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4·19와 쓰기의 존재론 - 1960년대 최인훈·이청준 장편소설의 ‘서술 시점’을 중심으로
이용수 16
- 영문명
- The April 19 Revolution and the Ontology of Writing : Focusing on the ‘Narrative Point of View’ of the 1960s Choi In-hoon and Lee Cheong-joon’s Novels
- 발행기관
- 어문연구학회
- 저자명
- 허도경(Do-kyung Heo)
- 간행물 정보
- 『어문연구』第121輯, 427~461쪽, 전체 35쪽
- 주제분류
- 어문학 > 한국어와문학
- 파일형태
- 발행일자
- 2024.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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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 초록
4·19는 민감한 자기 의식을 가지고 자신이 누구인지 탐색하고 쓰는, 작가와 인물을 등장하게 하였다. 그러나 자신이 누구인지 탐색하는 반성적 자의식을 갖는 것은 고통이었다. 그 고통은 자신이 고유할 수도 자유로울 수도 없다는 진실 앞에 직면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4·19로 고취된 자기 의식과 자유에 대한 갈망은, 직후의 5·16에 의해 좌절됨으로써 한국 작가들에게 존재론적 고통을 안겨주었다. 최인훈의 『회색인』과 이청준의 『씌어지지 않은 자서전』은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작가 인물을 중심으로 자기 진술이 불가능한 시대의 서사를 보여준다.
이 글은 1960년대 장편소설, 최인훈의 『회색인』과 이청준의 『씌어지지 않은 자서전』에 등장하는 작가 인물 ‘나’를 중심으로 1인칭 서술 시점의 양상을 분석한다. 『회색인』의 독고준은 독백의 방식으로, 『씌어지지 않은 자서전』의 이준은 회상의 방식으로 자기 진술을 시도하고 있다. 『회색인』은 3인칭 서술 시점이 우세한 가운데 작가 인물 독고준의 1인칭 서술로 이루어지는 ‘나’의 독백이 3인칭 서술 사이 사이에 틈입하는 양상으로 구성되어 있다. 『씌어지지 않은 자서전』은 전체적으로 1인칭 서술 시점을 취하고 있으며 자기 진술을 하는 과거의 ‘나’와 과거를 회상하는 현재의 ‘나’ 사이의 간극을 드러내는 양상으로 구성되어 있다.
『회색인』에서 ‘나’는 어떤 관계에도 얽매이지 않은 개인으로서의 자아를 성취하고 자기 자신만의 서명을 가진 작가를 꿈꾼다. 그러나 자신이 사용하는 언어, 세계에 대한 인식과 관점, 체험 일체가 서구의 언어와 사상으로부터 기인한 번역물에 불과하다는 것을 끊임없이 의식하게 된다. 3인칭 서술 시점에 중개되지 않은, 1인칭 서술이 ‘나’의 내면을 직접 제시하는 것이라면 ‘나’가 주어로 제시되는 독백의 문장에서 독고준의 자기 진술이 드러나게 된다. ‘나’의 자기 진술은 ‘아니다’의 서술어를 통한 자기 부정의 내용을 담고 있는데, 독고준이 진술할 수 있는 유일한 진실은 자신이 그 무엇도 아님을 고백하는 것, 자기 진술의 불가능성 그 자체였다.
『씌어지지 않은 자서전』의 ‘나’는 자기 자신만의 이야기를 쓰고자 하는 욕망과 허기를 가진 작가다. ‘나’는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는 작가 인물이며 소설은 ‘나’가 과거의 특정 기간에 자신이 겪은 일은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과거의 ‘나’는 자기 진술에 대한 검열과 욕망의 이중적 내면 의식에 의해 자기 스스로를 신문하는 환상에 빠지게 된다. 환상 속에서 ‘나’는 ‘나’에 대한 자기 진술을 망설이고 지연한다. 현재의 ‘나’는 과거에 자신이 겪은 환상과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나’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명확한 진실은 자기 진술의 불가능 그 자체임을 서사화한다.
영문 초록
The April 19 revolution featured writers and characters who exploring and writing who they were with a sensitive sense of self-consciousness. However, having a reflective self-consciousness that explores who one is is painful, because it means facing the truth that one is neither unique nor free. In particular, the longing for self-consciousness and freedom that was fostered by the April 19 revolution, only to be thwarted by the May 16 military coup, caused existential pain for Korean writers. Choi In-hoon's The GreyMan and Lee Cheong-joon's Unwritten Autobiography center on a writerly figure who tries to talk about himself, revealing the narrative of an era when self-statement is impossible.
This article analyzes the aspects of the first-person narrative point of view, focusing on the writer's character ‘I' in 1960s novels, Choi In-hoon's The GreyMan and Lee Cheongjun's Unwritten Autobiography. The GreyMan is composed of a dominant third-person narrative point of view, with the first-person narrative monologue of the author's character, Dokgo Joon, interjected between the third-person narrative. Unwritten Autobiography takes a first-person narrative perspective throughout and is organized in a way that reveals the gap between the past ‘I' who makes a self-declaration and the present ‘I' who recalls the past.
In The GreyMan, the ‘I' wants to fulfill his self as an individual who is not bound by any relationship, but is constantly conscious that the language he uses, his perception and perspective of the world, and his experiences are all translations from Western language and ideas. If the first-person narrative, which is unmediated at the time of the third-person narrative, is a direct presentation of the inner life of ‘I', then the self-statement of Dokgo Joon is revealed in the sentences of the monologue in which ‘I' is presented as the subject. His self-statement contains the content of self-denial through the predicate of ‘not', and the only truth about his own existence that he could state was to confess that he was not anything, the impossibility of self-statement itself.
In Unwritten Autobiography, the ‘I' is a writer recalling his past, and it consists of narrating what happened to him in a specific period of his past. The ‘I' of the past is driven into a fantasy of self-interrogation by the dual inner consciousness of censorship and desire for self-statement. In the fantasy, the ‘I’ hesitates and delays self-statements about the ‘I’. The present ‘I' recalls the illusions and situations it has experienced in the past and narrating the impossibility of self-statement as a definite truth that can be told about his existence.
목차
1. 4·19와 작가의 고뇌, ‘번역’과 ‘검열’
2. 1인칭 시점의 틈입과 자기 진술의 부정: 최인훈, 『회색인』
3. 1인칭 시점의 간극과 자기 진술의 지연: 이청준, 『씌어지지 않은 자서전』
4. 맺음말: 4·19라는 서명 혹은 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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