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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논문

<협창기문(俠娼奇聞)>에 나타난 죽음의 성격

이용수 281

영문명
The Characteristics of a Death in Hyeop-Chang-Ki-Mun(俠娼奇聞)
발행기관
한국고전연구학회
저자명
조혜란(Cho, Hae-Ran)
간행물 정보
『한국고전연구(韓國古典硏究)』제20권, 73~107쪽, 전체 34쪽
주제분류
인문학 > 문학
파일형태
PDF
발행일자
2009.12.30
6,8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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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문의
논문 표지

국문 초록

이옥의 「문여(文餘)」에 실린 25편의 전 중에는 <협창기문(俠娼奇聞)>이 수록되어 있다. 이 작품은 서울에서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한 기녀가 자신의 기방 손님 중 한 사람이 을해옥사에 연루되어 제주도 관노로 떠나게 되자 그녀 역시 그를 따라가서 화려하게 받들다가 독주와 섹스에 탐닉한 나날로 둘 다 죽음에 이르렀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옥은 그녀에게서 고의(高義)와 의협심을 기려주었고 돈과 이익만 좇는 시정의 사귐에 대해 경계하면서 전을 마치고 있다. 그런데 이 작품에는 조선시대 산문에서는 보기 드문 죽음의 양상이 드러나 있어 주목할 만하다. 이 작품은 결국 두 남녀가 동반 자살하는 내용이다. 그런데 죽음을 다룬 조선시대의 글들은 충효열 등 유교적인 가치를 위해 담대히 죽음에 나아가는 태도에 대한 찬양이거나 아니면 의협을 기리기 위해 유교적 규범에서 약간 벗어난 죽음을 다룬다고 해도 대개 유교적 규범 안에서 수용 가능한 범주에 속해 있었다. 이에 비해 <협창기문>에 나타난 죽음은 퇴폐적이며 향락적인 죽음의 양상을 보이며, 두 남녀는 자신들의 삶을 방기해 버리는 듯한 태도를 보인다. 흥미로운 것은 <협창기문>에서 다루는 사건과 비슷한 정황의 이야기들이 몇 편 더 있다는 사실이다. 그 작품들은 『청성잡기』와 『양은천미』에 수록되어 있다. 본고는 이 세 작품들을 비교하여 소재 원천이 되는 사건 및 남성 인물이 누구일지에 대해 추정해 보고, <협창기문>의 서사가 갖는 특징에 대해 고찰하였다. 이 작품에서 중요한 요소는 단연코 그 기생인데, 고찰 결과 그녀는 서사의 추동자이고 동반 자살의 주동자이며 손님에 대한 의리를 지키는 기생일 뿐만 아니라 연모하던 남자를 위해 자신의 모든 재물을, 그리고 스스로를 다 쏟아 부을 수 있는 인물임이 드러났다. <협창기문>에 나타난 죽음은 중세적 가치를 지키기 위한 것도 아니었고, 수동적인 선택의 결과도 아니었다. 이 작품에 나타난 죽음은 삶의 출구가 막혔을 때 적극적으로 기꺼이 그것을 향해 나아가는 욕망으로서의 죽음이다. <협창기문>은 죽음에 이르는 찰나적이고 퇴폐적인 분위기와 적극적인 선택으로서의 죽음을 보여준다. 이옥은 그 기녀의 선택을 의협심으로 읽어냈지만 그녀가 선택한 죽음의 양상에는 이미 탈중세적인 요소가 잠재되어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요한다.

영문 초록

This paper aims to analyze the features of a death in Hyeop-Chang- Ki-Mun(俠娼奇聞) written by Lee-Ok(李鈺). Hyeop-Chang-Ki-Mun(俠娼奇聞) is the story of a famous gisaeng(妓生: Korean geisha)of the days in Seoul. She committed suicide with a customer of her 'kibang'(妓房 gisaeng's entertaining place) and it gave a great shock to her acquain -tances because he was a man who had fallen suddenly. He had became enmeshed in political matters in 1775(乙亥獄事), so degraded to a male servant at Je-Ju provincial government office. She had followed him to Je-Ju and committed a joint suicide. This story is worthy of notice because it describes a joint suicide, which was very unusual manner of death in the proses of the Joseon Dynasty period. Most of the novels of the days had been dealt with the death within the four corners of Confucian morality. Compared with them, Hyeop-Chang- Ki-Mun dealt with a hedonic and decadent death, in which lovers died from abandoning themselves to sex with hard liquor. It is interesting that the stories in Cheong-Seong-Jap-Ki(淸城雜記)and Yang-Eun-Cheon-Mi(楊隱闡微) are brothers to Hyeop-Chang-Ki-Mun's. This paper draws a comparison among these three stories in terms of the source of stories, guesses a real character and an actual event as a model of these stories and considers the features of Hyeop-Chang-Ki-Mun's narrative. The death in Hyeop-Chang-Ki-Mun is not the result by Confucian morality, and not the result of the thing they can't control. It is a kind of desire, which voluntarily chose a death for being no way out in their lives. Hyeop-Chang-Ki-Mun made a description of the pleasures of the moment, the decadent atmosphere, and the death as a voluntary choice. Lee-Ok regarded the gisaeng's choice as a kind of chivalry. But it is remarkable for her to commit suicide by a desire beyond Confucian morality.

목차

<국문초록>
Ⅰ. 서론
Ⅱ. 작품의 소재 원천에 대한 고찰
Ⅲ. <협창기문>에 내포된 죽음의 양상
Ⅳ. 결론 : 욕망으로서의 죽음
참고문헌
ABSTRACT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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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A

조혜란(Cho, Hae-Ran). (2009).<협창기문(俠娼奇聞)>에 나타난 죽음의 성격. 한국고전연구(韓國古典硏究), 20 , 73-107

MLA

조혜란(Cho, Hae-Ran). "<협창기문(俠娼奇聞)>에 나타난 죽음의 성격." 한국고전연구(韓國古典硏究), 20.(2009): 73-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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