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이기영 소설의 젠더 감성과 그 역학

• 영문명: Gender sensibility and its dynamics in Lee Ki-Young's novels in the 1920s
• 발행기관: 어문연구학회
• 저자명: 최병구(Choi Byoung-goo)
• 간행물 정보: 『어문연구』第113輯, 417~443쪽, 전체 27쪽
• 주제분류: 어문학 > 한국어와문학
• 파일형태: PDF
• 발행일자: 2022.09.30

국문 초록

이 글은 1920년대 이기영 소설에 나타난 젠더 감성의 확장성을 살펴보았다. 자본주의의 위계성이 교차하는 지점을 사유하는 매개로서 ‘젠더’ 개념을 중심에 놓고 계급과 민족이 기계와 법과 같은 자본주의 시스템과 연결되는 구조를 분석하고자 했다. 먼저 주목되는 것은 가난한 남성 주인공이 등장하는 소설이다. (｢가난한 사람들｣, ｢실진｣) 이들 소설의 남성은 가족 부양의 책임을 떠맡지 않고 일본과 서울로 떠돌아다닌다. 하지만 동시에 가부장으로서 역할을 다할 수 없는 가난 앞에서 괴로움을 느낀다. 이런 모순된 감정이 표현되는 과정에서 가난의 원인으로서 민족 문제와 법적 정당성이 제시되며 비극적 결말로 마무리된다. 두 번째는 연애 서사를 바탕으로 하는 소설이다. 이기영 소설의 연애 서사는 여성을 상품화하고 가부장의 권위를 강조한 전통적인 젠더 감성을 비판하며 자본주의 문명사회의 위계 구조를 드러내는 효과를 거둔다. 이때의 위계 구조는 여성을 상품화하는 농촌(｢민촌｣)에서 드러나거나, 계급과 남성/여성의 관계성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형성되는 것이다. (｢농부 정도룡｣) 이런 특징은 노동소설에서도 비슷하게 변주된다. 노동자 주체의 각성을 주제로 하는 노동소설에서 연애 서사를 사용하는 것은 자본 축적과 생산의 구조에서 발생하는 계급과 젠더 문제를 드러내기 위해서다. (｢종이 뜨는 사람들｣, ｢해후｣) 이처럼 1920년대 이기영 소설은 계급, 젠더, 민족 문제를 넘나들고 기계와 법 같은 토대까지 포괄하며 자본주의 근대 문명의 복잡성을 날카롭게 인식하고 있었다.

영문 초록

This article examines the scalability of gender sensibility represented in Lee Ki-young's novels in the 1920s. With the concept of ‘gender’ as a medium where the hierarchies of capitalism intersect, I analyzed the structure in which class and nation are connected to capitalist systems such as machines and laws. The first point that draws attention is the novel in which a poor male protagonist appears (“Poor People”, “Siljin”). The men in these novels wander to Japan and Seoul without taking on the responsibility of supporting their families. But at the same time, they feel suffering in the face of poverty, where they cannot fulfill thier role as a patriarch. In the process of expressing these contradictory emotions, the national problem and legal justification are presented as the cause of poverty, ending with tragedy. The second is a novel based on a love narrative. Lee Ki-Young's novel's romance narrative commodifies women, criticizing the traditional gender sensibility that emphasizes the authority of the patriarch, and revealing the hierarchical structure of a capitalist civilized society. In this case, the hierarchical structure is either revealed in the rural areas where women are commodified (“Minchon”) or is formed at the point where the relationship between class and male/female intersect (“Farmer Jeong Do-ryong”). This characteristic is similarly varied in the labor novels. The use of love narratives in labor novels with the theme of the awakening of the workers' subject is to reveal class and gender issues arising from the structure of capital accumulation and production (“People Who Rise the Paper” and “Reunion”). In this way, Lee Ki-Young’s novels in the 1920s crossed class, gender, and ethnic issues and sharply recognized the complexity of modern capitalist civilization encompassing the foundations such as machines and laws.

목차

1. 들어가며 - ‘교차성’ 사유의 틀로서 페미니즘과 사회주의의 절합

2. 계급과 민족을 횡단하는 젠더 감성의 확장성

3. 기계 문명에 대한 성찰과 연애 서사

4. 나가며 - 1930년대 카프 운동성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위해

키워드

이기영 사회주의 젠더 계급주의 연애 노동소설 프로문학 Lee Ki-young Socialism Gender Classism Love labor novels Proletarian litera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