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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을 둘러싼 ‘기억의 정치’와 문학적 재현의 새로운 모색

이용수 54

영문명
‘Politics of memory’ of 4·3 and a new search for literary representation: Focusing on the analysis of the Discourse of the uprising in the 4·3 novels during the democratic transition period
발행기관
한국문학회
저자명
김소영(So-Young Kim)
간행물 정보
『한국문학논총』제96집, 619~662쪽, 전체 44쪽
주제분류
어문학 > 한국어와문학
파일형태
PDF
발행일자
2024.04.30
8,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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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문의
논문 표지

국문 초록

제주 4·3을 둘러싼 기억의 정치에서 ‘국가폭력론’은 ‘항쟁’과 ‘폭동’ 간의 담론적 각축 속에서 2000년대 이후 일종의 대항담론으로 부상하였다. 본 연구는 합의된 담론으로서 국가폭력론의 가시적 성과를 인정하면서도, 그것이 4·3뿐 아니라 한국의 과거사와 분단체제를 인식하는 사유체계를 일원화할 수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국가폭력론은 탈이념성을 전제하면서도 4·3의 기억을 ‘대한민국’이라는 범주 안에서 사유하게 하는 국가화 전략에 편승한다는 점을 은폐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글은 민주화운동의 열기가 뜨거웠던 1980년대 후반부터 4·3특별법이 제정된 2000년대 이전까지 이른바 민주화 이행기 동안 활발하게 모색되었던 항쟁 담론이 당시 4·3소설 안에 반영된 양상을 검토함으로써, 오늘날 4·3을 둘러싼 기억의 정치에 대한 비판적 사유와 함께 앞으로의 4·3문학의 가능성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먼저 주목한 것은, 90년대 이후 한국의 문학장에서 쇠퇴한 분단문학의 여러 테제가 제주의 문학장에서는 80년대 후반부터 싹트기 시작해 90년대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표출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반공 이데올로기의 억압이 완화되면서 중심부 문학권에서 민족, 자주, 통일 등의 담론이 호소력을 잃어가는 시점에, 진상규명이라는 뚜렷한 과제를 앞에 둔 4·3문학은 오히려 활발하게 그것을 전유하여 문학화하였다. 이와 관련해 이 글에서 분석의 대상으로 선정한 텍스트는 제주작가회의가 펴낸 소설선집 『깊은 적막의 끝』(2001)의 수록 소설들이다. 여기서 항쟁 담론의 반영 양상은 크게 1) 냉전체제 재인식과 탈식민 전략의 지역적 전유 2) 제주적 로컬리티와 개인성 강조로 ‘구성적 외부’ 해체 3) ‘운동’으로서의 4·3의 현재적 변주라는 세 가지 특징으로 나타난다. 우선, 민주화 이행기에 제주문학장에 번역 이식된 김석범 문학은 이후 제주 작가들의 대항담론 전략에 영향을 끼쳤다. 김석범의 「관덕정」과 김석희의 「땅울림」은 ‘우리’의 해방기가 미국을 위시한 세계 냉전체제의 새로운 질서 안에서 타의적으로 재편되고 있는 현상을 거시적으로 꿰뚫어본다. 이는 80년대 후반 이후 민주화운동이 지향하던 ‘반미·반제’에의 한 흐름을 대변한다. 한편 「땅울림」이 보여주는 문학적·정치적 상상력은 ‘국가’나 ‘민족’의 동일성으로 수렴되지 않는 ‘지역’의 관점에서 체제 전복을 꾀함으로써 해방공간에서의 탈식민적 상상력의 범위를 확장해서 사유하려 한 시도를 보여준다. 다음으로, 현기영의 「마지막 테우리」, 오성찬의 「어느 공산주의자에 관한 보고서」, 현길언의 「깊은 적막의 끝」은 간접적인 방식으로 대항담론의 전략을 구사한다. 이 소설들은 남로당과의 직접적인 연결고리를 피하는 대신 그 이념적 기제의 전 도민적 확산을 긍정하는 방식으로 제주도민 전체를 정치적 주체로서의 민중 단위로 묶어낸다. 그러면서 남로당 중앙당 세력이나 지침과의 연결고리를 끊고 제주적 역사성을 간직한 개인들로 ‘산사람들’을 그려낸다. 그러한 개인의 단위에서 발화되는 ‘통일정부 수립’, ‘단독정부 반대’와 같은 슬로건은 냉전적 진영론에 의한 구성적 외부에 대한 적대감을 해체하는 효과를 창출한다. 마지막으로, 고시홍의 「계명의 도시」, 현기영의 「마지막 테우리」, 함승보의 「적을 찾아서」에서는 오늘날 ‘사실’의 영역에서 과거화된 4·3을 다시 ‘운동’으로 사유하여 현재화하려 한 시도들이 엿보인다. 진상규명의 온전한 실현 가능성을 회의하는 소설가들의 고민은 실질적인 ‘화해’를 불가능하게 만드는 한국사회의 반공주의와 제주 공동체 내부에 응축된 대립과 원한을 재인식하도록 유도하며, 4·3의 역사적 ‘진실’에 도달하는 진상규명의 문제가 결코 현실의 조건과 무관한 과거의 문제가 아님을 예각적으로 짚어낸다. 한편, 4·3과 70년대 이후의 개발 문제를 연관지어 사유하는 시도는 분단국가체제의 기술적 근대성이 은폐한 동원과 배제의 논리를 포착하고 진정한 의미의 자생적 근대성을 실천하기 위한 지역의 실천운동으로 4·3의 역사적 의미를 확장하게끔 하는 실천적 기제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의 4·3소설이 주로 ‘희생’과 ‘애도’ 서사에 천착되어 정체를 보인다는 지적이 많은 연구자들로부터 제기되고 있는 만큼, 민주화 이행기 4·3소설 속 담론 분석은 오늘날 4·3을 둘러싼 기억의 정치를 평가하는 유용한 지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기억의 발화 기제를 다양화하는 방식으로 4·3문학이 4·3운동에서 역할할 때 4·3을 둘러싼 기억의 정치에 있어서도 새로운 활력이 제공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이것은 한국의 과거사와 현재의 분단체제를 인식하는 데 있어 국민국가를 넘어서는 문학적·정치적 상상력의 지평 확대에 역할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영문 초록

