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5세기 내물왕계 왕실의 계보 재검토
이용수 109
- 영문명
- Re-review of the Genealogy of King Naemul's Royal Family in the Fifth Century: With a focus on the background behind the enthronement of King Jijeung
- 발행기관
- 한국사학사학회
- 저자명
- 윤진석
- 간행물 정보
- 『한국사학사학보』제46권, 269~300쪽, 전체 32쪽
- 주제분류
- 인문학 > 역사학
- 파일형태
- 발행일자
- 2022.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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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 초록
마립간기 신라 왕실의 계보와 지증왕의 즉위배경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지증왕과 소지왕의 관계, 파호 갈문왕이 복호인가 미사흔인가 하는 문제, 자비왕과 소지왕의 혼인관계, 기보 갈문왕과 내숙 이벌찬의 관계, 사금갑 사건과 지증왕 집권의 인과 문제 등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
지증왕과 소지왕은 『삼국사기』에 따르면 6촌 재종 관계이고, 『삼국유사』 왕력에 따르면 5촌 숙질 관계이다. 대다수 선행연구에서는 지증왕이 24세 이상 연상이라는 점을 근거로 두 사람을 숙질 관계로 판단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같은 항렬인 재종형제이고, 24세 이상의 나이차는 자비왕이 40대 중반 이후에 미사흔의 딸과 재혼하여 소지왕을 낳았던 데서 비롯된 것으로 여겨진다. 자비왕과 조생부인은 410년대에 태어난 남매인데, 조생부인은 20세 전후인 437년에 지증왕을 낳았고 자비왕은 40대 중후반인 461년 이후에 소지왕을 낳았기 때문에 양자의 나이차가 벌어진 것이다. 『삼국사기』에서 지증왕이 소지왕의 재종형이 아니라 재종제라 한 점은 아마도 소지왕이 눌지왕의 직계이고 지증왕의 선왕인 데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싶다.
『삼국유사』 왕력 자비왕조에는 왕비가 “파호 갈문왕의 딸 또는 미질희 각간 또는 □□ 각간의 딸”이라고 서술하고 있다. 종래 다수의 연구에서 이를 토대로 ‘파호 갈문왕=미질희 각간=미흔 각간’이라 이해하여 이 사람이 복호인가 미사흔인가 하는 의견차가 있었다. 또한 이 가운데 미사흔이라는 견해는 미사흔이 갈문왕이었다는 해석으로 귀결되어 갈문왕과 부체제 연구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파호는 복호이며, 미질희는 미사흔인바, 이처럼 두 가지 전승이 있었던 것은 자비왕이 혼인 적령기에 복호의 딸과 혼인하였다가 40대 중반 이후에 미사흔의 딸과 재혼한 데서 비롯된 것이다. 또한 미사흔은 갈문왕이 된 적이 없으므로 미사흔이 갈문왕이라는 시각으로 갈문왕과 부체제를 검토한 연구들은 재고가 필요하다.
소지왕의 왕비는 『삼국사기』 소지마립간 즉위조에서는 내숙 이벌찬의 딸인 선혜부인이라 전하는 반면, 『삼국유사』 왕력에서는 기보 갈문왕의 딸이라 전하여, 다수의 선행연구에서 내숙과 기보가 같은 사람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한 기보(습보)의 아들인 지증왕과 내숙의 딸인 선혜부인을 남매로 이해하고, 사금갑 사건으로 선혜부인이 복주되어 지증왕이 소지왕을 제거하고 집권하였다는 해석도 많았다. 그러나 기보의 아들인 지증왕, 내숙의 아들인 물력과 손자인 거칠부 등의 출생연대와 활동시기를 미루어보면 기보와 내숙은 한 세대 이상의 나이차가 있는 별개의 인물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사금갑 사건으로 선혜부인이 복주되었다는 『동사강목』의 전승은 신빙성에 문제가 있는바, 선혜부인은 사금갑 사건과 무관한 것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영문 초록
It is necessary to analyze several issues to figure out the genealogy of the Silla royal family during the Maripgan period and the background behind the enthronement of King Jijeung including relations between King Jijeung and King Soji, whether King Galmun of Paho was Bokho or Misaheun, marital relations between King Jabi and King Soji, relations between King Galmun of Gibo and Naesuk Lee Beol-chan, and causal relations between the Sageumgap Event and King Jijeung's ascent to power.
According to Samguksagi, King Jijeung and King Soji are second cousins of Jaejong relations. According to the royal history in Samgukyusa, they are an uncle and his nephew in a five-chon relation. Most of previous studies reported that they were an uncle and his nephew since King Jijeung was 24 years older than King Soji. They are, however, second cousins in the same generation of the royal family. The age gap of 24 years between them is due to the fact that King Soji was born between King Jabi that married a daughter of Misaheun in his middle forties.
King Jabi and Lady Josaeng were brother and sister born in the 410s. Lady Josaeng gave birth to King Jijeung at the age of 20 or so in 437. King Jabi had King Soji in 461 in his middle or late forties. These facts offer an explanation about the age gap between the two kings. Samguksagi wrote that King Jijeung was an uncle of King Soji instead of his second cousin probably because King Soji was in the direct line of King Nulji that was the late king before King Jijeung.
Samgukyusa records the history of King Jabi and his royal family, stating “The queen was a daughter of King Galmun of Paho or Mijilhee Gakgan or □□ Gakgan.” Many previous studies understood that “King Galmun of Paho = Mijihee Gakgan = Miheun Gakgan” based on these records, having different opinions on whether he is Bokho or Misaheun. The opinion arguing that he was Misaheun led to a conclusion that he was King Galmun, having huge impacts on researches on King Galmun and the Bu system. However, Paho is Bokho, and Mijilhee is Misaheun. These two different lines of transmission derive from King Jabi that married a daughter of Bokho at a proper age for marriage and remarried a daughter of Misaheun in his middle or late forties. Since no Misaheun became King Galmun, previous studies that reviewed King Glamun and the Bu system based on the idea that Misaheun was King Galmun need to have a reconsideration.
The queen of King Soji was Seonhye, a daughter of Naesuk Lee Beol-chan in the Enthronement of Soji Maripgan in Samguksagi and a daughter of King Galmun of Gibo in the History of the Royal Family in Samgukyusa. Many previous studies raised a possibility that Naesuk and Gibo were the same person. In addition, many interpreted that King Jijeung, a son of Gibo(Seupbo), was a brother of Lady Seonhye, a daughter of Naesuk and that King Jijeung eliminated King Soji to seize power after Lady Seonhye was sentenced to death after the Sageumgap event. Based on the dates of birth and the time of activities between King Jijeung, a son of Gibo, and Mulryeok and Geochilbu, a son and grandson of Naesuk, however, it is apparent to say that Gibo and Naesuk had an age gap of a generation or more between them. Moreover, there is a credibility issue in the transmission that Lady Seonhye was sentenced to death after the Sageumgap event in Dongsagangmok. It will be reasonable to understand that she had nothing to do with the event.
목차
Ⅰ. 문제의 제기
Ⅱ. 지증왕의 계보
Ⅲ. 자비왕의 妃에 대한 기사의 해석
Ⅳ. 射琴匣 사건과 지증왕 즉위의 인과 문제
Ⅴ. 맺음말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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