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Magic Realist Approach to Death - A Multicultural Issue in Ron Arias" The Road to Tamazunchale

• 영문명: A Magic Realist Approach to Death
• 발행기관: 한국아메리카학회
• 저자명: Gum-hee Che(제금희)
• 간행물 정보: 『미국학논집』제36집 1호, 45~62쪽, 전체 18쪽
• 주제분류: 인문학 > 기타인문학
• 파일형태: PDF
• 발행일자: 2004.05.01

국문 초록

  론 아리아스(Ron Arias)의 『타마준찰래로 가는 길』(The Road to Tamazunchale)에서 주제로 다루어지고 있는 죽음의 개념은 유럽 중심적인 또는 백인 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비서양적인’ 양상을 드러낸다. 이 텍스트는 종래의 서양적인 죽음의 개념을 재조명하고 획일화된 죽음의 이미지를 비판함으로써 죽음의 존재를 신비롭고 생산적인 힘으로 보는 과감한 시도를 한다. 죽음과 관련해 자주 등장했던 ‘부조리함’과 ‘갑작스러움’ 등의 이미지를 뒤로 한 채, 이 텍스트는 죽음의 세계를 익숙하면서도 신비로운 존재로 묘사하고 있는 것이다. 죽음의 묘사에 있어서 오래된 전통과 맞서기 위해 작가가 취하는 기법은 현대의 문학 사조들 중 하나인 신비 사실주의이다. 사실, 서양 중심적인 문화의 체계를 반성하고 다양한 토착문화를 탐구하는 일은 신비 사실주의자들의 주된 관심사이다.
  신비 사실주의 기법을 통해 이 텍스트가 제일 먼저 내세우는 죽음의 개념은 부조리하게 삶을 파괴하는 폭력이 아니라 신비로움으로 삶을 풍요롭게 하는 긍정적인 힘이다. 따라서, 포스트구조주의자들의 주장처럼 삶과 죽음의 경계는 모호해지고 아이러니컬하게도 그 두 개념은 동시에 존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주인공인 파우스토(Fausto)는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들며 ‘부조리함’과 ‘갑작스러움’이 아닌 신비로움의 세계로 여행을 하게 되는데, 이러한 그의 초자연적인 여행은 놀랄 만큼이나 사실적이고도 일상적으로 그려진다. 결국 이러한 여행을 통해 파우스토가 해내는 일은 온갖 전통적인 의미의 경계를 허물고 사실과 허구 사이의 이분법적인 사고 체계를 해체하는 것이다. 죽음(또는 허구)이 삶(또는 사실)과 공생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되면, 죽음으로의 여행은 부조리하고 수동적인 악몽이 아니라 유쾌하고 능동적인 현실이 된다. 비록 파우스토의 주위에는 그에게 끊임없이 서양의 이분법적인 형이상학을 주지시키며 ‘현실’로 돌아올 것을 강요하는 인물들이 존재하지만, 그에게는 삶과 죽음(또는 사실과 허구)의 공생을 인정하고 보여주는 죽은 아내의 영혼이 있다. 죽음과 환상의 세계에 머무는 동안 파우스토가 찾아 헤매는 것은 자신의 독특한 문화 정체성이고, 이점이 바로 텍스트의 신비롭고 생산적인 죽음의 양상을 다문화주의(multiculturalism)와 연결시키는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이 텍스트는 죽음을 대단원의 막이나 재앙의 끝이 아닌, 삶을 잉태하는 또다른 이야기의 시작으로 특징짓고 있는데, 파우스토의 여행 중, 죽음과 삶은 동일시되고 결국 죽음의 속뜻은 삶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키워드

Ron Arias Multiculturalism Magic Realism Death Cultural Studies 론 아리아스 다문화주의 신비 사실주의 죽음 문화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