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7:1-5에 나타난 헤렘(Ḥerem) 명령 다시 보기

• 영문명: Ḥerem Command in Deuteronomy 7:1-5 Reconsidered
• 발행기관: 한신대학교 신학사상연구소
• 저자명: 장석정(Sok-Chung Chang)
• 간행물 정보: 『신학사상』신학사상 189집(2020년 여름호), 47~75쪽, 전체 29쪽
• 주제분류: 인문학 > 기독교신학
• 파일형태: PDF
• 발행일자: 2020.06.30

국문 초록

신명기 7장 2절에 기록된 소위 ‘헤렘 명령’은 이스라엘에게 내려진 명령으로서 가나안에 먼저 살고 있던 민족들을 다 진멸하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헤렘 명령 뒤에 이어지는 가나안 민족들과 언약을 맺지 말라는 명령과 혼인하지 말라는 명령들은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즉 가나안 민족들을 다 죽이라는 명령이 완수되면 가나안 땅에 아무도 없는데 누구와 언약이나 혼인을 할 수 있다는 말인가? 이런 비논리적으로 보이는 상관 관계에 대한 이해를 증진하고자 본 연구는 시작되었다. 신명기 7:1-5의 본문에 나타난 명령들의 초점은 헤렘 명령에만 맞춰져 있지 않고, 5절에 나오는 제단, 주상, 아세라 목상, 그리고 조각한 신상들을 파괴하라는 명령에도 맞춰있다는 것을 본 연구는 제안한다. 헤렘 명령과 신상 등의 파괴 명령은 전쟁 상황을 전제로 하는 것이라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으며, 동시에 헤렘 명령이 실행 불가능한 명령이라는 점에서는 신상 등의 파괴 명령과는 구별된다. 결국 포로기의 신명기 역사가가 이스라엘과 유다 왕국의 멸망과 포로 사건의 원인을 이방신들을 섬기는 죄를 범한 데서 찾았던 반면에, 헤렘 명령이 포함된 신명기 7장의 편집자는 보다 근본적인 원인을 지적하고 있다. 처음 가나안 땅을 차지하려고 이스라엘 백성이 들어왔을 때 가나안 민족들을 다 진멸해 버리거나, 혹은 그들의 신상들을 파괴했어야 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지 못한 것이 멸망과 포로 사건의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보는 것이다. 즉 포로기 이후의 상황 속에서 신명기 편집자는 문맥의 흐름에 맞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헤렘 명령을 첨가했으며, 실행 불가능한 이 헤렘 명령과 더불어 실행 가능한 5절의 신상 파괴 명령을 통해서 이방신들을 죽이는 작업을 해야 했다는 것을 부각시켜주고 있는 것이다.

영문 초록

The ḥerem command in Dt 7:2 as directed to the Israelites, contains the directive that Israel should annihilate the Canaanites living in the land into which the Israelites are moving. However, the various commands including the prohibition on making covenants and inter-marrying with the Canaanites follow the ḥerem command and do not seem to be in harmony with this command. That is, if Israel successfully executed the herem command, there would be no one with whom Israel could make covenant or have marriage relationships with. In other words, had the Israelites followed these commands to annihilate the Cannites the additional commands prohibiting marriage and covenants would be unnecessary. The obviously illogical relationship between the ḥerem command and the following commands needs to be reconsidered and this is the focus of the present study which was begun several months ago. This study proposes that the focus of the commands in Dt. 7:1-5 is not only upon the ḥerem command, but also on the series of commands to destroy altar, pillars, Asherim, and graven images. The ḥerem command and those destruction commands presuppose the context of a war between Israel and the Canaanites. However, they are different in the fact that the former is impossible to execute and the latter is possible to do only after the victory. Therefore, the exiled Deuteronomist found the reason for the fall and the exile of both Israel and Judah in the fact that the Israelites worshiped the other gods. The editor of Deuteronomy 7:1-5 indicates that the real reason for the fall and the exile of the Israelites was that they did not annihilate the Canaanites or destroy all their graven images when they first came into the land. They did not engage in such radical behavior and this led them into the fall and the exile. After the exile, the editor of Deuteronomy added the awkward looking ḥerem command in chapter 7 and highlighted the fact that Israel should have killed all the other gods by destroying all the graven images.

목차

Ⅰ. 들어가는 말

Ⅱ. 신명기의 기원

Ⅲ. 가나안 민족들과 이스라엘의 관계

Ⅳ. 비논리성의 문제

Ⅴ. 신명기 7:1-5 주석

Ⅵ. 신명기 7:1-5의 해석에 대한 제안

Ⅶ. 나가는 말

참고문헌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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