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유몽인의 1622년 - 선비, 승려, 신선의 交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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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문명
- A Study on the 1622 of Yu Mong-in(柳夢寅) : Communion between Sun-Bi(士, Confucian scholar), Seung-Ryeo(僧侶, Buddhist monk), Sin-Seon(神仙, Taoist Immortal)
- 발행기관
- 동양한문학회(구 부산한문학회)
- 저자명
- 김홍백(Hong-baek Kim)
- 간행물 정보
- 『동양한문학연구』第69輯, 89~151쪽, 전체 63쪽
- 주제분류
- 어문학 > 한국어와문학
- 파일형태
- 발행일자
- 2024.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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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 초록
본고는 유몽인이 금강산에 은거했던 1622년을 전후하여 작성된 ‘승려 증서문’ 전편에 대한 종합적 연구이다. 유몽인에게 있어 ‘1622년의 금강산’은 선조 광해군대의 ‘정치적 활동’과 인조 반정 직후의 ‘정치적 죽음’ 사이에 놓여 있는 ‘은일의 시공간’이다. 전자가 광해의 廢母殺弟에 반대하다 大北 정권과의 갈등으로 인해 파직으로 귀결된다면, 후자는 광해에 대한 節義를 지키다 西人 정권과의 갈등으로 인해 참수로 귀결된다. 그 사이에 유몽인은 금강산에 은거하여 해당 지역 사찰에서 만난 수십 명의 승려들과 교유하면서 儒⋅佛⋅仙의 정신세계가 교차하고 감응하는 23편의 문장을 집중적으로 남겼던 것이다.
유몽인은 이 시기에 쓴 글에서 “조정에서 벼슬을 얻지 못한 자에게는 ‘山林’이 있을 따름이다”(「贈三藏菴沙彌懷賢序」)라 하였다. 여기서 ‘산림’은 수많은 寺刹이 소재한 仙山인 금강산을 이른다. 이 장소는 대내외의 당쟁과 전란으로 파국에 이른 儒者의 문명적 세계 너머에서, 낙척한 한 선비가 불가적 구도와 交通하고 도교적 초월과 感應한 ‘자연적 세계’이다. 이곳에서 쓰인 ‘승려 증서문’에는 유가 지식인이자 문인인 저자가 사유한 ‘승려와 선비’, ‘유가와 불가’, ‘선비와 신선’, ‘문장과 신선’ 간의 정신적 연속성에 대한 성찰이 당시의 정치 현실과 현세에 대한 환멸과 비판 및 이로부터의 벗어남과 넘어섬이라는 ‘초월과 자유에의 의지’와 혼재되어 있다. 곧 금강산에서 선비와 승려, 문인과 신선이 交應하는 것이다. 유몽인은 “儒家와 佛家의 道가 어찌 다르겠는가?”라 했으며 儒⋅佛⋅道를 三淵 곧 ‘세 가지 근원적 진리의 深淵’이라 명명한 바 있을 정도로 유가와 불가, 도가라는 세 가지의 정신적 기축을 異路同歸的 會通의 관계로 사고하였다.
