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어획(漁獲)'과 '어경(漁耕)'의 생태문화적 기반과 어업집단의 신화적 형상화
이용수 473
- 영문명
- Groundwork for the Cultural Ecology of Fishery Origin Myths and Mythology so Embodied -Comparison of Fish Catching Myths with Agricultural Fishing Myths-
- 발행기관
- 한국고전연구학회
- 저자명
- 송기태(Song, Ki-tae)
- 간행물 정보
- 『한국고전연구(韓國古典硏究)』제26권, 277~310쪽, 전체 33쪽
- 주제분류
- 인문학 > 문학
- 파일형태
- 발행일자
- 2012.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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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 초록
바다의 문화는 오랫동안 '고기를 잡는다'라고 하는 '어획(漁獲)'의 측면에 중점이 있었다. 그러다가 근대에 이르러 양식기술이 도입되면서 바다도 육지처럼 경작의 공간으로 변모하게 되었다. 즉, '어경(漁耕)'의 공간이 된 것이다. 특히 한국의 서해안과 남해안 일대는 해조류와 패류의 양식장으로 빈틈이 없을 정도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어획과 어경의 문화적 차이를 파악하기 위해 어로기원신화를 비교하였다.
먼저 바다의 문명사라는 관점에서 '어획'과 '어경'을 구분하고, 독자적으로 전승되고 연구되던 조기잡이신화와 영등신화를 비교하여 어로기원신화의 문명사적 위상과 성격을 규정하려고 했다. 이러한 시도는 그동안의 문명기원신화를 농경기원 신화와 동일시하는 내륙적 시각에서 벗어나려는 의도이기도 하다.
어업문명사적 관점에서 서해안의 조기잡이신화와 제주도의 영등신화는 '어획'과 '어경'을 대표하는 신화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실제 어업문명의 전환은 근대어업과 양식업이 도입된 100여년 전에야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런 까닭에 본고에서는 어로기원신화에 생업현장의 현실이 어떻게 반영되어 있는지를 파악했다. 이를 토대로 신화에 내재된 '경작하는 바다'에 대한 인식과 형상화에 대해 논의했다.
조기잡이신화는 서해안의 어촌마을과 고기잡이 선원들에게 전하는 신화다. 조선시대 때 임경업이라는 장군이 중국으로 건너가는 길에 식량이 떨어지자 갯벌에 가시나무를 꽂아 조기를 잡게 했다는 이야기이다. 조기잡이신화는 마을의 공동체제의와 풍어제에서 구송되고 의례적으로 재현된다. 조기잡이신화는 어로기술의 변화에 적응한 형태로 자리 잡고 있음을 파악할 수 있었다.
영등신화는 영등할머니가 바다 건너에서 제주도로 오면서 농작물과 해산물의 씨앗을 뿌려준다는 내용이다. 제주도에서는 해녀들을 중심으로 의례와 신화가 전승되고, 풍어의례에서 바닷가에 씨앗을 뿌리는 행위를 재현하고 있다. 이러한 영등신화와 그 의례는 농경적 사고의 전이로 추정된다. 해안가의 해조류 채취와 패류채취 과정이 경작관념과 경작에 이르는 과정을 보여주지만, 영등신화의 기본 토대는 농경에 있다고 보았다. 제주도의 경우 최근에 들어서 양식어업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영문 초록
Culture related to the sea focusses on fishing, and specifically 'fish catching'. With the advent of modern times, however, and the introduction of aquaculture farming techniques, the seas were transformed into cultivation areas in the same manner as on land, in becoming areas of 'agricultural fishing.' The whole area of the western and southern coasts of Korea is now farmlands for marine plants and shellfish. In this study, fishery origin myths are compared to understand the cultural differences between fish catching and agricultural fishing.
The concepts of 'fish catching' and 'agricultural fishing' were first classified from a viewpoint concerning the history of cultivation. The traditionally passed down myth of shell harvesting, and the 'Goddess of the sea' myth were researched and compared with the standard status of fishery origin myths and the nature of cultivation history. This was a purposeful effort to break out of the civilization origin myth which is equated with the agricultural origin myth.
According to the viewpoint of fishing culture, the west coast shell harvesting myths and Jeju-do's 'Goddess of the Sea myth' are classic myths concerning 'fish catching' and 'agricultural fishing.' However, the changeover of fishing culture actually began just one hundred years ago, with the introduction of modern fishing and aquaculture techniques. Viewing writing from this understanding, the truth concerning the cultural shifts viewed through fishery origin myths was ascertained. On the basis of these myths, an awareness and embodiment of the inherent 'cultivated sea' was discussed.
The myth of shell harvesting is a myth handed down in west coast fishing villages and by fisherman who catch fish. It tells the story of a general named Lim Kyung Up from the Joseon Dynasty who stuck a thorn bush in a mud flat during a journey to China, to try and harvest shellfish after his food had run out. The myth of shellfish harvesting is offered by the village communities, recited in a ritual, and ceremonially reenacted. This myth of shellfish harvesting is understood to have been adjusted to incorporate changes in fishery techniques.
The 'Goddess of the Sea' myth is the story of Grandmother Yeung-Deung who sprinkled crop seeds and shellfish when crossing the sea to Jeju-do. In Jeju-do, the myth and ceremony is passed down to female divers, and the ceremonial habit of sprinkling seeds in the sea is reenacted for big catches. The 'Goddess of the Sea' myth and attendant ritual is thought to originate from an agricultural shift that spread from person to person. The process of gathering marine plants and shellfish along the shore illustrates the methodology of cultivation and farming, but the original foundation of the 'Goddess of the Sea' myth reveals its connection to agriculture. This is due to the emergence of an aquaculture industry in Jeju-do in recent times.
목차
<국문초록>
1. 서론
2. 어로기원신화에 담긴 '어획(漁獲)'과 '어경(漁耕)'
3. 어로기원신화의 생태문화적 기반과 형상화
4. 결론
참고문헌
ABSTRACT
키워드
해당간행물 수록 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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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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