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과학계의 현실] 허울뿐인 북한 과학기술 실태

• 발행기관: 북한연구소
• 저자명: 김주성
• 간행물 정보: 『북한』北韓 2017년 03월 (통권 543호), 108~113쪽, 전체 6쪽
• 주제분류: 사회과학 > 정치외교학
• 파일형태: PDF
• 발행일자: 2017.03.31

국문 초록

연구보다는 돈벌이에 급급한 북한 연구원 2000년 이후 북한전역에 컴퓨터가 상당히 많이 보급되기 시작하였다. 한때 김정일의 방침이라면서 간부들이 선진과학기술시대의 요구에 맞게 컴퓨터를 다룰 줄 알아야 한다는 지시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 바람에 정보과 학통보실의 부업거리가 또 하나 생긴 셈이다. 여러 기관에서 무조건 컴퓨터를 사들여 당간부와 행정책임자의 방에 가져다 놓는 풍조가 전역을 휩쓸자 구매자가 앞을 다투어 우리를 찾아왔다. 그나마 컴퓨터에 대한 조예가 깊은 곳이 조선과학기술통보실과 과학원연구소의 정보과학통보실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컴퓨터를 구매한 기관이나 간부집들은 설치까지도 우리에게 위임하였다. 덕분에 동분서주하면서 음주접대를 받는 상팔자를 누릴 수 있었다. 컴퓨터 장사의 호가가 올라가자 나는 통보실의 최동무에게 개별적인 과업을 주면서 중고 컴퓨터를 부지런히 날라 오라고 했다. 그는 평양과 남포, 신의주를 맴돌면서 중국이나 대만에서 들여온 중고들을 끌어들이기 시작하였다. 결국 김정일의 지시 한마디 때문에 온 나라에 컴퓨터 열풍이 불었고 국가안전보위부(現 국가보위성)나 노동당 산하 외화벌이기관, 군부외화벌이기관에서도 중고 컴퓨터를 수입하기 시작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