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소멸된 육체와 위로의 언어들 - 잠부(潛夫) 이정구(李鼎九)의 죽음이 야기한 논쟁을 중심으로
이용수 2
- 영문명
- The Vanished Body and Words of Consolation - Focusing on the Debate Surrounding the Death of Jambu, Lee Jeonggu
- 발행기관
- 한국고전연구학회
- 저자명
- 전수경(Su-kyung Jun)
- 간행물 정보
- 『한국고전연구(韓國古典硏究)』제67권, 71~106쪽, 전체 36쪽
- 주제분류
- 인문학 > 문학
- 파일형태
- 발행일자
- 2024.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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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 초록
본 논문은 전근대 사회에서 ‘효’라는 관념적이고 추상적인 개념이 가지는 본질적의미와 그 개념을 공유한 구성원들의 행동 양태에서 드러나는 이질적인 반응을 살펴보았다. 특히, “身體髮膚는 受之父母니 不敢毁傷이 孝之始也라”는 『효경(孝經)』 의 선언적 명제와, “樂而不淫, 哀而不傷.” 즉 감정을 절제하라는 규칙 사이에서 전근대 사회가 제시한 행동 기준을 중심으로 논의를 전개하였다. 이러한 맥락에서 현대 사회가 전근대의 유산으로서 계승한 효의 보편적 인식이 과연 전근대의 그것을온전히 수용하고 발전시키고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또한, ‘효’라는 개념이지닌 통상적인 사례에서 벗어나는 특수한 사안에 대해 어떻게 판단해야 할 것인지에대한 논의도 필수적이다. 이러한 논의를 통해 전근대 사회에서 효의 본질을 다룬다양한 사례들과, 그 사례들에서 드러나는 미묘하게 어긋난 시선들이 교차하고 충돌하는 지점을 탐색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특히, 본 논문은 18세기 조선 후기 인물인 잠부(潛夫) 이정구(李鼎九, 1756∼1783)의 삶과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기록인 『제만(祭挽)』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이정구는 유복자로 태어나 어린 시절 부모를 잃고, 생애 내내 부모에 대한 그리움을품고 살다가 28세에 강에 투신하여 스스로 생을 마감한 인물이다. 그의 죽음이 효의범주에 포함되는지에 대한 논쟁은 당시 많은 이들 사이에서 논의되었으며, 그를 애도하는 이들과 그의 죽음을 애도하지 않는 이들의 입장 차이는 『제만』에 기록된제만과 만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정구의 삶과 죽음을 통해 전근대 사회에서 ‘효’의 개념이 가지는 복잡성과 다양한 인식 차이를 조명하고, 효에 대한 본질적 이해를 재검토함으로써, ‘효’라는 개념이통상적인 사례와 특수한 사안에서 드러나는 연속성과 단절의 양상을 규명하고자한다.
영문 초록
This paper examines the essential meaning of the abstract concept of “filial piety” in premodern society and explores the diverse responses and behaviors that emerged from this shared value among its members. It particularly focuses on the behavioral guidelines established between the declarative maxim from Xiaojing(孝經) that states, “The body, hair, and skin are received from one's parents, and one must not dare to harm them, as this is the beginning of filial piety,” and the rule that emotions should be tempered, as expressed in the phrase “Joy without excess, sorrow without injury.” Through this framework, the paper questions whether the modern understanding of filial piety, as a legacy from premodern times, has been fully inherited and developed in contemporary society. Additionally, the study considers how unusual and contentious cases that deviate from typical examples of filial piety should be evaluated.
By exploring the complex nature of filial piety in premodern society, the paper highlights various instances where subtle divergences in perspectives arise and intersect. In particular, it focuses on the life and death of Yi Jeong-gu, an 18th-century figure from late Chosŏn, and the collection of mourning texts dedicated to him, Jeman(祭挽). Born posthumously, Yi Jeong-gu lost his mother at a young age and lived in constant longing for his parents. He ultimately ended his life by throwing himself into a river at the age of 28. The debate over whether his death fell within the bounds of filial piety sparked considerable discussion at the time, with differing opinions from those who mourned him and those who did not, as evidenced by the mourning records in Jeman.
Through the analysis of Yi Jeong-gu's life and death, this study sheds light on the complexity of filial piety in premodern society and the various perceptions surrounding it. By reassessing the core understanding of filial piety, it aims to examine the continuity and discontinuity of the concept between premodern and modern times.
목차
1. 서론
2. 이정구의 죽음과 『일성록』을 통해 본 당대 ‘효’에 대한 인식
3. 『제만(祭挽)』에 모인 위로의 언어들
4. 백탑시사의 이정구 흔적 지우기
5. 결론을 대신하여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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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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