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드만의 낭만주의 다시읽기: 워즈워스의 “윈앤더 소년”(Winander Boy)를 중심으로

• 영문명: Paul de Man's Revisionary Aesthetics: Reading Wordsworth's “Winander Boy” Episode
• 발행기관: 한국비평이론학회
• 저자명: 박주식
• 간행물 정보: 『비평과 이론』제8권 제2호, 215~239쪽, 전체 25쪽
• 주제분류: 어문학 > 영어와문학
• 파일형태: PDF
• 발행일자: 2003.12.01

국문 초록

미국의 대표적인 해체주의 비평가로 널리 알려진 폴 드만(Paul de Man)의 문학이론이 그 본질에 있어서 낭만주의 시학에 기초하고 있음은 잘 알려져 있다. 낭만주의 시인들을 직접 다룬 글들은 물론이고 언어라든가 텍스트의 문제와 같이 보다 이론적인 주제를 다룬 글들도 낭만주의 시학에 대한 드만 자신의 재해석에 그 뿌리를 내리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우리로 하여금 드만의 학문적 업적에서 낭만주의가 차지하는 위치를 새삼 짐작하게 한다. 드만의 낭만주의 재해석 작업은 무엇보다도 에이브럼즈(M. H. Abrams) 등으로 대변되는 당시의 지배적 낭만주의 해석--시적 상상력이 인간과 자연, 주체와 객체에 대한 상징적 통일을 보장해 준다는--에 대한 근본적 재고에서 출발한다. 드만은 시간성에 의해 초래된 존재론적 혹은 인식론적 궁지에 대한 인식이 진정한 의미에 있어서 낭만주의의 시적 상상력임을 역설한다. 드만의 이러한 낭만주의 해석은 특히 워즈워스(Wordsworth)의 『서곡』(The Prelude)에 삽입되어 있는 “윈앤더 소년”(Winander Boy)의 읽기를 통해 보다 구체적으로 가시화된다. 소년과 자연의 상호 교응을 다룬 전반부와 소년의 죽음을 다룬 후반부로 구성되어 있는 이 시는 그 갑작스런 흐름의 변화로 인해 지금까지 여러 유형의 해석적 난제를 초래해 왔다. 여기에 드만은 이 시가 함축하고 있는 시간성의 수사학에 해석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즉, 이 시는 예기적(proleptic)이라고 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성에 대한 시인의 의식을 담아내고 있다는 것이다. “무덤으로부터 말하는” 이 방식은 시인이 미래에 다가 올 자신의 죽음을 이미 일어난 소년의 죽음으로 투영시키는 특별한 시간성에 대한 의식에서 탄생한다. 결국, 드만에 의하면 워즈워스의 시적 상상력은 인간의 마음을 자연과 합일시키는 그 어떤 구원의 힘이 아니라, 인간의 분열과 상처와 공허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제공하는 그 무엇이라고 할 수 있다.

목차

Works C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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