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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논문

설화 <팥죽할머니와 호랑이>에 드러난 비인간의 힘

이용수 83

영문명
The Force of Nonhuman in the Folk Tale
발행기관
한국구비문학회
저자명
박성혜
간행물 정보
『구비문학연구』제68집, 157~188쪽, 전체 32쪽
주제분류
인문학 > 문학
파일형태
PDF
발행일자
2023.03.31
6,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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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문의
논문 표지

국문 초록

본고는 행위자 네트워크 이론을 끌어와 <팥죽할머니와 호랑이> 설화를 분석하고 이 설화의 의미를 새롭게 조명하고자 한다. <팥죽할머니와 호랑이>의 선행 연구를 살펴보면 할머니와 호랑이의 정체 해석과 호랑이 퇴치의 의미를 밝히는 논의가 주를 이뤘다. 그러나 이 논의들은 호랑이의 퇴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곤충이나 사물과 같은 비인간의 역할은 간과하고 있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이들의 적극적인 역할을 충분히 해석하고 평가하기 위해 행위자 네트워크 이론을 토대로 이 설화를 분석하여 새로운 의미를 도출하고자 한다. 호랑이의 퇴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날파리, 달걀, 자라, 개똥, 송곳, 바늘, 절구, 멍석, 지게 등의 행위자들은 ‘문제제기’, ‘관심끌기’, ‘등록하기’의 과정을 거쳐 효과적으로 네트워크를 구성한다. 문제제기와 관심끌기의 과정에서 사물의 적극성이 드러나며 할머니의 팥죽과 사물들의 도움이 교환되는 특징을 보여준다. 그리고 등록하기의 과정을 거쳐 호랑이 퇴치라는 목적이 달성된다. 설화는 호랑이를 퇴치했다는 결과를 서술하는 데 그치며, 네트워크의 성공 이후에 이어지는 ‘동원하기’, 즉 소수의 행위자가 다수의 행위자를 대신해 권리를 행사하는 과정까지는 나아가지 않는다. 사물의 적극성, 팥죽과 도움의 교환, 동원하기가 없는 이 설화의 특징은 인간 행위자와 비인간 행위자가 네트워크 안에서 그 지위가 평등한 것을 드러낸다. 이처럼 인간과 사물, 인간과 비인간의 위계를 상정하지 않은 네트워크의 출현과 성공은 설화의 향유자들이 인간, 자연, 인공물을 포함한 세계 전반의 협력 안에서 호랑이 퇴치라는 불가능한 목표의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지혜를 보여준다. 나아가 자연이나 인공물을 인간의 도구로 간주하지 않고, 도리어 인간을 세계의 일부분으로 간주했던 설화 향유자들의 세계 인식을 보여준다.

영문 초록

This study analyzes the story of Red Bean Porridge Grandmother and Tiger by drawing upon the actor network theory to clarify the meaning of the story. Most of the existing studies overlook the role of nonhuman beings, such as insects and objects, who actively participate in this eradication. To fully interpret and evaluate their active roles, this study derives new meaning by analyzing the narrative based on the actor network theory. Actors such as flies, eggs, turtles, dog droppings, awls, needles, mortar, straw mats, and forklifts in the story effectively form a network through “problematization,” “interessement,” and “enrollment” in order to achieve the goal of eradicating tigers. However, the narrative does not describe the process of “mobilization,” that is, the power of a small number of actors who exercise their rights on behalf of a large number of actors. This does not lead to the acquisition of a small number of powers represented by a network of actors composed of grandmothers, insects, and objects. Therefore, each actor, such as a grandmother, insect, or object, reveals its status to be equal to the other in the network. The emergence and success of a network that does not assume human and nonhuman hierarchies reveals the wisdom that the narrators, who clearly believed they could achieve the impossible goal of cooperation throughout the world, including among humans, nature, and artifacts. It also reveals the world's perception of those who enjoy folktales—who do not regard nature or artificial objects as human tools, but humans as only a part of a larger world.

목차

1. 서론
2. <팥죽할머니와 호랑이>의 전개 양상
3. <팥죽할머니와 호랑이>에서 확인되는 행위자의 번역 과정
4. 행위자들의 동등성으로 본 <팥죽 할머니와 호랑이>의 의미
5.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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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혜. (2023).설화 <팥죽할머니와 호랑이>에 드러난 비인간의 힘. 구비문학연구, (), 157-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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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혜. "설화 <팥죽할머니와 호랑이>에 드러난 비인간의 힘." 구비문학연구, (2023): 157-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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