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iven Positionality and the Uncompromising Borders in Claude McKay's Home to Harlem

• 발행기관: 한국아메리카학회
• 저자명: Min Hoe Kim(김민회)
• 간행물 정보: 『미국학논집』제42집 1호, 193~225쪽, 전체 33쪽
• 주제분류: 인문학 > 기타인문학
• 파일형태: PDF
• 발행일자: 2010.05.30

국문 초록

1928년에 출판된 『위기』(The Crisis)는 미국의 아이티에 대한 제국주의적 정책을 비판하는 동시에 동일한 문제를 다양한 관점에서 다루고 있는 클라우드 멕케이(Claude McKay)의 『할렘으로의 귀환』(Home to Harlem, 1928)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아이러니한 면을 보인다. 이는 카리브 해 흑인작가인 그가 동시대 흑인비평가들에 의해서 적절하게 평가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예이다. 이러한 문제인식에 시작하여 본 논문은 1920년대와 1930년대 미국 흑인 사회와 카브리 해 이민자 출신 작가인 멕케이 사이에 놓인 인종과 문화의 경계 문제를 멕케이의 할렘으로의 귀환 을 통해 고찰해보고, 그러한 경계를 넘어 미국을 정체성 형성의 근원으로 인식하고 동화하고자 한 작가의 끊임없는 서사적 욕망을 논의해보고자 한다.고등교육을 받은 멕케이의 자전적 담론들은 국가에 대한 정체성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인종, 계급, 문화에 대한 그의 인식론적 척도가 동일한 지역에서 온 다른 흑인 작가들과 다소 다르게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그러나 그러한 인식론적 척도가 기존의 미국 흑인들이 보여준 카리브 해 흑인 이민자에 대한 문화와 인종에 대한 배타성과 충돌하면서,멕케이는 차이가 생산하는 경계의 딜레마에 봉착한다. 이 때문에 그는 동시대 흑인 지식인 얼레인 로크(Alain Locke)와 듀보이스(W.E.B. Du Bois)등을 강력히 비판하는데, 문명화된 흑인으로의 이미지 쇄신을 위해 그들이 전개하는 사회적 운동 등이 결국 흑인사회의 본질을 외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통합보다는 갈등과 경계만을 생산하고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의 『할렘으로의 귀환』은 듀보이스와 로크가 외면했던 흑인사회의 본질과 경계의 문제를 더욱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이 때문에 이 작품은 동시대 흑인 비평가들에 의해서 상당한 비판을 받고, 이러한 비판은 작가 자신이 할렘과 거리를 두는 계기가 된다. 그러나 백인과 흑인이 아닌 흑인사회 내부의 갈등과 경계의 문제를 다루는 이 작품은 백인과 흑인이라는 전통적인 갈등구조를 넘어, 카리브 해 흑인 이민자들이 미국사회로 들어가기 위해 실질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문제들을 제기하고 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고 본다. 멕케이는 미국 흑인사회와 자본주의를 상징하는 제이크(Jake)와 카리브 해 출신의 지식인을 대표하는 레이(Ray)라는 두 등장인물을 이용해 전략적 이중담론을 만들지만, 레이를 텍스트 밖으로 격리시킴으로써 두 담론이 결코 융합될 수 없음을 보여준다.뿐만 아니라 그는 텍스트 밖으로 사라지는 레이의 모습을 통해 작가 자신이 지닌 미국사회로의 동화에 대한 한계를 드러낸다. 이를 통해 그는 미국 흑인사회가 만들어 놓은 문화와 인종의 경계가 카브리 해 이민 작가들이 넘어 할렘으로 상징되는 미국사회로 동화되기에 얼마나 고통스럽고 배타적인가를 궁극적으로 비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멕케이는 카리브 해 이민자들에 대한 인종주의 폭력이 난무하는 할렘으로 끊임없이 동화하고자 하는 양가적인 태도를 드러내는데, 그 이유는 예술적 자유와 작가 자신이 이상적으로 여기는 문화적 정체성을 할렘에서 발견했기 때문이다. 본 논문은 제이크와 레이의 담론을 통해 할렘에 대한 멕케이의 양가적인 태도를 추적하여, 미국흑인사회에 내재된 인종,계층의 경계에 대한 비판의 근저에는 작가가 미국을 자신의 조국으로 여기고 동화하고자 하는 그러한 양가적 욕망이 있음을 밝히고자 한다.

키워드

인종과 문화의 경계 카리브 해 이민 작가 할렘 동화 양가적 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