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아픈 의료, 다른 의학, 참된 삶
이용수 201
- 영문명
- Troubled Healthcare, Another Medicine, and True Life: The Embodied Onto-epistemology and Ethics of Chamsalee
- 발행기관
- 한국의철학회
- 저자명
- 강신익(Shin-Ik Kang)
- 간행물 정보
- 『의철학연구』제37권, 109~147쪽, 전체 39쪽
- 주제분류
- 인문학 > 철학
- 파일형태
- 발행일자
- 2024.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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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 초록
이 글은 현대 생물의학의 존재 인식론적 토대인 심신이원론과 몸 기계론, 앎과 삶의 분리를 2024년 6월 현재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의료대란의 근본 원인으로 진단한다. 의사 정원을 둘러싼 지금의 사태는 질병에 대한 정확한 진단도 없이 허겁지겁 효능이 증명되지도 않은 치료법을 무분별하게 적용하는 행태와 유사하다고 본다. 의료인력의 수요와 공급이라는 경제적 틀에 갇혀 의학과 의료의 목적과 목표에 대한 최소한의 성찰조차도 사라져 버린 것이다. 그 결과 환자와 의사 사이에 마땅히 전제되어야 할 공감과 신뢰라는 가치가 경시되고 환자로부터 최대한의 이익을 얻기 위한 과잉 진료가 만연하게 된다. 지금의 사태는 신뢰 상실과 과잉 진료의 구조를 당연하게 받아들인 상태에서 의료인력의 수요와 공급만을 문제 삼은 데서 출발한다. 공감과 신뢰를 전제로 성립했으나 변화하고 있는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프로페셔널리즘과 엘리트주의가 문제를 더욱 꼬이게 한다. 글은 몸과 마음을 분리하고, 삶의 생생한 경험에서 소외된 추상적 앎을 강조하는 현대의 생물의학에 대한 철학적 반성에서 다시 출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몸과 마음을 분리할 수 없는 하나의 과정으로 파악하고 추상적 앎과 삶이 아닌 몸속에서 실현되고 있는 구체적이고 물질적이며 생생한 생명의 몸을 사유해야 한다는 것이다. 글은 또한, 생명이나 사회가 아닌 개별 인간 중심의 해결책을 모색해 온 의료인문학과 건강 인문학의 한계를 지적하고, 탈 인간중심을 주장하는 포스트 휴머니즘의 몸 중심주의를 새로운 의료 패러다임으로 제시한다. 이를 통해 의료서비스의 본질을 재고하고, 다양한 몸의 특이성과 창발적 현상을 이해하는 새로운 접근을 제안한다. 특히, 플라세보에 관한 연구를 통해 의료인과 환자 간의 공감과 신뢰가 의료 관계의 필수적 요인임을 강조하며, 질병의 치료가 아닌 치유의 연대를 주장한다. 이를 위해 ‘참살이’라는 새로운 몸의 규범을 제시한다. 기존의 웰빙이 조화롭고 완벽한 몸의 상태를 전제했다면, 참살이는 불완전하고 기우뚱한 균형을 당연한 현실로 받아들인다. 웰빙이 몸의 존재 상태라면 참살이는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삶의 과정이다. 참살이를 새로운 의료 관계의 규범으로 받아들인다면, 공감과 신뢰에 바탕을 둔 치유의 연대를 복원하여 문제 해결의 새로운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영문 초록
This text diagnoses the dualism of mind and body, as well as the separation of knowing and living, which are the ontological foundations of modern biomedicine, as the root causes of the medical turmoil currently occurring in South Korea in June 2024. The ongoing debate over the number of medical professionals is comparable to the reckless behavior of a quack who applies unproven treatments without an accurate diagnosis of the disease. Trapped within the economic framework of supply and demand for medical personnel, there has been a complete lack of reflection on the purposes and goals of medicine and healthcare. As a result, values such as empathy and trust, which should be fundamental between patients and doctors, have been neglected, leading to rampant over-treatment aimed at maximizing profit from patients. The current situation stems from focusing solely on the supply and demand of medical personnel while accepting the structures of trust loss and over-treatment as given. Professionalism and elitism, which have developed within such structures but failed to adapt to changing environments, further complicate the problem. The text argues that we must start again with a philosophical reflection on modern biomedicine, which separates mind and body and emphasizes abstract knowledge over the vivid experiences of life. It suggests understanding the body and mind as an inseparable process and considering concrete, material, and vivid life realized within the body rather than abstract knowledge and life. Furthermore, the text points out the limitations of medical humanities and health humanities, which have sought solutions centered on individual humans rather than real vivid and social life, and proposes the body-centric approach of posthumanism as a new medical paradigm. This approach reconsiders the essence of healthcare services and suggests a new understanding of the unique characteristics and emergent phenomena of various collections of bodies (-omes). Through research on the placebo effect, it emphasizes that empathy and trust between healthcare providers and patients are essential factors in medical relationships and advocates for a solidarity of healing rather than mere disease treatment. To achieve this, the text introduces ‘Chamsalee’ as a new norm for the body and clinical practice. While traditional well-being presupposes a harmonious and perfect state of the body, Chamsalee accepts an imperfect and precarious balance as a natural reality. If well-being is the state of being of the body, Chamsalee is the process of life striving to solve given problems. By adopting Chamsalee as the new norm for medical relationships, it is possible to restore the solidarity of healing based on empathy and trust, thereby creating a new opportunity for problem-solving.
목차
1. 서론
2. 아픈 의료
3. 다른 의학의 인문학적 모색
4. 다른 의학의 존재 인식론
5. 참살이 인문학: 참된 삶의 윤리와 새로운 임상실천
6. 결론
7. 사족
참고문헌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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