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난민’은 난민 통치의 결과다 - 김아람, 『난민, 경계의 삶: 1945~60년대 농촌정착사업으로 본 한국 사회』(역사비평사, 2023)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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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문명
- Refugees: A Product of Governing Practices Book Review—Kim, Aram, Refugees, Lives on the Border: Seeing Korean Society through Rural Resettlement Programs in the 1945-60s(Yeoksabipyungsa, 2023)
- 발행기관
- 연세대학교 국학연구원
- 저자명
- 조문영(Mun Young Cho)
- 간행물 정보
- 『동방학지』제209집, 157~178쪽, 전체 22쪽
- 주제분류
- 인문학 > 문학
- 파일형태
- 발행일자
- 2024.12.31
5,44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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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 초록
본 연구는 김아람의 저서 『난민, 경계의 삶: 1945~60년대 농촌정착사업으로 본 한국 사회』 (역사비평사, 2023)에 대한 비평으로서, 저자의 논지를 ‘난민 통치’의 관점에서 비판, 재발견,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 책은 해방부터 1960년대까지 분단과 한국전쟁, 냉전과 산업화의 격동 속에서 이동을 강요당했던 한국인들을 ‘난민’으로 명명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한 정부의 농촌정착사업을 방대한 문헌·구술 자료를 통해 탐색함으로써, 글로벌 난민 레짐의 문법과 빈곤·복지 연구의 도시중심성에 균열을 내고 난민 배치를 확장했다.
저자는 한국전쟁 전후 난민이 처한 권력 구조, 사회적 맥락, 정부 사업의 실제를 깊이 있게 규명했으나, 난민을 독자적인 실체가 아니라 ‘난민 통치’ 과정의 산물로 이해했다면 새롭게 길어냈을 통찰과 쟁점이 적지 않다. 여기서 핵심은 정치적 주권의 행사와 사회 공학, 국가의 지배와 사회의 종속·저항으로 명확히 양분되지 않는 통치의 모세혈관적 성격이자, 우리 역사의 특정 순간에 무엇을 생각할 수 있고 없는지에 따라 통치 활동은 가능해지기도, 제약을 받기도 한다는 ‘문제화’이자, 다양한 통치술의 형태가 변화 가능한 역사적·우연적 결과물이라는 잠재성의 발견이다.
본 서평은 이 책에서 ‘체제형 난민’으로 범주화된 월남민과 달리 이른바 ‘사회형 난민’이—“고아, 부랑인, 도시 철거민, 실업자와 영세민” 등으로 나열될 뿐인—‘역사 없는 사람들’로 남은 비대칭성, ‘난민’으로 명명된 사람들에 대한—또는 이들 사이의—차별, 낙인, 적대를 조장하는 품행의 정치에 주목함으로써 범주화가 사실상 어려운 사람들을 ‘인구’로 관리하는 작업의 자의성을 쟁점화한다. 또한, 난민 구술자를 ‘진리’의 담지자로 단순화하기보다 그의 발화를 ‘진리 주장’으로 두텁게 분석할 필요, ‘억압받은 피해자’와 ‘고난을 극복한 주체’라는 이분법을 넘어 난민 당사자의 삶의 경험과 재현 방식을 보다 입체적으로 탐색할 필요를 제안한다.
영문 초록
This study critiques, reexamines, and expands upon Aram Kim's book, Refugees, Lives on the Border: Seeing Korean Society through Rural Resettlement Programs in the 1945-60s, from the perspective of “refugee goverance.” Kim’s work, based on extensive historical research, effectively challenges the grammar of the global refugee regime and urban-centric poverty studies, thus re-assembling refugee studies in meaningful ways. While Kim thoroughly explores power dynamics, social contexts, and the operations of government resettlement programs for refugees around the time of the Korean War, this review highlights the potential for new insights if refugees were viewed as a product of governing practices. This critique examines the atbitrary nature of managing people who cannot simply be reduced to “populations” by addressing contradictions in refugee categorization and the politics of conduct that fosters discrimination, stigma, and hostility toward and among those named “refugees.” Additionally, it underscores the importance of analyzing refugee narratives as “truth claims” rather than simplistically viewing refugess as bearers of “truth.” Finally, the review calls for moving beyond the binary of “oppressed victims” and “survivors of hardship” to explore the complexity of refugees’ lived experiences and representations.
목차
1. 배치의 확장
2. ‘난민’이 되지 못한 ‘역사 없는 사람들’
3. 난민 통치의 성격과 효과
4. 기억과 구술은 난민 통치와 무관한가?
5. 농촌 속 난민: 수탈과 현존 사이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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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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