In the politics of memory surrounding Jeju 4·3, ‘discourse of state violence’ has emerged as a counter-discourse since the 2000s amid the discursive competition between ‘resistance’ and ‘riot’. This study acknowledges the tangible results of the discourse of state violence, but I think it can unify the thinking system that recognizes not only 4·3 but also the past history and division system of Korea. Although the theory of state violence presupposes a post-ideology, it conceals the fact that it is following a nationalization strategy that considers the memory of 4·3 within the category of ‘Republic of Korea.’ From this perspective, this study examines the aspects in which the discourse of the uprising, which was actively sought during the democratic transition period, was reflected in the 4·3 novels at the time. Through this, I would like to propose possibilities for 4·3 literature along with critical thinking on the recent politics of memory of the Jeju 4·3. First of all, various themes of divisional literature, which had declined in the Korean literary field since the 1990s, began to spring up in the Jeju literary field in the late 1980s and began to erupt after the 1990s. At a time when the oppression of anti-communism was easing and the discourses of nation, independence, and unification were losing their appeal in the central literary field, the 4.3 literature, which faced the distinct task of uncovering the truth, belatedly appropriated it and turned it into literature. In this regard, this study selected the novels included in “The End of Deep Silence” as texts. The aspects of the discourse of the uprising in the work appear in the following three ways: 1) Recognition of the Cold War system and regional appropriation of postcolonial strategies 2) dismantling ‘constructive outside’ through emphasis on Jeju locality and individuality 3) Current variations of 4·3 as a ‘movement’. First, Kim Seok-beom’s literature, which was translated and transplanted to the Jeju literature field during the democratic transition period, later influenced Jeju writers’ discourse of resistance strategies. Kim Seok-beom’s “Gwandeokjeong” and Kim Seok-hee’s “Earth rumble” provide a macroscopic insight into the phenomenon of ‘our’ liberation period being intentionally reorganized within the new order of the global Cold War system, led by the United States. This represents a trend toward ‘anti-Americanism and anti-imperialism’ that the democratization movement has been pursuing since the late 1980s. Meanwhile, “Earth rumble” seeks to overthrow the system from the perspective of a ‘region’ that does not converge into the identity of a ‘nation’ or ‘nation’. This is meaningful because it is an attempt to expand the scope of postcolonial imagination in the liberation space. Next, Hyun Ki-young’s “The Last Teuri,” Oh Seong-chan’s “Report on a Communist,” and Hyun Gil-eon’s “The End of Deep Silence” indirectly reflect the discourse of the uprising. These novels intentionally avoid direct connections with the South Korean Labor Party. Instead, it uses a strategy of uniting all Jeju residents as a popular unit as a political entity, showing that the ideological mechanism has spread throughout the entire province. Therefore, the ‘mountain people’ are portrayed as individuals who retain Jeju’s historical character, breaking the link with the forces or guidelines of the Central Party of the South Korean Labor Party. Slogans such as ‘unification government’ and ‘opposition to single government’ uttered by such individuals create the effect of dismantling the hostility toward the outside created by the Cold War camp theory. Lastly, through Go Si-hong’s “City of Commandments”, Hyun Ki-young’s “The Last Teuri”, and Ham Seung-bo’s “In Search of the Enemy”, we can see attempts to make the 4·3, which was stuffed into the p

목차

1. 들어가며: 4·3을 둘러싼 ‘기억의 정치’
2. 1980년대 후반~2000년대 4·3문학장의 특이성
3. 민주화 이행기 4·3소설에 나타난 항쟁 담론 양상
4. 나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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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So-Young Kim). (2024).4·3을 둘러싼 ‘기억의 정치’와 문학적 재현의 새로운 모색. 한국문학논총, (), 619-6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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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So-Young Kim). "4·3을 둘러싼 ‘기억의 정치’와 문학적 재현의 새로운 모색." 한국문학논총, (2024): 619-6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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