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임경업전>의 비판의식 연구
이용수 11
- 영문명
- A Study on Critical Approaches in Imgyeongeopjeon
- 발행기관
- 어문연구학회
- 저자명
- 윤보윤(Bo-yoon Yoon)
- 간행물 정보
- 『어문연구』第121輯, 189~218쪽, 전체 30쪽
- 주제분류
- 어문학 > 한국어와문학
- 파일형태
- 발행일자
- 2024.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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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 초록
<임경업전>은 가공의 소재를 바탕으로 임경업의 생애를 그린 소설이다. 임경업은 역모의 누명을 쓰고 억울하게 죽었지만 숙종대에 신원된다. 이로부터 그의 충절을 기리고 배청숭명 사상을 고취하기 위한 목적으로 왕실과 지배계층이 주체가 되어 입경업의 전이나 실기를 짓고 편찬하였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임경업의 일대기는 소설로도 창작되어 당시 조선의 현실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담기도 하였다.
<임경업전>은 뛰어난 무력으로 전투에서 승리하는 무장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이를 접하는 독자는 작품을 통해 군담에 대한 흥미를 충족할 수 있다. 그리고 김자점과 임경업의 극명한 대비를 바탕으로 만고충신으로서의 도리를 되새길 수 있으므로 작품의 교훈적 요소도 두드러진다. 또한 임경업이 사후에 임금의 꿈에 나타나 김자점의 역모를 고변하기 때문에 실제 역사에서는 다음 임금 대에서 실행된 악인에 대한 처벌이 단시간에 이루어져서 소설 읽는 재미가 극대화된다. 이러한 이유로 이 작품은 대중적 인기를 누렸으나 단지 영웅군담소설로 그치지 않고 여기에 더하여 당대 사회의 부조리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이를 날카롭게 비판하기에 이르렀다. 이를 위해 임경업과 관련하여 구비전승되는 이야기를 가져와 그의 무용담을 극대화하고 반동인물의 행위를 대비적으로 나타내어 사회적 문제를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조선 지배층의 무능과 안일함을 비판하기 위해 우선 임경업이 목민관으로서의 자질을 갖추고 백성과 군졸의 입장에서 선정을 펼쳤음을 강조하였다. 그리고 무장으로서의 용맹도 겸비하여 명과 청 양국에서 최고의 충신이자 대장군으로 인정받았던 업적을 형상화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면모와 선명한 대비를 이루도록 하기 위하여 국가 운영에 미숙한 권력자의 민낯은 전란의 참혹성을 통해 드러냈다. 임금이 무능하고 간신이 득세하자 나라가 외세에 시달리고 전쟁이 일어나 백성이 고통받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병자호란 중에 군주는 백성보다는 자신을 먼저 생각하여 피란 후 항복하고 관료들은 평소 권력에만 관심을 가져 행정이나 군사 방면에 무능하였으므로 병화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대응책을 아무것도 강구하지 못하였다.
<임경업전>의 작자는 이전에 제작된 전이나 실기 등에서 역사적 사실을 그대로 가져오기보다는 구비전승에서 가공의 소재를 동원하여 작품을 구성하였다. 그러면서 임경업의 군사 영웅적 면모만을 내세우지 않고 그러한 능력을 강조하면서도 조선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인재를 결국 죽음에 이르게 한 조선 권력층의 무능과 무책임한 모습을 그려내었다. 그리하여 작자는 전란 이후 피폐해진 백성의 삶을 돌보지 않고 오히려 이념 논쟁에만 골몰하는 당대 지배층의 태도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임경업의 생애를 재창작하여 권력층의 모습과 극명한 대비를 이루게 하면서 당대 현실에 대한 비판의식을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영문 초록
Although the novel Imgyeongeopjeon deals with the life of a real historical figure, it primarily uses fictional anecdotes rather than actual historical events as its main material. Im Gyeong-eop was executed for treason, but after the reign of King Sukjong, the royal family and ruling class documented and compiled his life to honor his loyalty. Within this context, Im Gyeong-eop's story was also created as a novel centered on fiction.
Imgyeongeopjeon not only satisfies the reader's interest in war stories but also serves as a didactic piece by reflecting on the principles of loyalty. The novel guarantees an engaging reading experience by ensuring that villains are punished in the end. Simultaneously, by portraying the incompetence and greed of the ruling class in opposition to the protagonist, the novel reveals the issues of Joseon society at the time.
To criticize the ruling class of Joseon, the novel first depicted Im Gyeong-eop's extraordinary qualities. His empathy for the common people and the widespread praise he received were demonstrated through various anecdotes. The narrative not only illustrated his successful execution of administrative duties but also his bravery as a military leader, showcasing his victories in battles.
Furthermore, to starkly contrast Im Gyeong-eop's positive traits, the novel exposed the incompetence and irresponsibility of the ruling authorities during times of war. The people suffered because the Joseon king was inept, and corrupt officials held sway in the court, making war inevitable. When national crises arose, the king prioritized his own safety over the welfare of the people, and the officials failed to take any effective action.
Imgyeongeopjeon is not merely a heroic novel highlighting the protagonist's military exploits. Instead, it emphasizes his concern for the people and the nation, as well as his outstanding abilities. By contrasting these virtues with the incompetence of the Joseon ruling class, the novel clearly delineates the stark differences between the two sides. Through this contrast, the author incorporates social criticism into the narrative, thereby highlighting the issues within the Joseon political sphere at the time.
목차
1. 서론
2. 비판을 위한 초석으로서의 임경업 형상화
3. 전란 전후 조선사회에 대한 비판
4. 실존인물의 재창작과 비판의식의 관계
5.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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