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의 언어 이론: 시간과 담화와 텍스트

• 영문명: Linguistic Theory of Studying Subject: Time, Discourse, and Text
• 발행기관: 한국도덕교육학회
• 저자명: 최향미
• 간행물 정보: 『도덕교육연구』도덕교육연구 제37권 제1호, 45~73쪽, 전체 29쪽
• 주제분류: 사회과학 > 교육학
• 파일형태: PDF
• 발행일자: 2025.03.31

국문 초록

인간의 삶은 필연적으로 시간의 변화와 추이 속에서 흘러가지만, 우리는 그 시간에서 신의 섭리―신성(神性)―를 확인하며 산다. 시간론이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은 그것이 신의 섭리를 이해하려는 인간의 오래된 열망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후설에게 시간은 의식의 지향성에 의해 심리적으로 체험되는 현재의 지속을 가리킨다. 그러나 후설의 현재의 지속은 영원의 초월적 시간과는 구별되는 인간적이고 경험적 차원의 시간성을 나타낸다. 이에 비하여 아우구스티누스에게 시간은 주체의 마음의 운동에 의해 영원을 대면하는 현재의 순간을 가리킨다. 아우구스티누스의 시간 이론은 후설의 심리학적 시간을 형이상학적 수준으로 끌어올린다. 다만, 아우구스티누스는 순간에서 영원을 접하는 그 일의 가능성을 인간의 보편적 노력에서가 아니라 종교적 실천에서 찾고 있다.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 인간 삶에서 벌어지는 보편적 노력의 전형을 이루는 교과 학습의 성격을 밝히는 일은 필수불가결하다. 리쾨르에 의하면, 담화는 발화자와 청자의 상호작용 속에서 유동적이고 다층적인 의미를 생성하는 과정이며, 이러한 상호작용이 텍스트 이해에 이월될 때 그 텍스트는 독자와의 상호작용―‘대화’―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구성하고 확장하는 장으로 성립하게 된다. 이처럼 리쾨르의 해석학적 언어 이론은 교과의 텍스트적 성격을 밝히는 데에 시사하는 바가 크지만, 그것은 수업사태에서 벌어지는 교사와 학생 사이의 언어적 상호작용을 충분히 조명하지 않는다. 리쾨르의 언어 이론이 교과의 전달 사태에 비추어 재해석될 필요가 있는 것은 교사와 학생은 교과를 매개로 발화와 해석을 지속적으로 교차하는 언어적 상호작용을 통해 교과의 의미의 층위를 더욱 넓혀 가는 일 을 하며, 이 일은 교과를 순간과 영원의 긴밀한 관련을 확립하는 매체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기 때문이다.

영문 초록

Human life inevitably flows within the changes and progression of time, but we live on recognizing the providence of God—the divinity—within that time. The theory of time becomes a subject of interest in that it embodies humanity’s long-standing desire to understand the providence of God. According to Husserl, time refers to the continuity of the present which is psychologically experienced through the intentionality of consciousness. However, Husserl’s concept of continuity of the present represents a human and experiential dimension of temporality, distinct from the transcendent time of eternity. In contrast, for Augustine, time refers to the present moment that confronts eternity through the movement of the individual’s mind. Augustine’s theory of time elevates Husserl’s psychological concept of time to a metaphysical level. However, Augustine finds the possibility of encountering eternity in the moment not through universal human effort, but through religious practice. For this very reason, it is essential to clarify the nature of studying subject learning, which constitute a quintessential form of universal human effort in human life. According to Ricoeur, discourse is a process of generating fluid and multilayered meanings through the interaction between the speaker and the listener. When this interaction is transferred to text comprehension, the text becomes a space where new meanings are constructed and expanded through interaction—‘dialogue’—with the reader. In this way, Ricoeur’s hermeneutic theory of language has significant implications for elucidating the textual nature of studying subjects, but it does not sufficiently shed light on the linguistic interaction that occurs between teacher and student in classroom settings. The need to reinterpret Ricoeur’s language theory in light of the context of studying subject delivery arises from both the fact that teacher and student, through linguistic interaction where speaking and interpreting continuously intersect through the medium of the studying subject, work to expand its layers of meaning, and from the fact that this process positions the studying subject as a medium that establishes a close connection between the momentary and the eternal.

목차

Ⅰ. 서론

Ⅱ. 지속으로서의 시간 : 후설

Ⅲ. 영원으로서의 시간: 아우구스티누스

Ⅳ. 영원의 체험: 교과

Ⅴ. 결론

키워드

시간, 담화, 텍스트, 교과의 언어, 후설, 아우구스티누스, 리쾨르time, discourse, text, language of studying subject, Husserl,Augustine, Ricoeu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