한국의 경우, 제주도에서 뱀은 부신(富神), 이주신, 질병신 등의 신격(神格)을 지니고 있지만, 김녕사굴 이야기 등에서 보이듯이 요괴의 성격이 공존하고 있다. 현대의 문화콘텐츠에서 뱀은 주로 요괴로 재현되었다. 영화 <디워>에서는 선악을 상징하는 이무기가 각각 등장한다. 악의 이무기는 인간 세계를 위협하고 파괴하는 요괴로 등장한다. 악과 대립하는 선한 이무기가 등장한다는점에서 뱀을 일방적으로 요괴로 보는 시각에서 벗어났지만, 전형적인 선악의 대립을 통해 설화의 세계관을 반복하고 있다. 영화 <퇴마: 무녀굴>에서는 <김녕사굴>과 4 3, 원귀, 무속과 기독교의 대결 등을 통해 요괴를 내부에서 만들어진 사라지지 않는 공포로 설명한다. 악신인 뱀의 초월적 힘이 비극적 역사 속에서 원한을 가진 여성과 결합하여 대를 물려 지속되고 있다. 이 영화에서 요괴는 인간의 폭력성과 이에 대한 분노와 복수를 상징하고 있으며, 역사적 사건을 통해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존재하고 있다. 웹툰 <소녀신선>에 등장하는 깡철이는 앞선 두 작품에서 나타나는 요괴 뱀에 대한 반론의 성격을 지닌다. 깡철이는 신선들에 의해 요괴로 규정되었지만, 어떤 존재보다 따뜻한 내면을 가지고 있다. 깡철이는 까칠한 성격을 지니고 있지만, 매력적이고 다정한 이상적남성으로 재현된다. 그가 보여주는 요괴의 환상성은 무의식의 심층에 존재하는 아니무스로 표상된다고 할 수 있다. 문화콘텐츠에서 뱀은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요괴로 나타난다. 뱀으로 표상되는 두려움과 불안, 공포가 우리 주변에 산재한다는 것을 드러내는 하나의 방식이다. 하지만 공포에 매몰되는 것이 아니라 고전서사에 대한 내재된상상력을 바탕으로 재해석함으로써 인간과 요괴의 관계를 성찰하도록 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
영문 초록
This study set out to analyze the multi-layered nature of the snake in classical narratives and review the patterns of snake narratives being reproduced with monsters in cultural content. Primitive minds worshiped the snake as a symbol of life and death, healing, life force, reproduction, and abundance across different cultural areas. The nature of the snake, however, divided and changed amid the segmentation of imagination and the relationship between faith and ideology. In Korea, the snake holds divine status as a god of wealth, migration, and illness on the Jeju Island and also has the nature of monsters evidenced in the story of Gimnyeongsa Cave. In modern cultural content, the snake is usually reproduced as a monster. The movie D-War presents monster serpents representing good and evil, respectively. In the movie, the evil monster serpent is depicted as a monster to threaten and destroy the human world and confronted by the good monster serpent. The movie discards the old viewpoint of depicting the snake as a monster unilaterally, but it adopts the typical confrontation structure between good and evil in repeating the world view of tales. In The Chosen: Forbidden Cave, a monster is explained as fear that is created internally and refuses to go away through the Gimnyeongsa Cave, Jeju April 3 Incident, revengeful ghosts, and confrontation between shamanism and Christianity. The transcendent power of the snake as an evil god is combined with a woman holding grudge against someone in tragic history and passed down through generations. In this movie, the monster symbolizes human violence and anger and revenge against it, moving between reality and unreality through historical events. In the webtoon series A Girl Taoist Hermit with Miraculous Powers, Kkangcheori presents a counterargument to the monster serpents found in these two movies. He is defined as a monster by Taoist hermits with miraculous powers, but he has a warmer heart than anyone else. He is irritable, but he is reproduced as an ideal man that is charming and kind. The fantasy of a monster found in him is represented as animus found in deep unconsciousness. In cultural content, the snake is presented as a monster living around people, which shows that fear, anxiety, and terror represented by the snake is scattered around them. The present study reinterpreted it based on the inherent imagination of classical narratives instead of getting buried in fear and examined relations between man and monster, thus holding its significance.
목차
1. 들어가며
2. 뱀의 생태적 특징과 다층적 상징성
3. 뱀의 신성(神性)과 마성(魔性)
4. 문화콘텐츠의 뱀 서사 재현 양상
5. 나가며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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