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서포 김만중의 국문문학에 대한 인식과 창작 : 감동(感動)과 경계(警戒)로서의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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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문명
- Seopo Gim Man-Jung's perception and creation of Korean literature : Literature as Emotion and Caution
- 발행기관
- 어문연구학회
- 저자명
- 김병국(Byung-Kuk Kim)
- 간행물 정보
- 『어문연구』第122輯, 93~128쪽, 전체 36쪽
- 주제분류
- 어문학 > 한국어와문학
- 파일형태
- 발행일자
- 2024.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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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 초록
이 연구는 서포(西浦) 김만중(金萬重)의 문학관의 특징을 밝혔다. 구체적으로 고려시대에 창작되어서 궁중에서 불려져 조선조에 전해진 <삼장(三藏)>과 <사룡(蛇龍)>에 대한 서포의 이해 방법, 송강(松江) 정철(鄭澈)의 <관동별곡>, <사미인곡>, <속미인곡>에 대한 서포의 비평, ‘송인소설(宋人小說)’,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앵앵전(鶯鶯傳)>등의 패관소설에 대한 서포의 비평 등을 다루면서 시가와 소설에 대한 서포의 문학에 대한 인식을 알아보았다.
서포의 문학에 대한 인식을 종합하여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겠다.
첫째, 말[言]은 마음에서 천기(天機)가 절로 발하여 이속(夷俗)의 비리(鄙俚)함이 없어야 한다. 이속의 비리함이란 구체적으로 허황되어 미덥지 못한 말, 음분(淫奔), 참소(讒訴)의 말 등이라 볼 수 있다.
둘째, 시가는 이속의 비리함이 없는 천기(天機)에서 저절로 나온 말이 절주(節奏)에 맞는 것이며, 이러한 시가라야 능히 독자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
셋째, 소설은 허구이며, 선한 마음을 지닌 사람과 비리(鄙俚)한 마음을 지닌 사람이 상호 부딪쳐 갈등을 빚고 그 갈등을 선(善)한 방향으로 해결하도록, 사건을 사실적으로 꾸며 드러내 독자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이다.
이상에서와 같이 시가와 소설이 모두 독자에게 감동을 주지만, 그 감동을 주는 방식이 서로 다른 것이다. 즉, 시는 창화(唱和)를 통해 천기와 통함으로써이고, 소설은 비록 허구적이긴 하지만 삶의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사건들을 통해 선(善)을 지향함으로써이다. 또한 시와 소설은 이러한 감동을 통해 독자에게 ‘비리함’과 ‘악’에 대한 경계를 하도록 한다.
이상과 같이 파악한 서포의 문학관을 그의 작품 <남정기(南征記)>를 통해 확인해 볼 수 있었다. 서포는 <남정기>에서 꿈속의 이야기를 제외하고 현실에서 있을 법한 소재로 사건을 사실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소설 속의 사건들은 우연성이 거의 없이 강한 필연성을 맺고 있으며, 서포는 소설 속에서 사건의 원인과 결과를 매우 치밀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사건들 사이사이에 잘 엮어내고 있다. 사씨(謝氏)와 교녀(喬女) 사이에 벌어지는 갈등이 남편인 유연수(劉延壽)가 명확하게 사리판단을 하지 못함으로 인해 증폭되고, 사씨가 극단적인 궁지에 몰린 후에야 교녀 무리의 스스로의 언동(言動)으로 인해 자멸해 가면서, 사씨와 유연수 입장에서 갈등이 조금씩 해소가 되고, 그럼으로써 이 두 사람이 원래 가세(家勢)를 회복하게 되어 행복하게 이야기가 마무리 된다. 결국 교녀의 무리가 모두 죽음을 맞으면서 그들의 모함과 참소, 음란함이 죗값을 받는 것이다. 악인(惡人)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철저하게 죽음으로 응징을 하는 것이 이 소설의 한 특징이다.
