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정현종 시의 놀이적 상상력 연구
이용수 259
- 영문명
- Study of Playful Imagination in Chong Hyon-jong’s Poems: Focusing on the Ontology of Play in Eugen Fink
- 발행기관
- 한국문화융합학회
- 저자명
- 박소영(Park, So Young)
- 간행물 정보
- 『문화와융합』제41권 4호, 91~128쪽, 전체 38쪽
- 주제분류
- 복합학 > 학제간연구
- 파일형태
- 발행일자
- 2019.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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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 초록
본고는 정현종의 시에 나타난 놀이적 상상력이 어떠한 사유의 토대 위에서 생성되고 형상화되는지를 분석한 연구이다. 정현종의 시에서 놀이적 세계는 그의 시적 지향을 드러내는 동시에 존재론적 의식지향으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정현종의 상상력은 ‘사유’와 ‘놀이’의 공존을 역동적 이미지로 드러내는 지점에서 빛난다고 할 수 있다. 정현종이 보여주는 삶의 유연성과 탄력성, 다른 세계를 꿈꾸는 상상력은 근본적으로 놀이의 속성과 연관되어 있다. 본고는 ‘놀이’와 ‘존재’의 접합지점을 강조한 오이겐 핑크의 이론을 정현종의 시를 읽어내는 하나의 독법으로 활용하였다. 핑크에게 놀이는 절망의 상태를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과 같다. 실존론적인 관점에서 인간은 스스로를 염려하고 불안해하는 존재이다. 오이겐 핑크가 ‘자기-염려’의 불안한 실존적 의식을 인간 삶의 운명으로 받아들이면서도 이로부터 벗어날 방법을 제시하는 이유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희망과 가능성의 힘을 믿기 때문이다. 핑크의 논의에서 놀이를 하는 인간은 사막을 걷다가 오아시스를 발견해 행복감을 느끼는 인간으로 은유화된다. 핑크가 놀이와 존재의 만족스러운 접합 지점으로 ‘행복의 오아시스’라는 시공간을 생성했듯이, 정현종 역시 ‘인공 자연’이라는 가상의 시공간을 만들어낸다. 모든 종류의 예술 작품을 일컫는 인공 자연은 이 시대의 ‘인공적 세계’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극복의 시공간이라는 의미를 내포한다. 정현종은 인간을 억압하는 폭력적 제도에 맞서기 위해 ‘꽃 한 송이’의 상징물을 만들어낸다. 그에게 ‘꽃’은 사유의 응축된 결실이자, 폭력의 대항책이며, 창조적 상상에 의한 인공 자연의 풍경이다. 정현종이 보여주는 놀이적 상상력의 토대에는 ‘폭력’, ‘전쟁’, ‘억압’과 같은 것에 인간의 창조성이 매몰되어서는 안 된다는 강력한 신념이 담겨 있다. 정현종의 시에 활용되는 놀이도구는 ‘공’의 형태로 드러난다. 둥근 탄성으로 가볍게 떠오르는 상승의 힘은 심연으로 침잠되는 존재를 건져 올릴 수 있는 강력한 동력이 된다. 좌절로부터 반드시 일어서고 말겠다는 의지는 ‘인간다움’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러한 의지는 고된 수행을 통해 획득되는 것이 아닌, 사유에 토대한 놀이적 세계를 통해 ‘즐겁게’ 인간본성의 한 부분으로 획득될 수 있다. 이와 같은 놀이세계는 핑크 식으로 말하면 ‘행복의 오아시스’이고 정현종 식으로 말하면 ‘인공 자연’인 것이다.
영문 초록
This study analyzed the playful imagery in Chong Hyon-jong’s poems. Chong Hyon-jong’s playful world reveals his poetic orientation through the lens of ontological consciousness. His imagination shines at the point where he reveals the coexistence of “thinking” and “play” as dynamic images. The flexibility and resilience of life, and the imagination that dreams up another world, are fundamentally associated with the properties of play. This study applied Eugen Fink’s theory of the junction between “play” and “being” to analyze Chong Hyon-jong’s poems. To Eugen Fink, play epitomizes the possibility of overcoming despair. From an existential perspective, a human being is concerned and anxious. Eugen Fink accepts existential anxiety as the fate of human life, but proposes an escape, in the human power of hope and possibility. In EugenFink’s world, a human being who plays is metaphorized as a human being who walks in the desert and finds an oasis. Fink considers this “oasis of happiness” a satisfactory junction between play and being. Chong Hyon-jong also creates “artificial nature” in his prose, referring to art that overcomes the “artificial world” of the times. He creates the symbol of “a bunch of flowers” to serve as a rejection of the violent system that suppresses human beings. To him, a “flower” is a condensed fruit of thinking, a countermeasure against violence, and a landscape of artificial nature by creative imagination. Playful imagination, Chong Hyon-jong shows, is a strong belief that the creativity of human beings must not be buried by “violence”, “war”, and “suppression”. The tool of play utilized in his poems appears in the shape of a ball: the rising power of round elasticity becomes a powerful force that can dredge up a being that has sunk down into the abyss. This will to reject despair shows the possibility of “humanity”. This will can be obtained “playfully” as a part of human nature, in a world based on imagination, and not through hard asceticism. This world of play is Eugen Fink’s “oasis of happiness” while Chong Hyonjong calls it “artificial nature”.
목차
1. 서론
2. 이론적 배경
3. 놀이의 존재론적 이해와 시적 지향
4. 결론
참고문헌
초록
Abstract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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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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