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추천 검색어

실시간 인기 검색어

학술논문

부마항쟁의 ‘기억’과 소설적 ‘표현’

이용수 16

영문명
‘Memory’ and Fictional ‘Expression’ of the Buma Uprising: Focusing on the Problem of Subjectivity
발행기관
한국문학회
저자명
전성욱(Seong-Wook Jeon)
간행물 정보
『한국문학논총』제95집, 211~250쪽, 전체 40쪽
주제분류
어문학 > 한국어와문학
파일형태
PDF
발행일자
2023.12.31
7,600

구매일시로부터 72시간 이내에 다운로드 가능합니다.
이 학술논문 정보는 (주)교보문고와 각 발행기관 사이에 저작물 이용 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교보문고를 통해 제공되고 있습니다.

1:1 문의
논문 표지

국문 초록

부마항쟁을 다룬 문학작품은 많지 않다. 그러나 항쟁의 핵심 당사자가 대단히 문제적인 자전적 서사를 출간하였다는 점이 주목을 요한다. 부마항쟁을 촉발시킨 부산대 시위의 주모자들인 노재열과 정광민은 소설이라는 형식을 통해서 그 사건에 대한 나름의 정리와 해석을 내놓았다. 그들은 나름의 뚜렷한 목적과 의도를 실현하기 위해서 소설이라는 서사의 양식을 선택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소설들은 자기가 경험한 사실들이 투영되고 굴절되어 있는 자전적인 서사라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그들이 사실성을 강조한 회고록 대신에 자전적 소설의 형식을 택한 것은, 사실의 정확한 재현이라는 목적보다는, 그 사건에 대한 본인들의 사후적인 해석을 표현하려는 의도가 컸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이들의 작품에 접근하는 데에는 사실의 여부를 중시하는 ‘성실성’의 관점에 앞서, 그들 자신의 기억을 재구성하는 그 해석의 전략 즉 ‘진정성’에 보다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노재열의 『1980』은 한 청년이 부마항쟁과 그 이후 역사의 수난 속에서 자신의 관념성을 떨쳐내고 노동 현장의 운동가로 거듭나는 과정을 성장소설의 도식에 따라서 서사화했다. 그것은 1980년대 격동의 시기를 통과한 뒤에 줄곧 노동운동에 몸담고 있는 작가 본인의 삶을 정당화하는 서사적 전략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이 글에서 보다 집중적으로 논의한 정광민의 작품들이다. 그는 『시월의 노래』라는 에세이집에서 교술 장르의 글쓰기를 통해 사실의 차원에서 부마항쟁의 여러 논점들을 기술했다. 그리고 소설 『부마항쟁 그 후』와 『시월, 청년이 온다』를 통해 항쟁 그 이후의 기념화 과정에서 벌어지는 공적의 인정 문제를 둘러싼 세속적인 이전투구의 문제를 서사화했다. 자기의 자의식과 욕망이 투영된 정광민의 자전적 서사의 대강은 다음과 같은 논리로 구축되어 있다. 부마항쟁은 박정희 유신독재를 끝내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막대한 역사적 의미를 갖는 사건이다. 바로 그 부마항쟁의 촉발한 10월 16일의 부산대 상대 앞에서의 시위를 주도한 것은 본인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는 그 역사의 주역으로서 대우를 받고 인정을 받아야 하는 것이 마땅한데, 역사의 실상을 왜곡하여 자신의 공적을 약탈해간 정치적 세력이 있다는 것이다. 그들이 바로 부산의 정치적 주류를 이루는 친노, 친문 세력이라는 것이다. 그들은 부산의 민주화 역사를 부마항쟁을 중심이 아니라 부림사건과 1987년의 6월 항쟁 중심으로 재구성해서 스스로를 민주화운동의 주도세력으로 정립하려 한다는 것이다. 그들이 민주화의 역사를 ‘독점’해오는 동안 본인은 ‘홀대’받아왔다는 것이다. 『시월, 청년이 온다』서는 송기인 신부 등 실명을 보다 적극적으로 거론하는 한편, 친노와 친문의 주류세력이라고 규정한 ‘그들’의 이념적 계보를 추적하여 그 주사파의 정체성을 폭로하는 서사적 전략을 펼친다. 정광민이 소설을 통해서 주장하고 공박하는 내용들은 실명을 거론하거나 실존인물로 추정할 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인 만큼 대단히 민감하고 논쟁적이다. 그럼에도 그 주장이나 규정은 너무 과감하고 비약적이어서 논란의 여지가 크다. 정광민이 굳이 소설이라는 형식을 차용한 까닭도 바로 이런 논란과 문제제기를 회피하기 위해서였을 것으로 보인다. 본고는 정광민이 펼치는 주장의 사실 여부를 논증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그가 그런 식의 과감한 주장을 통해서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 욕망을 달성하기 위해 어떤 식의 서사적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가를 해명함으로써 주체와 서사의 관련 양상을 살펴본 것이다. 요컨대 그렇게 서사화된 주장들에서 그 이면에 담긴 주체의 자의식과 욕망, 달리 말하면 항쟁의 사건이 남긴 심리적 내상을 읽어낼 수 있다고 본다. 정광민의 자전적 서사는 서사화가 곧 주체의 자기 동일화이자 합리화라는 통념 이상의 차원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다시 말해, 자기의 동일성이라는 환상을 구축하는 서사를 넘어 스스로를 해석과 발견의 텍스트로 만드는 자전적 이야기로까지 나아가지 못했다. 물론 그 탓을 온전히 정광민이라는 한 개인에게 돌릴 수 없다는 것, 그런 주체성과 그 주체의 서사화가 격동의 한국 현대사 속에서 구성되었다는 것을 놓치지 말아야 하겠다.

