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운몽』과 『나르치스와 골드문트』의 비교 연구

• 영문명: A Comparative study of 『The Cloud Dream of the Nine』 and 『Narcissus and Goldmund』: Focusing on the meaning of desire in the two narratives and the significance of its perception
• 발행기관: 한국리터러시학회
• 저자명: 최윤정(Yun-jung Choi)
• 간행물 정보: 『리터러시 연구』15권 3호, 67~101쪽, 전체 35쪽
• 주제분류: 사회과학 > 교육학
• 파일형태: PDF
• 발행일자: 2024.06.30

국문 초록

본고는 김만중의 『구운몽』과 헤르만 헤세의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를 비교하는 논의이다. 두 작품이 비교될 수 있는 것은 인물, 사상적 배경, 이야기 구조, 내용전개방식 등이 유사하기 때문이다. 특히 두 작품 모두 중세의 지배 사상을 배경으로 욕망의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측면에서 주목을 요한다. 김만중의 『구운몽』은 당대 지배적인사상이었던 불교와 유교를 배경으로 인간의 욕망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면 헤르만 헤세의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는 기독교를 배경으로 인간의 욕망을 탐색하고 있다. 또두 작품은 서로 다른 상반된 삶의 태도를 보이는 두 남자 주인공들을 통해 서사의 작동방식에 따른 욕망의 의미를 파악하고 그것이 내포하고 있는 인식의 가치나 중요성을 제기한다. 『구운몽』과 『나르치스와 골드문트』에서 욕망은 주인공이 기존의 자신의 삶에 의문을 던지는 계기로 작동하면서 자아 발견이나 더 나아가 기존의 삶으로부터 벗어날것을 결단하는 의지를 발아한다. 또한 기존의 지배·주류 사상에 의해 은폐되거나 거세되었던 욕망, 특히 성적 욕망은 서사 안에서 전고에 의해 정당화되거나 예술을 위한 경험임을 드러내면서 욕망은 지배적인 사상에 의해 오랜 역사적 과정 속에 고착화된 분변적·이분법적 사유를 해체하게 된다. 그 사회를 규율하는 지배적 사상은 금욕과 욕망의 세계를 설정하고, 세계의 모든 것을 분변·구별하거나 성과 속, 아버지와 어머니, 선과 악, 옳고 그름, 미와 추 등의 모든 가치를 이분법적으로 체계화하여 공동체구성원들을 규율해 왔던 것인데, 두 서사는 인간의 욕망 탐구를 통해 이러한 전통적인사유 방식을 비판하며 인간의 본성적 자질인 욕망이 가진 고유한 가치, 욕망 충동이가진 ‘이곳’에서 ‘저곳’으로 끌고 가는 힘, 그리하여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고 새로운문명을 생성시키는 긍정적 측면을 드러내게 된다.

영문 초록

This paper discusses a comparison between Kim Man-jung’s 『The Cloud Dream of the Nine』 and Hermann Hesse’s 『Narcissus and Goldmund』. The two works can be compared because they are similar in characters, ideological background, story structure, and content development method. In particular, both works require attention in that they deal with the issue of desire against the backdrop of medieval ruling ideology. Kim Man-jung’s 『The Cloud Dream of the Nine』 deals with the is sue of human desire against the background of Buddhism and Confucianism, while Herman Hesse’s 『Narcissus and Goldmund』 explores human desire against the background of Christianity. In addition, these two works grasp the meaning of de sire according to the way the narrative operates through the two male protagonists who show different and conflicting attitudes toward life, and raise the importance of the perception it implies. In 『The Cloud Dream of the Nine』 and 『Narcissus and Goldmund』, desire serves as a catalyst for the protagonists to question their existing lives, fostering their will to discover themselves or prompting them to decide to escape from their current situations. In addition, desires that have been concealed or suppressed by existing dominant and mainstream ideas, especially sexual desires, are justified in the narra tives or revealed as essential experiences for art. This dismantles the dichotomous thinking that has long been entrenched in history by dominant ideologies. The dominant ideologies that govern society set a dichotomy between abstinence and desire, distinguishes everything in the world, and dichotomizes all values, such as sanctity and profanity, father and mother, good and evil, right and wrong, beauty and ugliness, etc. It has been used to discipline people in society, and the two nar ratives criticize this traditional way of thinking. They discuss the unique value of desire as a natural human quality, the power of the desire impulse to move from ‘here’ to ‘there’, and the creation of a new world. They reveal the positive aspects of fostering a new civilization.

목차

1. 욕망의 서사화, 인간에 대한 문학의 진지한 고찰

2. 파괴적 욕망에서 생성적 욕망으로

3. 지배적 사상체계 너머의 사유와 先驅眼

4. ‘욕망’이라는 이름의 탈주와 문명의 생성

키워드

『구운몽』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비교 욕망 불교 유교 기독교 『The Cloud Dream of the Nine』 『Narcissus and Goldmund』 comparison desire Buddhism Confucianism Christian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