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나이트>(The Dark Knight)와 틈의 키아로스큐로(Chiaroscuro) : ‘한 줌의 윤리’와 위험한 빛의 실험

• 영문명: The Dark Knight and the Chiaroscuro of the Aperture: “Minimal” Ethics and the Risky Experimentation of Light
• 발행기관: 한국비평이론학회
• 저자명: 정재식(Jae Sik Chung)
• 간행물 정보: 『비평과 이론』제21권 3호, 231~256쪽, 전체 26쪽
• 주제분류: 어문학 > 영어와문학
• 파일형태: PDF
• 발행일자: 2016.09.30

국문 초록

본 논문은 배트맨과 조커를 인간의 ‘한줌의 윤리와 정의’의 가능성을 놓고 대결하는 실험가이자 철학자로 정의하고, 그들의 실험의 양태와 철학적 의의를 빛과 어둠(그림자)의 극적 대조를 의미하는 바로크 예술 기법 ‘키아로스큐로’(chiaroscuro)를 통해 설명하고자 한다. 이분법적 대립 관계가 아니라 각 주체의 동일성을 내부에서 분화시켜 버리는 타자성에 의해 더블(the double)로 연결되어 있는 배트맨과 조커는 인간의 최소한의 선과 정의의 실천 가능성을 자신들의 공통의 욕망의 대상으로 추구하면서 서로 충돌한다. 카오스의 사도를 자처하는 조커는 인간의 최소한의 선과 정의의 가능성을 말살하고 인간들이 만든 모든 질서와 법 체제를 붕괴시키려 하는 반면에 인간의 한줌의 선의 가능성을 믿는 배트맨은 자신의 믿음을 법과 제도 체제 내에 기입하려 한다. 배트맨은 이 믿음의 수호를 위해 하비 덴트의 죄를 뒤집어쓰고 어둠의 기사를 선택하는 위험한 실험을 수행한다. 틈의 키아로스큐로는 조커와 배트맨의 존재를 건 거대한 형이상학적 투쟁의 의의를 미학적으로 구현하는 데 최적의 예술 기법이다. 틈의 키아로스큐로는 빛과 어둠이 서로 대립되는 이분법적 구조가 무너지는 지점, 즉 빛과 어둠이 서로 겹쳐지는 낯선 틈을 극적으로 형상화한다. 그 낯선 틈이 바로 다크 나이트의 어둠의 속성을 정확하게 체현하는 지점이다. 여기서 어둠은 빛의 결여나 반대로서 부정이 아니라 빛의 도래를 가능하게 해 주는 낯선 영역을 지칭한다. 이렇게 빛의 가능성을 안으로 품은 낯선 어둠을 극화한 틈의 키아로스큐로는 찬란한 빛의 영광 대신 빛과 어둠의 겹침 속에서 사라지면서 현현할 수밖에 없는 ‘빛과 소리가 소거된 영웅’ 다크 나이트의 도래를 숭고하게 구현한다.

영문 초록

This paper defines the characters of Batman and The Joker in the movie The Dark Knight as the philosophers and experimenters, who violently collide with each other over whether the possibility of “minimal ethics and justice” is inherent in human nature. Based on this definition, we explore the philosophical implications of their experiments and struggle by employing the artistic technique, chiaroscuro, which is the dramatic contrast of light and darkness. Batman and The Joker, who are interconnected not in a dichotomous oppositional relationship but as doubles with a deep ontological connection through the alterity, struggle at the expense of their existence. The Joker, professing himself as an apostle of chaos, attempts to demolish the system of law and order in human society, fiercely renouncing the possibility of minimal ethics and justice in human nature. Contrarily, Batman, who has a strong faith in minimal possibility, attempts to lay the foundation for the construction of a system of law and institution that can put his belies into practice. In order to facilitate his beliefs, Batman conducts a very risky and dangerous experiment in which he voluntarily becomes the dark knight, taking Harvey Dent’s guilt upon himself. It is the chiaroscuro of the aperture, which can be the most suitable means of visually embodying their magnificent metaphysical confrontation of the two antagonists. The aesthetic technique gracefully dramatizes the enigmatic gap that occurs from the moment in which light and darkness are strikingly overlapped in their struggle. This gap precisely reveals the nature of the darkness of the dark knight. Herein, this darkness does not feature the privation or a deteriorated version of light but the unrepresentable opening that makes the advent of the true light possible. At the end of the film, the passion and anguish of Batman, who can exist in Gotham City only as the untimely silent hero, are sublimely expressed through the masterful execution of the chiaroscuro of the aperture.

목차

Ⅰ. 다크 나이트 혹은 더블(the Double)과 키아로스큐로의 예술

Ⅱ. 바로크적 키아로스큐로와 틈의 키아로스큐로 : 카라바지오(Caravaggio)와 함께 다크 나이트 읽기

Ⅲ. 한 줌의 윤리와 정의에 관한 두 종류의 실험

Ⅳ. 위험한 실험 그리고 시간성(Temporality)의 (부분) 진리

인용문헌

국문초록

Abstract

키워드

어둠 빛 키아로스큐로 틈 더블 한 줌의 윤리 실험 시간성 darkness light aperture chiaroscuro the double minimal ethics experimentation temporal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