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차 지역 석굴의 돔형 벽화 연구

• 영문명: A Study on Dome-shaped Mural painting of the Buddhist Caves in Kucha
• 발행기관: 원광대학교 마한백제문화연구소
• 간행물 정보: 『마한백제문화』제39집, 100~121쪽, 전체 22쪽
• 주제분류: 인문학 > 역사학
• 파일형태: PDF
• 발행일자: 2022.06.30

국문 초록

이 글에서는 쿠차 지역 석굴사원에서 대부분 방형굴(方形窟) 형식에 나타나는 돔형 천장 벽화를 개괄적으로 다 루고자 하였다. 쿠차(kucha, 龜玆)는 중앙아시아 한가운데 타클라마칸 사막의 북쪽, 만년설로 유명한 천산(天山)의 남쪽에 위치한 동서 무역의 중심지로서, 이 지역의 벽화와 조각은 서역 미술을 대표한다고 볼 수 있다. 쿠차 지역에는 자연암벽을 이용한 석굴사원이 많이 조성되었으며, 주로 키질 석굴과 쿰투라 석굴의 돔(dome, 궁륭) 천장을 바퀴살 형태인 방사형(放射狀)으로 구획하여 그 내부를 여러 자세의 존상(尊像)으로 채우는 벽화의 도상 구성에 주목하였다. 그러나 대부분의 쿠차 지역 돔형 벽화가 파괴되어 상태가 온전하지 못해서, 현재 남아 있는 쿠차의 돔형 벽 화 중에 비교적 원형의 모습을 갖춘 벽화를 연구 대상으로 하였다. 이 벽화에는 키질 석굴 곡내구(谷內區)의 제 123·129·135굴, 쿰투라 석굴의 곡구구(谷口區) GK 제20·21굴과 굴군구(窟群區) 제33·34굴, 심심 석굴의 제40굴이 해당되는데, 이 석굴들의 천장에 방사형으로 구획된 공간의 수가 8~16개로 일정하지 않고, 그려진 벽화의 내용도 서로 다르게 나타난다. 이들 벽화의 내용은 불·보살 입상이 번갈아 배치되며 불·보살의 아래쪽 양측에 합장하고 공양하는 모습의 작은 天人 또는 夜叉가 배치되는 모습의 불·보살상 형식, 공양보살이 각각 여러 지물을 들고 있는 공양보살상 형식, 춤 을 추거나 악기를 연주하는 모습의 기악천상 형식, 불교를 수호하는 호법신(護法神)인 용왕(龍王)이 방사형 구획 내부에 표현되는 호법신상 형식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쿠차 지역 돔형 벽화는 서아시아 및 중앙아시아에서 유행했던 석굴 주실(主室) 내의 중앙천장에 성스러운 천상 세계를 설정하는 공간 인식에서 비롯되었으며, 주실 천장 꼭대기에 연화(蓮花)를 배치한 점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공간 및 도상 구성은 아프카니스탄의 바미얀 석굴에서도 보이며, 쿠차 지역의 돔형 벽화와 서로 영향 관계를 가진다. 이후 중국의 돈황(敦煌), 운강(雲岡) 석굴 등에서 천장에 연화(蓮花)와 비천(飛天)이 벽화나 부조의 형태로 표현 되며, 우리나라에 와서는 고구려 고분 천장벽화에 연꽃·해·달 등이 표현되고 있으며, 통일신라의 석굴암에서는 원 형 주실(主室)의 돔형 천장과 더불어 천장 중앙에 연꽃의 형태가 등장하고 있어, 중앙아시아 돔형 천장과 우리나라 고분 및 석굴사원 천장의 연관성을 엿볼 수 있다.

목차

Ⅰ. 머리말

Ⅱ. 쿠차 지역 석굴의 돔형 천장 벽화

Ⅲ. 쿠차 지역 돔형 벽화의 배치 형식

Ⅳ. 쿠차 지역 돔형 벽화의 양식 변천

Ⅴ. 맺음말

키워드

쿠차 지역 돔(dome) 천장 키질 석굴 쿰투라 석굴 바미얀 석굴 천상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