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청전>에 나타난 돌봄의 제 양상

• 영문명: Several Aspect o f Care i n “Shim cheongjeon”
• 발행기관: 한국고전연구학회
• 저자명: 백지민(Ji-min Baek)
• 간행물 정보: 『한국고전연구(韓國古典硏究)』제65권, 223~252쪽, 전체 30쪽
• 주제분류: 인문학 > 문학
• 파일형태: PDF
• 발행일자: 2024.05.30

국문 초록

본고는 <심청전>을 대상으로 돌봄의 제 양상을 살펴보는 것이 목적이다. 효녀심청이라는 관용어는 작품의 주제의식을 잘 나타내는 단어이지만, ‘효’를 주제로 하는 텍스트라는 틀에 가두어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에 제약이 된다고 보았다. 조선시대 유교적 가치관에서 효는 매우 중요한 가치로, 윤리의 영역을 넘어 정의의 영역에서도 유효한 의미가 있다. 효는 자녀가 어버이를 잘 섬기는 일로, 일방적인 관계를지칭하는 것으로 이해하기 쉽다. 효가 넓은 범위에서의 돌봄의 개념에 포섭될 수있다고 보고, 일방향이 아닌 상호 의존적인 관계성 속에서 주고 받는 행위라는 의미를 포함할 수 있도록 <심청전>을 돌봄을 중심으로 살필 필요가 있다고 보았다. <심청전>에는 ‘돌봄’이 필요한 다양한 인물이 등장하고, 인물들은 상호 의존적으로 관계를 맺으며 돌봄을 실행하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본 연구는 돌봄의 양상을사적 윤리의 영역과 공적 정의의 영역으로 구분하여 살펴보고, 사적 영역에서 공적영역으로 돌봄이 확장되는 양상을 살펴보았다. 각 영역에서의 돌봄을 살펴볼 때 중요한 것은 관계성과 맥락성이다. 이에 따라 사적 윤리의 영역에서는 부부 관계와 부녀 관계를 중심으로 돌봄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살펴보았다. 공적 정의의 영역에서는 사적 영역인 가족의 단위에서 마을-국가 단위로 돌봄이 확장되는 양상을 살펴보았다. 이 과정에서 돌봄이 윤리적 측면을 넘어 정의적 측면에서 그려지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심청전>은 돌봄에 대한 다양한 양상을 통해 돌봄의 수행 여부에 따라 보상과 처벌이 주어진다는 점을 보여줌으로써 돌봄을 권면하는 작품이다. 돌봄의 대상이 가족 구성원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마을 공동체와 국가 공동체 단위로 확장되는 과정을 통해 사회적 공동체의 결속과 연대를 강화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심청전>을 돌봄의 서사로 독해하고자 하는 본고의 시도는 개개인의 돌봄 수행이 공동체 내에서 윤리적 가치를 형성하는 과정과 사회적 정의에 기여하는 맥락을 밝힘으로써 돌봄이 개인적 차원을 넘어 사회적·정치적 차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환기시킬 수 있을 것이다.

영문 초록

The aim of this paper is to explore the several aspects of care in “Shimcheongjeon.” While the term “filial daughter Shimcheong” aptly represents the thematic consciousness of the work, confining it within the framework of a text about ‘filial piety’ restricts the possibilities for diverse interpretations. In the Confucian values of the Joseon Dynasty, filial piety was a value of great importance, not only in the realm of ethics but also in that of justice. Filial piety, commonly understood as a child's duty to serve their parents well, tends to imply a unilateral relationship. However, this paper posits that filial piety can be included within a broader concept of care, suggesting it involves reciprocal, interdependent actions, thus necessitating a focus on care in “Shimcheongjeon.” “Shimcheongjeon” features various characters in need of care, who engage in reciprocal relationships and perform acts of care. This study examines aspects of care, distinguishing between the realms of private ethics and public justice, and observes how care extends from the private to the public sphere. Key to examining care in each realm are the notions of relationality and contextuality. In the private realm, the focus is on how care is enacted within spousal and parent-child relationships. In the public realm of justice, the study explores how care extends from the familial unit to community and national levels. This process confirms that care is portrayed not only ethically but also justly. “Shimcheongjeon” advocates for the practice of care, illustrating that the performance of care leads to rewards or punishments. The scope of care is not limited to family members but expands through the community and national units, enhancing social cohesion and solidarity. This paper's attempt to interpret “Shimcheongjeon” as a narrative of care highlights how individual acts of care contribute to ethical values within the community and to social justice, reminding us that care holds significant social and political implications beyond the personal level.

목차

1. 서론

2. 사적 윤리의 영역에서의 돌봄

3. 공적 정의의 영역에서의 돌봄

4. 결론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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