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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몽인(柳夢寅)의 소설 「애귀전」(愛鬼傳)의 창작 방식과 주제 의식

이용수 128

영문명
The Theme of Yu Mong-in s “Aeguijeon”(愛鬼傳) and its Fictional Composition
발행기관
국문학회
저자명
정솔미(Chung, Sol-mi)
간행물 정보
『국문학연구』제44호, 159~199쪽, 전체 41쪽
주제분류
어문학 > 한국어와문학
파일형태
PDF
발행일자
2021.11.30
7,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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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문의
논문 표지

국문 초록

본 연구는 그간 ‘일기’ 혹은 ‘사실의 기록’으로 이해되어 오던 유몽인(柳夢寅, 1559~1623)의 산문 작품 가칭 「애귀전」(愛鬼傳)의 창작적 면모에 주목하고, 이를 소설로 보는 시각에서 그 형식과 주제의식을 규명함에 목적을 둔다. 본디 제목이 없는 이 작품은 유몽인이 미처 온전히 정리하지 않은 기록일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그 허구․창작적 면모나 앞 시기 채수(蔡壽)의 「설공찬전」(薛公贊傳)과의 연관성을 고려할 때 이를 소설 ‘애귀전’이라 칭할 수 있다. 자신의 집안에 벌어진 괴이한 귀신 이야기를 꾸며 장장 32면에 달하는 큰 서사 편폭 속에 일인칭 시점으로 기록한 이 이야기는, 일차적으로는 그가 직접 들은 전문(傳聞)에 연원을 두었을 소지가 있어 보이나 작가가 적극적이고 자각적으로 서술에 개입하여 이 작품을 창조적 서사체로 읽히도록 한 희필적(戲筆的) 창작의식을 근간으로 한다. 이에 이 작품은 어디까지나 그 ‘연원’을 필기로 삼고 있으되 소설적 전화(轉化)를 이루어내고 있다고 생각된다. 「애귀전」은 작가의 애첩 애개(愛介)가 정실부인을 저주한 것이 발각되어 죽임을 당한 후 집안에 나타나 각종 변고를 일으킨 사건들을 나열하며 염라대왕 등 저승의 시왕께 그 죄상을 고발하는 이야기다. 그러나 실사가 아닌 허구와 우의(寓意)를 깃들이고 전(傳)이나 필기(筆記)의 일반적인 서사 전개 방식을 따르지 않고 상소문 양식과 ‘일사기’(逸事記)를 조합하여 그 형식을 다채롭게 하였다. 단. 작가는 엄숙한 상소문 양식을 패러디하고 ‘일사’의 기록․서술에서는 재래하던 귀신담에 희극성과 농조(弄調)를 띤 다양한 변주를 가하는데, 이에 작품에는 희작적이고 유쾌한 기조가 감지된다. 그러나 기실 이 작품은 귀신에 빗대어 실존 인물 및 조정의 여러 권간(權姦)들을 우의하고 있으므로 심각한 내용을 담고 있다. 있는데 작품의 내외적 정황에서 알 수 있듯이 ‘애개’는 당대 광해군의 총첩(寵妾) 김개시(金介屎)를, 그 주변의 남성 귀신들은 조정의 간신들을 우의한다. 한편, 귀신의 작화 사건은 유몽인의 ‘직접체험’이 아닌 그가 들은 ‘전문’에 의한 사건 서술로 진행된다. 이에 작품 전체의 서술 구조에는 노복, 여종, 집안사람들의 목소리가 혼합되며 한편으로는 서사적 자아인 작가 유몽인의 목소리 또한 공존하게 된다. 이러한 형식상의 파격을 통해 유몽인은 자각적으로든 아니든 한 편의 소설에 해당하는 작품을 창작하게 되었는데, 그 창작의식의 기저에는 부조리한 세계에 대한 비판과 기롱이 있음이 발견된다. 그는 귀신의 괴기스런 형상을 통해 당시 조정이 권간(權奸)들에게 장악된 것을 비판하고 기롱하며, 시왕에게 아무리 상소해도 나아지지 않는 현실을 제시하면서 광해군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을 기탁한다. 또한, 그는 귀신을 비판하고 자신의 처지를 성토하는 과정에서 간신들에 의해 참소당해 굴절된 그 삶의 분만을 터뜨리고, 한편으로는 지속적으로 자신의 정당성과 윤리성을 강조하며 자존의식을 드러낸다. 상기한 논의를 통해 그간 유몽인의 신변 체험담 정도로 여겨지던 「애귀전」이 뚜렷한 창작의식을 갖고 지어진 작품임이 밝혀지고, 또 그 미학과 주제의식이 대강 드러났다고 생각되나, 「설공찬전」을 계승하며 소설사에서 주목될 수 있는 작품인 만큼 앞으로 작품론과 함께 그 소설사적 지위에 대한 논의가 계속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영문 초록

This study aims to clarify the form and subject of ‘Aeguijeon’(愛鬼傳), from the perspective of viewing it as a fictional work by paying attention to the creative aspect of Yu Mong-in (1559-1623). The eventual goal of this paper is to establish the literary and historical value of this work and expand understanding of Yu s life and literary world. ‘Aeguijeon’ has not been well known so far because it is not included in Yu s official collection of writings, Oujip. Instead, only Mukhogo, written by the writer himself only records this work. Originally this work has no title, but as the influence of Chae Soo s Seolgongchanjeon in the previous era can be found and several important fictional composition principles are also seen in this work, this paper named this work Aguijeon. The fictional composition principles found here are summarized into the following three. One is a parody of the existing literary style. Yu Mong-in dared various stylistic experiments in the work by parodying existing literary styles such as petitions to the king, recreating ghost stories prevailing at the time. Also, he metaphorically likens Aegwi to Kim Ga-si, a court lady who wielded power in the royal court of the time. For the last, he has used polysexual voice. Numerous ghosts appear in this work and their voices are revealed in various ways, all of which are conveyed through a message heard by Yu Mong-in from someone else. In addition, his own voice is mixed in the middle, and various languages and voices are mixed. Throughout these composition methods, Yu primarily tried to criticize the corrupted world of the time. At the time of writing this work, he was in an extremely unstable state living a politically failed life, and the critical consciousness of the court drove him to create this work. Meanwhile, he is expressing his pride in himself, who has lived morally perfect life throughout his life by expressing his resentment to the ghostly world, while expressing his delivery of his own depression. Therefore, it is worth paying attention to the literary value of ‘Aeguijeon’ as a fiction, which is a special work that reveals emotions such as sarcastic criticism, self-esteem, anger, fear and anxiety through human and ghost conflict.

목차

Ⅰ. 서론
Ⅱ. 예비적 고찰
Ⅲ. 「애귀전」의 구성 방식
Ⅳ. 「애귀전」의 창작 의도와 주제의식
Ⅴ.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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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솔미(Chung, Sol-mi). (2021).유몽인(柳夢寅)의 소설 「애귀전」(愛鬼傳)의 창작 방식과 주제 의식. 국문학연구, (44), 159-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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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솔미(Chung, Sol-mi). "유몽인(柳夢寅)의 소설 「애귀전」(愛鬼傳)의 창작 방식과 주제 의식." 국문학연구, .44(2021): 159-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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