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에 나타난 고통의 문제와 인식 지평의 확대

• 영문명: The Problem of Pain and the Expansion of Cognitive Horizons in Toji
• 발행기관: 한국리터러시학회
• 저자명: 박상민(Sangmin Park)
• 간행물 정보: 『리터러시 연구』15권 3호, 13~35쪽, 전체 23쪽
• 주제분류: 사회과학 > 교육학
• 파일형태: PDF
• 발행일자: 2024.06.30

국문 초록

이 글은 박경리 『토지』에 나타난 고통의 의미를 인간에 의한 자연 지배의 논리와연결하여 분석하였다. 이는 고통의 양상과 그 특징에 대한 문학 주제론적 접근이며, 동시에 작품이 고통의 문제를 다루는 방식에 대한 분석을 통해 작품의 서사적 특징을밝히는 작업이기도 하다. 연구를 통해 드러난 작품 속 고통의 의미는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첫째, 『토지』에서 ‘호열자 사건’은 자연적 고통일 뿐 아니라, 조준구와 당대의 제국주의자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는 도덕적 고통이다. 호열자 사건은 조선 정부의 ‘호열자 예방 규칙’을 사전에 알고 있었던 조준구가 최참판가의 재산을 편취하기 위해의도적으로 정보를 감추어 더 큰 재앙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연 지배의 논리를인간의 전 영역에 구현한 제국주의적 세계화 정책으로 인해 다수가 더 큰 고통을 감내해야 했던 역사적 사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둘째, 『토지』에서 특정 인물의 죽음이 갖는 의미는 그 주변 인물들의 평가를 통해이루어진다. 이는 죽음을 인물의 개별적 고통으로 이해하지 않고, 모든 존재가 소멸할수밖에 없으며 이로 인해 오히려 자연의 균형이 가능하다는 보편적 차원에서 받아들이고 있음을 의미한다. 죽음에 대한 이러한 인식은 작가의 생명 사상에서 비롯된 것으로, 작품 밖 작가의 생애에서도 일정하게 관철되었다고 할 수 있다. 셋째, 작품에 명시적으로 서술되지 않았지만, 평사리 주민들은 호열자 사건 및 그밖의 다양한 개인적 고통을 계기로 세계의 부정성에 대한 인식의 지평을 확장하게 된다. 인식 지평의 확장은 독자의 차원에서도 이루어진다. 작품에 대한 적극적 독서를통해 독자는 인물들의 고통이 개별적 사건이 아니라 사회의 구조적 모순과 맞닿아 있으며, 서로 다른 시기의 모순들과도 맞닿아 있다는, 역사화된 고통의 인식에 이를 수있다.

영문 초록

This article analyzes the connotation of pain expressed in Park Kyong-ni's Toji by connecting it to the logic of the human domination of nature. This is a literary thematic approach to the aspects of pain and its characteristics. Simultaneously, it is a task of revealing the narrative characteristics of the work by analyzing the way it deals with the problem of pain. The meaning of pain revealed in this research can be summarized as follows: First, in Toji, the ‘Hoyeolja(cholera) incident’ is not considered just natural pain, but also moral pain for which Jo Jun-gu and the imperialists of the time must be held responsible, since the disastrous consequences of the incident were exacerbat ed because of Jo Jun-gu, who had advance knowledge about the Joseon Govern ment's 'Rules to Prevent Hoyeolja Cases,’ but intentionally concealed information in order to usurp Choi Champan's property. This is also because it was a historical event wherein the majority had to endure greater suffering due to imperialist glo balization policies that implemented the logic of natural domination in all areas of humanity. Second, in Toji, the meaning of a specific character's death is achieved through an evaluation of the people around him. This means that death is not understood as a character's individual pain, but is accepted at a universal level that all beings have no choice but to disappear, in order to maintain a balance in nature. This perception of death stems from the author's thoughts on living things, and can be said to have been consistently implemented in the author's life outside of his works. Third, although not explicitly stated in the work, the residents of Pyeongsa-ri ex panded their awareness of the world's negativity through the Hoyeolja incident and various other personal experiences. The expansion of cognitive horizons occurs at the level of the reader. Through active reading of the work, readers can recognize historicized pain, that the characters' pain is not an individual event, but is contact ed with the structural contradictions of society and the those of different periods.

목차

1. 서론

2. 자연적 고통과 자연 지배의 논리

3. 소멸해 가는 존재의 운명에 대한 비정한 균형 감각

4. 세계의 부정성에 대한 경험과 역사화된 고통의 인식

5. 결론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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