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7세기 동아시아에 있어서의 경제질서 변화

• 발행기관: 순천향대학교 이순신연구소
• 저자명: 스카와 히데노리
• 간행물 정보: 『이순신연구논총』제4호, 1~15쪽, 전체 15쪽
• 주제분류: 인문학 > 역사학
• 파일형태: PDF
• 발행일자: 2005.06.30

국문 초록

임진왜란(일본에서는「분로꾸・케쪼노 에끼)[文禄・慶長の役])은 일본 도요또미정권이 한반도, 나아가서는 중국대륙까지 영유하려고 책략해서 일으킨 무모한 전쟁이었다. 이것은 그 때까지의 왜구 등과 질과 규모가 전혀 다르다고 할 수 있으며, 한반도와 일본열도의 그 이전 역사에 있어서 유사한 예를 찾을 수 없을 정도의 대규모 전쟁이었다. 그러나 그 전후 백년간, 즉 16세기 중반에서 17세기 중반까지의 시기를 보면, 동아시아지역에서는 큰 변동이 일어나고 있었다. 눈에 띄는 큰 정치적　변화 만을 보아도, 중국에 있어서의 명에서 청으로의 왕조교체, 일본에 있어서의 장기적 동란의 종언과 강력한 통일정권의 성립 등이 있었다. 경제적인 변화를 일국사적으로 보면, 한국에 있어서의 대동법 시행과 동전발행, 중국에 있어서의 일조편법 시행과 은본위 재정으로의 이행, 일본에 있어서의 칸다까세(관고제[貫高制])에서고꾸다까세 (석고제[石高制])로의 변화와 수입동전에의 의존 정지, 그리고 일본 국내에서의 금・은・동전 발행 등, 재정제도와 화폐제도에 있어서 획기적인 변화가 거의 동시에 진행되고 있었던 것이다. 또한 국제관계 면에서 보면, 스페인・포르투갈・네덜란드 등 유럽인들의 도항과 태평양을 건너는 항로의 개척 등 유럽과 동아시아가 직접 접촉한 시기로, 도요또미히데요시(豊臣秀吉)에 의한 조선침략전쟁과 명청교체는, 주변부 세력이 동아시아 중심부인 중화를 능가하려는 힘을 갖추게 된 것을 상징하고 있다. 본 보고에 있어서는, 지금까지 흔히 일국사적 범위 안에서 고찰되어 온 각 지역에 있어서의 경제적 변화를, 최근 일본 역사학계에서 제시되고 있는 상호연동적 지역사 라고 하는, 보다 큰 틀 안에서 파악하고자 한다. 그리고 당시까지 중국황제를 정점으로 하는 이념적이고 느슨한 정치적・문화적 통합체에 지나지 않았던 동아시아지역이, 이 시기에 성립한 세계규모의 경제시스템 안에 일정한 위치를 점하는 것과 동시에, 한층 긴밀한 경제적 관계를 맺어나가는 과정에 대해서 고찰하려고 한다. 특히 16세기 중반에서 17세기 중반의 「은의 시대」에 있어, 어떻게 대응을 하고어떠한 위치를 점했는가를 고찰함으로써, 각각이 개성적인 통화제도를 갖는 지역으로 변화하게 된 제 사정의 규명을 의도하는 바이다. 또한 19세기 후반의 웨스턴임팩트와는 달리, 16세기 후반에 있어서의 유럽과의 접촉이 유통면에서의 경제적 영향 그것도 간접적인 영향에 그치고, 각 지역의 사회체제 형태에까지 심각한 영향을 끼치지 않은 이유에 관해, 당시 군사기술 특히 최첨단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는 이순신의 수군을 예로 고찰하여 밝혀보고자 한다.

목차

1. 서론

2. 명초(明初)까지의 국제무역과 화폐

3. 16세기에 있어서의 은 유통

4. 군사기술의 혁신과 이순신장군

5. 17세기 후반 제한무역의 시대에

6.「은의 시대」의 종언

7.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