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로부터의 창조” 교리에 대한 비판적 연구

• 영문명: A Critical Examination of the Creatio ex Nihilo Creed
• 발행기관: 한신대학교 신학사상연구소
• 저자명: 김윤정(Yun-Jung Kim) 김회권(Hae-Kwon Kim)
• 간행물 정보: 『신학사상』신학사상 191집(2020년 겨울호), 403~438쪽, 전체 36쪽
• 주제분류: 인문학 > 기독교신학
• 파일형태: PDF
• 발행일자: 2020.12.30

국문 초록

본 논문은 오랜 세월 동안 기독교의 전통적 창조 교리로 전승되어온 “無로부터의 창조” 교리를 구약성서의 창조 본문들에 대한 주석을 바탕으로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글이다. 본 논문의 논지는 “無로부터의 창조” 교리는 성서적 지지를 받기 힘들다는 것이며, 논거는 다음과 같다. 첫째, “無로부터의 창조” 교리의 근거 본문인 창세기 1장에서도 절대적 “無”가 아닌 무질서하고 무가치한 “토후 봐보후”( תהו ובהו )로부터의 세상 창조를 증언한다. 6일 창조 어디에도 물( תהום )과 어둠( חשק )의 창조는 언급되지 않으므로 이것들은 선재적(先在的) 물질로 간주되어야 한다. 하나님은 선재하는 “터홈”( תהום , 심연)에서 궁창과 땅을(6-10절), 흑암에서 빛을(3절) 분리해 내시므로 창세기 1장을 “無로부터의 창조”의 근거 본문으로 읽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둘째, 시편, 이사야, 욥기 등에 운문 단편으로 흩어져 있는 다수의 창조 본문들에서는 창조를 하나님이 선재하는 혼돈 세력(바다 괴물, 바다)을 제압하여 마른 땅( יבשה )을 건져내신 사건(시 74:12-17, 사 51:9-10, 욥 38:8-11), 곧 질서 부여 사건으로 보고한다. 이때 하나님이 제압하신 혼돈 세력은 뭍과 물이 뒤엉킨 상태로 피조물이 살 수 없는 적대적 환경을 의미한다. 셋째, 하나님의 전능성과 유일무이성을 강조하는 데 기여하는 “無로부터의 창조” 교리는 하나님의 공동 창조자로서 부름받은 인간의 신학적 지위를 도외시한다. 시문으로 된 구약성서의 창조 본문들은 하나님의 창조는 태초의 순간에 단 한 번에 이뤄진 완성된 창조가 아니며, 인간을 통해 계속 진행되는 연속 과업임을 암시한다. 하나님은 당신의 창조 사역을 계승하여 하나님의 창조계를 다스릴 공동 창조자로서 인간을 창조하셨다(창 1:26-28, 2:15). 따라서 하나님이 바다에 경계를 정하여 마른 땅을 출현시킨 것처럼 인간에게는 악과 불의의 범람을 막아 정의와 자비가 넘치는 세상으로 변화시킬 책임이 있다.

영문 초록

The present essay critically examines the long-standing Christian creed of Creatio ex Nihilo. The central thesis of the present essay is that the traditional creed of Creatio ex Nihilo as it is understood by the Church cannot be justified on biblical grounds. It argues that this creed can be made relevant to the faith and practice of the Church only if the “nothing” is redefined such as “the preexisting forces or chaotic waters that inundate the land.” This creed if understood this way could enrich our understanding of God’s creation especially with regard to the cosmic mission of human beings to push the chaotic waters back into their original place (tĕhôm) set by God by imitating God’s original fiat. The present article presents three reasons for this thesis. First, Genesis 1 which has been long reputed to legitimize the Creatio ex Nihilo belief cannot support the creed, because Genesis 1 shows that God’s creation in Genesis 1 starts from something already existing, tohu wabohu. Secondly, several other creation texts show God creating the world by fighting the chaotic waters such Ps 74:12-17 and Isa 51:9-10. Thirdly, while the present creed serves only to emphasize the divine omnipotence of God and his solitary creation, it pays no attention to those creation texts which highlight the cosmic position of human beings as co-creator positioned by God, whose paramount mission was to keep the chaotic waters at bay. It is argued that God’s creation in the Hebrew Bible is not a one-shot closed activity but an ongoing activity. To undergird the thesis, the present essay has made an exegetical inquiry into Genesis 1 and other creation texts and also reexamined the exegetical discussions of four OT scholars who have claimed to find this creed in Genesis 1and two theologians who followed these four OT interpreters. This essay has concluded that the Creation ex Nihilo creed was based not on the Old Testament and should be redefined so as to enrich our understanding of the cosmic role of human beings in sustaining the creation order of God.

목차

Ⅰ. 서론

Ⅱ. “無로부터의 창조” 근거 본문 ― 창세기 1:1-2

Ⅲ. 히브리 성서 내 다른 창조 본문들

Ⅳ. 결론

참고문헌

키워드

無로부터의 창조 토후 봐보후( ו ה ב ו ו ה ת ) 원시 바다(혼돈) 창조 전투 경계 설정 존 D. 레벤슨 Creatio ex Nihilo Continual Creation tô hû wā bô hû Chaotic Waters Chaoskampf Jon D. Levens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