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능은 종교와 양립가능한가?

• 영문명: Is Instinct Compatible with Religion?
• 발행기관: 한국도덕교육학회
• 저자명: 박종덕(Jong-Duk Park)
• 간행물 정보: 『도덕교육연구』도덕교육연구 제29권 제4호, 21~46쪽, 전체 26쪽
• 주제분류: 사회과학 > 교육학
• 파일형태: PDF
• 발행일자: 2017.12.31

국문 초록

정신분석학과 성리학은 본능과 종교의 양립가능성에 관하여 상반된 견해를 취하고 있다. 정신분석학의 주창자인 프로이트에 의하면, 본능은 타고난 무정형의 힘―프로이트의 용어로는, ‘원초아’(Id)―을 뜻한다. 그러나 프로이트에게 그 타고난 무정형의 힘은 출생 이후의 삶에서 표출되는 욕동 등에 시간상 앞서 있는 것일 뿐, 논리상 이전이 아니다. 그리하여 종교는 개인이 자신의 타고난 무정형의 힘에 들어 있는 쾌락을 전혀 누리지 못하면서도 도저히 그 일을 그만 두지 못한 채 되풀이해대는 반복강박증의 하나로 설명된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적 관점에서 볼 때, 종교는 생명 본능(Eros)이 점차로 죽음 본능(Thanatos)으로 변환되는 전위(轉位)의 과정이다. 이에 비하여, 정신분석학을 새롭게 발전시킨 것으로 평가되는 융은 본능을 ‘마음안의 신’, 즉 영혼으로 파악한다. 그러나 영혼은 종교에 의해 실현되는 최종 목적일 뿐, 그 경지에 이르게 하는 경험적 발판은 될 수 없다. 융은 프로이트가 언급하고 있는 욕동에 들어 있는 힘이 개인들을 영혼으로 고양시킨다는 점을 과소평가한다. 이 점에서 융 또한 프로이트와 마찬가지로, 그들 사이의 약간의 견해 차이에도 불구하고, 본능과 종교의 양립불가론을 견지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프로이트와 융의 견해에 대비하여, 성리학은 본능과 종교의 양립가능론을 주장한다고 볼 수 있다. 성리학에 의하면, 타고난 무정형의 본능과 출생 이후의 경험적 수준의 욕동은 표준과 그 표현의 관점에서 재해석될 수 있다. 말하자면, 타고난 무정형의 본능은 형이상학적 마음의 운동을 가리키며, 출생 이후의 경험적 수준의 욕동은 경험적 마음의 운동을 가리킨다는 것이다. 성리학의 이 관점을 따를 때, 종교는 형이상학적 마음의 운동―즉, 형이상학적 본능―이 경험적 마음의 운동에 힘입어 그 스스로를 표현하는 활동이라고 볼 수 있다.

영문 초록

Psychoanalysis and Neo-Confucianism take contrary views of compatibility of instinct and religion. According to Freud, as a distinguished author of psychoanalysis, the instinct means inborn shapeless power, Id in his technical terminology. But, with Freud, the inborn shapeless power is not logically but temporally prior to the drive which bursts out ever since birth. The result is that Freud thinks of religion as a repetition compulsion, impelling individuals to perform actions which just afford the individuals no pleasure inherent in inborn shapeless power, from which he is, however, too powerless to desist. In the light of Freud’s psychoanalysis, religion is a process of displacement by which life instinct is gradually converted into death instinct, Eros and Thanatos in his technical terminology respectively. In contrast, Jung, as another outstanding exponent of psychoanalysis, comprehends the instinct as ‘God in-us’, or soul. But, with Jung, the soul is nothing but terminal objective of religion and is devoid of empirical base which leads individuals on to it. Jung underestimates the power implied by the Freud’s conception of the drive which can uplift individuals to the soul. In this sense, some different views notwithstanding, Jung as well as Freud asserts that religion is incompatible with instinct. Contrary to Freud and Jung’s psychoanalysis, Neo-Confucianist assertion is that instinct is compatible with religion. According to Neo-Confucianism, the instinct as inborn shapeless power and the instinct on the empirical level can be reinterpreted as not-yet-manifested standard and its manifestations respectively. That is, the instinct as inborn shapeless power and the instinct on the empirical level refer to the motion of metaphysical mind and that of empirical mind respectively. In the light of Neo-Confucianism, religion is defined as the self-manifesting process of the motion of metaphysical mind, or metaphysical instinct, which is triggered by the motion of empirical mind, or empirical instinct.

목차

Ⅰ. 서론

Ⅱ. 본능과 종교의 양립불가론(1): 본능 우위의 관점

Ⅲ. 본능과 종교의 양립불가론(2): 종교 우위의 관점

Ⅳ. 본능과 종교의 양립가능론: 성리학의 관점

Ⅴ. 결론: ‘영혼 불멸’에 관한 한 단상

참고문헌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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