영문 초록

There are not many literary works that deal with the Buma Uprising. However, it is important to note that a key party in the uprising published a highly problematic autobiographical narrative. Noh Jae-yeol and Jeong Gwang-min, the leaders of the Pusan National University protests that sparked the Busan Uprising, presented their own summary and interpretation of the incident through the form of a novel. It can be said that they chose the narrative style of the novel to realize their own clear purposes and intentions. And the novels are characteristic in that they are autobiographical narratives in which the facts of one's own experiences are projected and refracted. The reason they chose the form of an autobiographical novel instead of a memoir emphasizing realism may be because their intention was to express their own posthumous interpretation of the event rather than to accurately reproduce the facts. Therefore, when approaching their works, it is necessary to pay more attention to the interpretation strategy of reconstructing their own memories, that is, ‘authenticity’, prior to the perspective of ‘sincerity’, which emphasizes whether or not it is factual. The purpose of this paper is not to argue whether Jeong Gwang-min's claims are true or not. This study examines the related aspects of the subject and narrative by explaining what he wants to achieve through such bold claims and what kind of narrative strategy he uses to achieve that desire. In short, from the claims so narrated, one can read the subject's self-consciousness and desire behind them, or in other words, the psychological images left behind by the events of the uprising. It expresses the yearning for the recognition of the other, such as the dichotomous state of neglect (me) and monopoly (them) that is firmly established in Jeong Gwang-min's self-consciousness. Jeong Gwang-min's autobiographical narrative did not go beyond the level of the common belief that narration is the self-identification and rationalization of the subject. In other words, he was unable to advance an autobiographical story that turned himself into a text of interpretation and discovery rather than a narrative that built the illusion of his own identity. Of course, we must not forget that the blame cannot be placed entirely on one individual, Jeong Gwang-min, and that such subjectivity and its narration were constructed in the midst of the turbulent modern history of Korea.

목차

1. 머리말
2. 서사화와 주체화: 자전적 서사와 주체성의 재구성
3. 서사적 정체성과 인정 욕망의 합리화: 정광민의 자전적 서사들
4. 마무리

키워드

해당간행물 수록 논문

참고문헌

교보eBook 첫 방문을 환영 합니다!

신규가입 혜택 지급이 완료 되었습니다.

바로 사용 가능한 교보e캐시 1,000원 (유효기간 7일)
지금 바로 교보eBook의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해 보세요!

교보e캐시 1,000원
TOP
인용하기
APA

전성욱(Seong-Wook Jeon). (2023).부마항쟁의 ‘기억’과 소설적 ‘표현’. 한국문학논총, (), 211-250

MLA

전성욱(Seong-Wook Jeon). "부마항쟁의 ‘기억’과 소설적 ‘표현’." 한국문학논총, (2023): 211-250

결제완료
e캐시 원 결제 계속 하시겠습니까?
교보 e캐시 간편 결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