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여성 작가의 ‘역사 쓰기’와 ‘돌봄’의 전망
이용수 69
- 영문명
- ‘Writing history’ of Female Writer and the Perspective of ‘Care’: A Focus on Ch’oe Yun’s Novels in the 1990s
- 발행기관
- 구보학회
- 저자명
- 정우경
- 간행물 정보
- 『구보학보』35집, 11~46쪽, 전체 36쪽
- 주제분류
- 어문학 > 문학
- 파일형태
- 발행일자
- 2023.12.31
7,120원
구매일시로부터 72시간 이내에 다운로드 가능합니다.
이 학술논문 정보는 (주)교보문고와 각 발행기관 사이에 저작물 이용 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교보문고를 통해 제공되고 있습니다.
국문 초록
최윤은 지적인 문체로 역사라는 묵직한 주제를 다룬다는 이유로 1990년대 문학장에서 남성적인, 혹은 중성적인 작가로 불려왔다. 이러한 현상은 당시의 비평 언어가 그의 소설을 분석하기에 충분치 않았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그러한 호명의 반대편에는, 여성 작가로서 자신을 정확히 인식하고 있는 최윤이 존재했다. 최윤의 번역 활동은 그가 윗세대 여성 작가의 글을 거듭 읽어왔던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가 된다. 그는 박완서와 같은 여성 작가의 역사 쓰기에 주목하고, 남성 작가들이 충분히 그려내지 못했던 여성의 역사가 있음을 역설한다. 그리고 최윤은 ‘여성성’을 긍정하는데, 이때의 ‘여성성’이란 생물학적 성으로 환원되지 않는 역사적 특성이다. 주변부에 있는 것을 온몸으로 거부하며, 마주하고 있는 타자를 그 자체로 대하고자 하는 능력에 최윤은 ‘여성성’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이러한 ‘여성성’이 남성에게도 존재할 수 있는 특성임을 강조한다. 본고는 2장에서 최윤이 논한 ‘여성성’의 특성에 주목하여, 그것을 ‘돌봄’으로 다시 읽고자 하였다. 그리고 최윤에게 있어 ‘여성성’이 새로운 ‘역사 쓰기’를 가능하게 하는 능력이라는 점에 기반하여, 역사를 다루고 있는 그의 1990년대 소설들에서 ‘돌봄’의 양상들을 살펴보았다. 이때, ‘역사 쓰기’와 돌봄은 또한, ‘듣기’라는 행위를 통해서 연결된다. ‘듣기’는 새로운 ‘역사 쓰기’를 위한 질문을 마련하고, 적절한 ‘돌봄’을 가능하게 만들며 최윤의 소설의 주제와 형식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3장에서는 「전쟁들」 연작을 중심으로 ‘돌봄’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전쟁으로 점철된 일상의 형상화를 확인하였다. 그리고 4장에서는 조르주 디디-위베르만이 논한 반딧불의 미광처럼 나타나는 ‘돌봄’의 장면들을 살펴보았다. 그의 소설에는 남성 ‘돌봄’ 주체가 수행하는 ‘돌봄’, 비인간 자연을 향한 ‘돌봄’ 등, 모성의 이름으로 여성에게 할당된 ‘돌봄’을 넘어서는 다양한 ‘돌봄’의 모델들이 나타난다. 이러한 형상은 최윤의 1990년대 소설이 ‘돌봄’의 다양한 모델을 선취하고 이를 통해 미약하나 굳건한 전망을 제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영문 초록
Ch’oe Yun was labeled as a neutral or masculine writer in the literary scene of the 1990s due to her profound exploration of the weighty subject of history in an intellectual style. This phenomenon indicates that the critical language of the time was insufficient to analyze her novels adequately. However, on the opposite side of such address, there was Ch’oe Yun, a female writer who recognized herself precisely as such. Ch’oe Yun’s translation activities serve as an indicator of her repeated engagement with the writings of the older generation of female writer. She pays attention to the ‘Writing history’ of female writers like Park Wansuh, asserting the existence of a history of women that male authors could not depict adequately. Furthermore, Ch’oe Yun embraces ‘femininity,’ defining it as a historical characteristic not reduced to biological sex. Rejecting what is peripheral with her entire being and the ability to address the other as an entity unto itself form the basis for Ch’oe Yun’s identification of ‘femininity.’ She emphasizes that such ‘femininity’ can also exist in men. This paper focuses on the characteristics of ‘femininity’ discussed by Ch’oe Yun in Chapter 2, seeking to reinterpret it as ‘care.’ Building on the idea that ‘femininity’ enables new ‘Writing history’, the paper examines the manifestations of ‘care’ in her novels from the 1990s. In doing so, the paper explores the connection between ‘Writing history’ and ‘care,’ which is also linked to the act of ‘listening.’ ‘Listening’ raises questions for new ‘Writing history’, facilitating appropriate ‘care’ and occupying a crucial position in Ch’oe Yun’s novels in terms of theme and form. Chapter 3 centers on the series “Wars,” confirming the depiction of daily life saturated with war, making ‘care’ impossible. In Chapter 4, scenes of ‘care’ appearing like the shimmer of fireflies discussed by Georges Didi-Huberman are examined. Ch’oe Yun’s novels present various models of ‘care’ that go beyond the ‘care’ assigned to women in the name of maternity, including ‘care’ performed by male ‘care’ subjects and ‘care’ towards non-human nature. These representations demonstrate that Ch’oe Yun’s novels from the 1990s anticipate and present various models of ‘care,’ offering a fragile yet resilient perspective.
목차
1. 들어가며
2. ‘여성 작가’의 역사 쓰기
3. 전쟁들 연작과 ‘돌봄’의 불가능성
4. ‘돌봄’의 미광들
5. 나가며
키워드
해당간행물 수록 논문
- 박정희 정권의 가족계획사업과 문학적 대응 양상 연구
- 여성문인 관계망의 불/가능성
- 나도향 作, 안석영 畵, 『환희』 연구
- 여성 작가의 ‘역사 쓰기’와 ‘돌봄’의 전망
- 1950년대 기독교 지성들에게서 ‘자유’의 문제
- ‘젠더번역’ 관점에서의 최윤 소설
- 김유영의 조선영화예술협회 활동 연구
- 여성과 경험의 괴리
- 1950년대 사회문화적 맥락에서 본 『올리버 트위스트』의 번역 양상
- 인쇄-낭독-전시의 ‘보이기’ 전략과 이상화 시의 에크리튀르
- 손소희 소설에서의 4・19의 대안적 재현
- 해방기 한국-필리핀 국제 교류와 인터-아시아의 신생(新生)
- 생명의 불꽃-북한 과학환상문학의 육체와 과학적 환상
- 1960년대 자주-자립의 중립화론
- 『노동해방문학』의 성격과 ‘노동해방문학실’의 문예조직운동 (1) 보고문학
참고문헌
관련논문
최근 이용한 논문
교보eBook 첫 방문을 환영 합니다!
신규가입 혜택 지급이 완료 되었습니다.
바로 사용 가능한 교보e캐시 1,000원 (유효기간 7일)
지금 바로 교보eBook의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