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전쟁을 거친 공동체의 재탄생과 회복 서사, <유충렬전>
이용수 2
- 영문명
- The Narrative of the Rebirth and Recovery of a Community Through War, “Yuch'ungnyŏlchŏn”
- 발행기관
- 한국고전연구학회
- 저자명
- 황지현(Ji-hyun Hwang)
- 간행물 정보
- 『한국고전연구(韓國古典硏究)』제67권, 309~335쪽, 전체 27쪽
- 주제분류
- 인문학 > 문학
- 파일형태
- 발행일자
- 2024.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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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 초록
본 연구는 그동안 <유충렬전>을 가족과 국가라는 두 축이 길항하는 작품이자전자가 우세한 것으로 독해되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전쟁의 중요성이 논의되지못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였다. 전쟁 이전에 가족을 잃은 유충렬의 비극이 개인적 불행에 한정되었던 반면 전쟁으로 인해 가족을 잃고 삶의 터전을 떠나야만 하는이들이 양산되었으며, 이러한 공유 가능한 경험이 새로운 공동체로 나아가는 원동력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를 구체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2장에서 개인과 공동체의 관계가 변화해가는 양상을 단계별로 살펴보았다. <유충렬전>은 서사가 진행됨에 따라불행한 개인과 공동체의 관계에 변화를 보였다. 먼저 개인의 불행이 특수한 상황으로 국한되며, 공동체는 평화로운 상태이다. 유충렬과 고난을 겪는 그의 주변 인물들은 절박한 상황에 처한 개인을 표상한다. 다음으로 전쟁이 발발하면서 위기에 처한공동체가 영웅을 필요로 하고, 유충렬이 등장하는 단계이다. 이때 유충렬과 공동체의 관계는 피상적인 상태에 머물고 있다. 그런데 가족을 잃은 슬픔이라는 공유 가능한 경험, 공동의 적을 향한 분노는 자연스럽게 공동체의 유대를 강화시켰다. 이후가혹한 복수와 집단적 애도 행위를 거치면서 새로운 공동체가 탄생하였다. 이 작품에서 전쟁은 평화로운 사회 속에서 소외되었던 개인들이 공동체 전반과 연대할 수있는 가능성을 만들어주었다. 모순된 것으로 지적되어 온 영웅 유충렬의 형상 또한 공동체가 고통을 아는 영웅을 원했다는 점에서 설명할 수 있다. 이제 전쟁이 끝나고남은 것은 회복이다. <유충렬전>은 전쟁을 표상하는 인물을 향한 가혹한 복수를하였으며, 남겨진 이들은 집단적인 애도의 장을 열었다. 하지만 이때 애도가 철저하게 회복 가능한 상처를 중심으로 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전쟁을 딛고 태평성대를구가하기 위해서는 복구할 수 없는 피해에 오래 천착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이작품은 의도적으로 회복 불가능한 상실에 대한 감정 표현을 절제하여 슬픔에 오래머무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비극을 경험한 공동체가 어떻게 건강한 미래를 모색할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는 고전소설 <유충렬전>에만 국한되는 물음이 아니다. 한편 사회적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불행한 개인의 존재 또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은 공동체의 재탄생과 치유의 한 길을 보여준다.
영문 초록
This study noted that the importance of war has not been discussed while “Yuch'ungnyŏlchŏn” has been supported by two axes, family and state, and is read in a way that the former is more dominant. That's because if Yu Ch'ungryŏl's tragedy of losing his family before the war was limited to personal unhappiness, people who lost their family members and had to leave their homes through the war were mass-produced, and this shared experience became the driving force to move toward a new community. To analyze this in detail, in Chapter 2, the changing patterns of the relationship between individuals and communities were examined step by step. “Yuch'ungnyŏlchŏn” showed a change in the relationship between unhappy individuals and communities as the narrative progressed. First, individual unhappiness is limited to a special situation, and the community is in a peaceful state regardless of it. Yu Ch'ungryŏl and the people around him who suffer represent individuals in desperate situations. Next, as war breaks out, a community in crisis needs a hero, and it's the stage where Yu Ch'ungryŏl appears. At this time, the relationship between him and the community remains superficial. However, the shared experience of losing a family member and anger toward a common enemy naturally strengthened community ties. Later, a new community was born through harsh revenge and collective mourning. In this text, war created the possibility that individuals who were marginalized in a peaceful community could unite. The shape of the hero larval sequence, which has been pointed out as contradictory, can also be explained in that the community wanted a hero who knew what suffering was. Now, after the war, what is left is recovery. “Yuch'ungnyŏlchŏn” took harsh revenge against the person representing the war, and those left mourned the collective. However, at this time, it was confirmed that mourning was centered on thoroughly recoverable wounds. In order to overcome the war and enjoy a peaceful period, one must not focus too long on irreparable damage. This text is wary of staying in grief for a long time by deliberately restraining emotional expression of irreparable damage. The question of how a community that has experienced tragedy can seek a healthy future is not limited to classical novels. On the other hand, the existence of unfortunate individuals in social blind spots also has great implications. In that respect, this text shows a path to community rebirth and healing.
목차
1. 서론
2. 개인과 공동체의 관계로 본 <유충렬전>
3. <유충렬전>을 가로지른 전쟁, 그 이후의 삶
4. 결론
해당간행물 수록 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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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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