그렇다면 이러한 지평에는 어떻게 도달할 수 있는가? 유몽인에 따르면, 유가에서든 불가에서든, 학문에서든 문장에서든, 도가의 ‘신선 되기’이든 유가의 ‘성인 되기’이든, 그 진리와 道, 법술과 古文의 경지에 도달하기 위한 궁극의 方便(upāya)은, 전수 받으려는 주체 자신의 心得이고 自悟이며 自得이다. 여기서 유불도의 諸진리와 학문⋅문장은 그 현상적 차이를 넘어 합일되는 것이다. 나아가 이러한 會通的 心得의 기저에는 붕당과 당쟁, 사화와 반정으로 점철된 당대의 혼란스러운 현실에 대한 정치적 저항으로서의 ‘망명적 은일’이 놓여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 그의 ‘1622년 금강산 은일’은 단지 어지러운 세상을 도망쳐 산속으로 숨는 것이 아닌, 차라리 굶주려 말라 죽을지언정 자신의 뜻을 꺾을 수 없다는 ‘윤리적 결의’이며 死生과 富貴를 天命에 맡기겠다는 ‘실존적 결단’이었다. 이러한 정신 태도는 공자와 맹자 이래 동아시아 지성사에서 반복적으로 음미되고 지속적으로 사고되었던 ‘士의 이념태’이자 각 시대의 역사적⋅정치적 혼란기마다 목숨을 건 절의로 실천되었던 ‘士의 현실태’로서, 유몽인에게도 현재적으로 연속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곧 ‘1622년 금강산’에서 이루어진 선비와 승려, 신선의 交應에는, 이러한 유가적 지식인의 정치적 실존이 근저에 놓여 있었던 것이다.
영문 초록
The paper provides a comprehensive study of the entire text of Yu Mong-In (柳夢寅)’s “Seung-Ryeo (僧侶) Jeung-Seu-Moon (贈序文)” (A Presentation Preface to the Buddhist monk), which was written around 1622 during his seclusion in Mt. Geumgang (金剛山, the Diamond Mountains). For Yu Mong-In, “1622 Mt. Geumgang (金剛山)” represents a temporal and spatial realm of seclusion situated between the political activities of King Kwanghae-gun (光海君)’s reign and the subsequent political demise after Coup of the King In-Jo (仁祖反正). While the former led to his removal from office due to conflict with the ruling faction, the latter resulted in his execution for upholding the Fidelity to his Principle (節義) related to King Kwanghae-gun (光海君). During this period, Yu Mong-In sought refuge in Mt. Geumgang (金剛山), where he engaged with dozens of monks across various local temples. His interactions with these monks resulted in the creation of twenty-three concentrated passages that intersected the spiritual worlds of Confucianism (儒), Buddhism (佛), and Daoism (仙).
In one of his writings from this time, Yu Mong-In stated, “For those who have not obtained official positions at court, there exists the ‘mountain and forest (山林)’.” Here, the term “mountain and forest(山林)” refers to Mt. Geumgang (金剛山) an otherworldly space beyond the tumultuous political world of Sun-Bi (士, Confucian scholar), where a fallen Sun-Bi (士) could engage with both Buddhist seeking enlightenment (佛家的 求道) and Daoist transcendence (道敎的 超越). The “Seung-Ryeo (僧侶) Jeung-Seu-Moon(贈序文)” (A Presentation Preface to the Buddhist monk) reflects Yu Mong-In’s contemplation on the spiritual continuity between Sun-Bi(士) and Seung-Ryeo (僧侶, Buddhist monk), Confucianism and Buddhism, Sun-Bi (士) and Sin-Seon (神仙, Taoist Immortal), and Munjang (文章, Writing in Medieval East Asian Literature) and Sin-Seon (神仙, Taoist Immortal). Within these reflections lie critiques of the political realities of the time, disillusionment with the contemporary world, and a yearning for transcendence and freedom. Notably, this intertwining occurs amidst the chaos of factionalism, political strife, and personal turmoil, emphasizing the “desperate seclusion” (亡命的 隱逸) as an act of political resistance.
Yu Mong-In’s seclusion in Mt. Geumgang (金剛山) in 1622 was not mere escapism; rather, it embodied a resolute commitment to principles (倫理的 決意) and a willingness to entrust death and life (死生) and riches and honors (富貴) to fate. This mindset resonates with the historical context of East Asian intellectual history, where scholars consistently grappled with the tension between their ideals and the practical realities of their time. The scholar-monk interactions on Mt. Geumgang (金剛山) during 1622 thus reveal the underlying political existence of this literati, transcending the confines of their era.
목차
1. 서론
2. ‘승려 증서문’ 一覽
3. 선비와 승려, 신선의 交應
4. 맺음말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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