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제의 근대 인식과 실천

• 영문명: Paik Inje’s Perception and Practice of Modernization
• 발행기관: 의료역사연구회
• 저자명: 박윤재(Park Yun-Jae)
• 간행물 정보: 『의료사회사연구 [ISSN : 2635-6333]』의료사회사연구 제2집, 103~126쪽, 전체 24쪽
• 주제분류: 인문학 > 역사학
• 파일형태: PDF
• 발행일자: 2018.10.30

국문 초록

1916년 경성의학전문학교에 입학한 백인제는 4년 동안 서양의학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을 받았다. 수술로 상징되는 서양의학은 백인제에게 과학이고 문명이고, 수용해야할 대상이었다. 백인제는 강연을 통해 한의학을 비판했고, 비과학적인 한국인을 계몽하고자 했다. 그는 경의전의 일본인 교수와 공동으로 수혈이나 구루병(佝僂 病)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였다. 백인제는 일본에 동화된 근대를 지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아니었다. 삼일운동에 참여한 점에서 알 수 있듯이 백인제는 한일 간에 존재하는 차별을 인식하고 있었다. 백인제가 근무했던 경의전 에도 차별은 존재했다. 전체 교원 중 한국인은 10% 남짓에 불과했다. 백인제는 한국인을 유태인에 비유했다. 일본식 근대에 대한 거리두기는 백인제가 일제의 친일 협조에 저항할 수 있는 힘이었다. 해방 후 백인제는 흥사단, 한국민주당에 가입하는 등 적극적인 정치사회 활동을 전개하였다. 동시에 수선사라는 출판사를 창립하였는데, 자신이 식민지시기부터 가지고 있던 자유주의를 실천하기 위해서였다. 백인제는 전체주 의에 대해 극단적으로 비판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었고, 그 대안으로 자유주의를 지향하였다. 자유주의는 흥사단의 기본 이념이기도 했다. 분단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백인 제는 남한 단독 선거에 출마하였다. 그에게 1948년 총선 거는 국가와 민족을 분열시키는 선거가 아니었다. 국제적 승인 아래 진행되는 자유선거였다. 백인제는 반공에 기초한 대한민국 국가체제에 동의했다. 의료적인 측면에서 좌파가 의료국영화를 주장한데 대응하여, 백인제는 자신이 설립한 백병원을 재단법인으로 전환시켰다. 문화적 실력 축적이 목표였다는 점에서 재단법인 설립은 식민지시기 이래 백인제가 추구한 문화적 실력양성운동의 연장 선에 있었다.

영문 초록

In 1916, Paik Inje matriculated at Keijo Medical School, and received systematic education on Western medicine for four years. At the time, Western medicine, represented by surgery, was seen as embodiment of science, civilization, and something to be adopted. Paik Inje criticized Oriental medicine in his lectures, and tried to enlighten Koreans with their unscientific minds. As a man who agreed with the idea of Western modernization, he might have seen Japan positively. He conducted research on blood transfusion and rickets jointly with a Japanese professor at the school. He could have advocated modernization of Korea in a way that assimilated the country with Japan. But he did not. Paik Inje was clearly aware of discrimination between Koreans and Japanese, as manifested by his participation in the March First Independence Movement. Discrimination against Koreans could also be found at Keijo Medical School where he worked. Among school faculty, Koreans represented only about 10%. Paik Inje compared Koreans to Jews. Keeping distance from Japanese-style modernization gave him power to resist cooperation with Japanese. After liberation, he engaged in political movements actively by joining the Young Korean Academy called Heungsadan and the Korea Democratic Party. Further he founded a publishing company, Suseonsa, to promote his ideas of liberalism that he had developed since the colonial period. He took extremely critical views on totalitarianism, and proposed liberalism as an alternative, which was also a founding principle of Heungsadan. As the chasm between the two Koreas widened, he ran for office in an election held by South Korea alone. To him, the general election in 1948 was not one that meant to divide the country and its people. It was a free election held with a consent from the international society. Paik Inje agreed with a national system based on anti-communism. In terms of medical stance, in response to the left wing’s advocacy for nationalization of medical service, Paik Inje turned Paik Hospital─which he founded─into a foundation. It was an extension of movements to nurture Korean people’s cultural capabilities and strength that he had pursued since the colonial period, since the purpose of the foundation was to promote the same.

목차

1. 머리말

2. 경성의학전문학교 입학과 문화적 실력 양성

3. 자유주의 실천과 대한민국 참여

4. 맺음말

키워드

백인제 백병원 경성의학전문학교 자유주의 흥사단 Paik Inje Keijo Medical School Paik Hospital liberalism Heungsadan(the Young Korean Academ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