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문명
- The Realism of Death and the Loss of Revival in Sugyeongnangja-jeon
- 발행기관
- 한국고전연구학회
- 저자명
- 심치열(Shim Chi yeol)
- 간행물 정보
- 『한국고전연구(韓國古典硏究)』제32권, 515~539쪽, 전체 25쪽
- 주제분류
- 인문학 > 문학
- 파일형태
- 발행일자
- 2015.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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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 초록
<숙영낭자전>은 적강형 애정소설로, 당대 인기가 많았던 작품이다. 본고에서는 많은 이본 중 특히 작품 결말 부분에서 구제 즉, 再生의 과정이 확연히 드러나는 수장(水葬) - 재생(再生) - 천상계(天上界) 계열인 필사본 <숙영낭자전>을 저본으로 삼았다. 이 작품은 숙영이 경험하는 억울한 죽음과 나중에 이를 확인하게 되는 선군의 슬픔, 그러는 사이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두 사람의 자녀인 어린이의 역할까지 섬세하게 표현된다.
또한 선군과 숙영은 천상에서 죄를 짓고 지상에 내려와서 지상공간에서 또 다시 천명을 파기하지만 오히려 두 자녀까지 낳고 8년간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이 때 어린 두 자녀는 어머니의 죽음 현장에 머물면서 서사의 중심에 서게 되고 비장미는 최고조에 이른다. 고전소설에서 어린이가 서사의 중심축이 되어 발화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즉 어린이가 존재감을 드러내는 소설은 이 작품이 유일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어린 자녀는 선정적이기까지 한 어머니의 시신을 옆에 두고 거듭되는 슬픔을 반복하면서 비장미를 드러내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이 작품에서 재생은 예사롭지 않다. 물론 텍스트에 따라 결말 처리가 다르기 때문에 <숙영낭자전> 작품 전체의 공통적인 현상은 아니다. 그런데 본고에서 선택한 필사본은 숙영이 재생한 후, 남편인 선군과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즉시 천상으로 회귀한다. 숙영이 재생되자마자 부모한테 하직인사를 하고 바로 천상으로 오른다는 것은 지상에서 지체할 시간과 이유가 없다는 냉정함도 엿보인다. 옥황상제가 부여한 천명은 숙영에게 매우 엄격하게 지켜져야 할 계율인데, 숙영은 천명을 두 번이나 거역한 결과 어떤 벌이 초래하는지 체험하고 절감했기 때문이다.반면에 선군은 낭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동적이고 천상으로의 회귀가 절박하지 않다. 선군은 낭자를 잃은 슬픔이 가장 크게 작동할 뿐, 천상의 계율에 대해서는 민감한 반응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지상에서 태어나서 부모와 자식관계로 혈육이 맺어졌기 때문이다. 즉 선군과 숙영은 천상의 죄를 수용하는 입장에서 확연히 다른 자세를 취하고 있는 셈인데, 이는 적강 과정이 다르기 때문이다.
결국 이 작품에서 재생은 숙영에게는 만족감을 주지만, 그 외 다른 인물, 특히 지상에서 삶을 영위할 부모 입장에서 볼 때 크나큰 상실감을 초래한다. 이러한 상실감은 마치 자식을 잃는 것과 동일하다. 자식뿐만이 아니라 손녀와 손자마저 천상으로 회귀하는 모습을 그대로 지켜볼 수밖에 없는 부모의 처지가 긴 여운으로 남게 되는 결말구조를 갖고 있다.
영문 초록
Sugyeongnangja-jeon is a romance novel which is related to Heaven and immortal spirits, and it was very popular back in those days. This thesis is based on a manuscript of Sugyeongnangja-jeon which clearly explains the whole process of revival: water burial-revival-Heaven. In this story, Sugyeong s resentful death, Seongun s sadness who faced her death, and even their children who shows their existence are delicately described. Also, even though Seongun and Sugyeong come down to earth because of their sins, they break laws again, and this offers a unique story line. Seongun and Sugyeong have two children and spend 8 years happily. The children, however, stay around their mother who kills herself, and they become a main story reaching the sad climax. In classical novels, children rarely express their feelings while leading stories. That is, this novel is the only novel in which children reveal their existence. Especially, these young kids standing next to their mother s corpse, which is disturbing and shocking, show their grief repeatedly. In this process, the matter of death is naturally connected to salvation, which is revival.
In this work, however, the revival is extraordinary. Depending on texts, endings can surely vary, so this does not commonly happen in Sugyeong-nangjajeon. It is because after her revival, she takes her husband, Seongun, and her young children back to Heaven. As soon as she revives, she says goodbye to her parents and goes back to Heaven, and this indicates there is neither time to waste nor reason to stay. This can be interpreted that she recognizes how important the Jade Emperor s rules are and how strict they are since she has defied his rules twice and experienced his punishment. Meanwhile, Seongun is more passive than Sugyeong and not desperate for Heaven as she is. He gets agitated when he loses her, but he is not susceptible to Heaven s rules. The other reason why is he was born on earth and became their parents son, so when he goes to the court of Heaven, he misses his parents. That is, he takes a completely different position for a person who accepts his sins.
After all, the revival in this work satisfies Sugyeong, but it causes other characters, particularly the parents who continue to live on earth, to feel such a huge loss; and this is equivalent to losing their children. Not only their children, but also their grandchildren go back to Heaven and the sadness of the parents who face this situation lingers at the end of the story.
목차
<국문초록>
1. 들어가며
2. 지상에서 또다시 파기(破棄)되는 천상의 벌
3. 죽음의 전후, 비장의 현장감
4. 재생의 순간, 짧은 재회와 긴 상실감
5. 나오며
참고문헌
ABSTRACT
해당간행물 수록 논문
- <최고운전> 탄생담 재검토
- 『서울의 기억』의 언어와 이미지 담화 구조 연구
- <경화연>의 번역서 <제일기언>을 통해 본 홍희복의 번역 인식
- <유화기연>을 통해 본 군자(君子)의 조건과 그 이면
- <명주기봉> 이본 연구
- <무인입춘축성가(戊寅立春祝聖歌)>에 나타난 유배체험 형상화의 이면과 그 의미
- 18세기 후반 전라도 장흥지역의 농업과 농민
- 최치원의 풍류 관념과 그 문화사적 맥락
- 고전의 소통과 교양의 형성
- 조선(朝鮮) 사론 산문(史論散文)의 한 단면
- 애도의 정치학
- 고전시가에 나타난 음식 이념의 양상과 그 의미
- 17세기 전반 시가사의 변화와 새로운 과제
- 알폰소 바뇨니(P. A Vagnoni)의 『동유교육(童幼敎育)』 연구
- 조선 후기 서사체에 나타나는 설득화법의 두 양상
- 허균의 중국 서적 입수와 역사적 의미
- <숙영낭자전>에 나타난 죽음의 현장감과 재생의 상실감
- 전쟁으로 인한 정신적 외상의 극복과 교양 의 의미
- 정도전의 『맹자』 해석에 대한 일고
- <봉교자술>의 경험 서사에 나타나는 천주교 인식
- 근대 척독집을 통해 본 한문 교양 의 대중화와 그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