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인쇄-낭독-전시의 ‘보이기’ 전략과 이상화 시의 에크리튀르
이용수 11
- 영문명
- ‘Exhibiting’ strategy of printing-reciting-displaying, and the écriture of Lee Sang-hwa’s poetry
- 발행기관
- 구보학회
- 저자명
- 홍성희
- 간행물 정보
- 『구보학보』35집, 115~162쪽, 전체 48쪽
- 주제분류
- 어문학 > 문학
- 파일형태
- 발행일자
- 2023.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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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 초록
이상화(1901-1943)는 1920년대 초중반 왕성하게 활동한 시인 가운데 한 명으로, 그의 시는 한국 근대시가 형성되어 가던 시기 시 언어에 대한 감각이 발명되고 변화해 간 궤적의 한 모습을 보여준다. 인쇄 매체에 시를 발표하고, 문예 강연에서 시를 낭독하고, 미술계의 전시회에 시화詩畫로 참여하기도 하면서, 이상화는 시의 언어를 ‘보이는’ 방법과 시의 언어를 통해 ‘보이게’ 되는 것들에 관해 충실히 고민해 갔다. 『백조』 활동 시기 다른 동인들과 더불어 이상화의 시가 적극 활용하고 있는 쉼표쓰기와 띄어쓰기 전략은, 문자가 그 시각적 효과로서 활성화시키게 되는 청각적 감각과 그것을 시각적으로 ‘보이게’ 할 수 있는 문자 자체의 가능성을 적극 탐사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러한 전략을 경유하여 이상화의 시가 ‘보이게’ 되는 방식과 실제로 ‘낭독되는’ 방식을 긴밀하게 파악한 당대의 비평은, 의미를 실어 나르는 평면적 도구를 넘어서 감각들이 복합적으로 작동하는 입체로서 시의 문자를 적극 재의미화할 수 있었다. 한편 이상화의 시적 행보는 그러한 감각적 물질성을 점차 덜어내는 방식으로 평면화되어 간 1920년대 시 언어의 특수성을 드러내기도 한다. 쉼표를 포함한 문장 부호 사용을 줄이고 띄어쓰기 활용법을 거듭 바꾸어가면서, 이상화는 시가 보여주어야 할 것과 보여주지 않을 것 사이에서 ‘보이는’ 방식을 단순화해 가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한 변화는 시의 언어를 이미지와 함께 ‘전시’되는 대상으로 실천한 시인의 이후 행보와의 연관성 속에서 검토될 여지가 있다. 시작 활동 기간이 길지 않고 1927년 이후의 행적에 관한 자료가 더 필요한 상황이지만, 보여주는 적극적 행위이자 보이는 정적 대상으로서 시 언어가 가지는 특수성을 살펴간 이상화의 궤적은 문자의 복합적 물질성과 감각성의 측면에서 한국근현대시사를 이해해 갈 수 있는 문을 열어주고 있다.
영문 초록
Lee Sang-hwa (1901-1943) was one of the poets who was active in the early and mid-1920s. His poem was a significant example which had shown the trajectory of the invention and change of the sense of poetic language during the period of establishment of modern Korean poetry. By publishing poems in print media, reciting poems at literary lectures, and participating in art exhibitions with poetry paintings, Lee Sang-hwa has focused on how to ‘show’ the language of poetry and what could be made ‘visible’ within it. Along with other members of 『Baekjo』, he actively utilized the comma writing and spacing strategies to activate the auditory sense of visual letters. Closely grasping the way in which Lee Sang-hwa’s poetic language became ‘visible’ through such strategies and the way in which it was actually ‘spoken’, contemporary criticism could found the letters of the poem as a three-dimensional material in which senses operate complexly, beyond being a two-dimensional tool carrying meaning. Meanwhile, Lee Sang-hwa’s poetic moves also revealed the specificity of the poetic language of the 1920s, which had become flattened in a way that gradually reduced such sensuous materiality. With decreasing use of punctuation marks, including commas, and repeated changes of the use of spacing, Lee Sang-hwa appears to be simplifying his poetic language between what it should and should not reveal. Such changes remain as a matter of thought in relation to the poet’s subsequent actions, who practiced the language of poetry as an object to be ‘exhibited’ along with images of modern art. Although the period of his activity was not long and there is a lack of the data on his activities after 1927, Lee Sang-hwa’s trajectory which examined the specificity of poetic language as an active act of showing and as a static object to be seen, opens the door to understanding of the history of modern and contemporary Korean poetry in terms of the complex sensuous materiality of letters.
목차
1. 들어가며: 이상화 시의 언어 실천과 1920년대
2. 1920년대 매체 환경과 쓰기-읽기의 물질 감각
3. 문자-음성의 실천적 분리와 문자의 평면화
4. 나오며: 그림 위의 문자와 평면의 깊이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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