그리고 국가적 차원에서도 이러한 구조가 반복되는데, 엄숭(嚴崇)의 무소(誣訴)로 인해 충신인 유연수가 유배를 가지만, 나중에 임금이 엄숭의 간악함을 깨달아 그를 처벌하고 유연수를 다시 조정에 불러들인다는 구성은 유연수, 사씨, 교녀 이야기의 구조의 반복이면서 한편으로 이 이야기의 전개에 영향을 끼치는 구조를 갖고 있다. 소설은 이러한 과정에서 독자에게 감동을 주고, 참소와 음란 등에 대해 경계(警戒)하는 마음을 갖도록 한다고 서포는 본 듯하다.
영문 초록
This study revealed the characteristics of Seopo Gim, Man-Joong's literary view. The researcher specifically deals with Seopo's understanding of and which were created during the Goryeo Dynasty, sung in the royal court, and passed down to the Joseon Dynasty, Seopo's criticism of Song-gang(松江) Jeongcheol(鄭澈)'s , , and , and Seopo(西浦)'s criticism of Paegwannovel(稗官小說) such as 'Songinnovel(宋人小說)', , and . So Through it, we learned about Seopo’s literary view on poetry and novels.
We can summarize Seopo(西浦)'s perception of literature as follows.
First, words[言] should come naturally from the heart and should not be barbaric[夷俗] vulgarity[鄙俚]. 'Barbaric[夷俗] vulgarity[鄙俚]' can be specifically seen as absurd and unattractive words, obscene and debaucherous[淫奔], and slanderous words.
Second, poetry is a form of Words[言] that comes out naturally, without any ‘barbaric[夷俗] vulgarity[鄙俚]’, and that fits the rhythm[節奏]. and only such poetry can move readers.
Third, a novel is a fiction, and it is a realistically constructed story in which a good-hearted person and a ‘barbaric[夷俗] vulgar[鄙俚]’ person collide and create conflict, and the conflict is resolved in a good direction, thereby moving readers.
As mentioned above, both poetry and novels move readers, but the way they move is different. That is, poetry moves readers by communicating with heaven through song, and novels, although fictional, move readers by pursuing goodness through specific and realistic events in life. Moreover, poetry and novels give readers these emotions, thereby to make them wary of ‘vulgarity’ and ‘evil.’ Seopo(西浦)'s perspective on literature, as understood above, can be confirmed through his work . In , Seopo realistically describes events with materials that could happen in reality, excluding stories in dreams. The events in the novel have almost no coincidences and a strong sense of necessity, and Seopo weaves the causes and results of events very meticulously and naturally between the events in the novel.
The conflict between Sassi(謝氏) and Gyonyeo(喬女) is amplified by her husband Yuyeonsu(劉延壽)'s inability to make clear decisions. When Sassi(謝氏) is driven into an extreme corner, Gyonyeo(喬女)'s group self-destructs due to their own words and actions. In the process, the conflict between Sassi(謝氏) and Yuyeonsu(劉延壽) is gradually resolved, and as a result, these two people are able to restore their original family power, and the story ends happily.
In the end, all of Gyonyeo(喬女)'s group are killed, paying the price for their conspiracy, slander, and obscenity. One of the characteristics of this novel is that all the evildoers are thoroughly punished with death without exception.
This structure is repeated on a national level as well. Yuyeonsu(劉延壽), a loyal subject, is exiled due to Eomsung(嚴崇)'s slander, but the king later realizes Eomsung(嚴崇)'s wickedness, punishes him, and calls Yuyeonsu(劉延壽) back to the court. This structure is a repetition of the structure of the story of Yuyeonsu(劉延壽), Sassi(謝氏), and Gyonyeo(喬女), while at the same time influencing the development of this story. Seopo(西浦) seems to think that the novel moves readers through this process and makes them wary of slander and obscenity.
목차
1. 문제제기
2. 서포의 문학을 대하는 입장
3. 서포의 국문문학에 대한 인식
4. 감동과 경계로서의 <남정기> 창작
5. 맺음말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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