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Naming the Thing Itself : Derrida’s “Gift” and the Specter of Orig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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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문명
- Naming the Thing Itself : Derrida’s “Gift” and the Specter of Origin
- 발행기관
- 한국비평이론학회
- 저자명
- 양유미(Yu-mi Yang)
- 간행물 정보
- 『비평과 이론』제10권 제1호, 233~249쪽, 전체 17쪽
- 주제분류
- 어문학 > 영어와문학
- 파일형태
- 발행일자
- 2005.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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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 초록
데리다의 후기 작업들에는 “해체불가한 것”으로 명명되는 일련의 관념들(ideas)이 집중적으로 등장한다. 정의, 민주주의, 우정, 환대, 선물, 용서, 희생, 추모, 열정, 비밀, 책임, 등을 둘러싼 보편적인 관념들의 이러한 전면배치는 일차적으로 그의 관심사가 초기작의 주축을 이루는 언어현상의 해체에서 정치, 사회, 윤리 등 보다 명시적으로 현실적인 주제로 이동함을 시사한다. 그러나 문제의 핵심은 이러한 주제상의 변화보다 더 근원적인 데에 있다.
“해체불가한 것”의 부상이 해체전략 자체의 방기를 뜻하는 게 아니라면, 명백히 논리적 상호모순성을 내포하는 듯한 해체적 분석과 해체불가한 것 사이의 불가사의한 관계를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 “텍스트 이외에 아무 것도 (pas de hors-texte) 없다” (Grammatology 58)라는 초기 데리다의 잘 알려진 명제를 따르더라도 “해체불가한 것”이라는 발상은 세계의 텍스트적 구성을 부정하지 않고서는 성립할 수 없을 것 같다. 다른 한편, 우리는 차연(différance)에 의한 텍스트적 상호작용의 극단에서 텍스트자체의 이면―“텍스트 이외 ”가 아니라―이 나타나는 상황을 상정해 볼 수 있다. 텍스트의 한계로서의 텍스트의 이면 표출은 텍스트성의 부정이 아니라 역설적으로 그 무한한 물질적 잠재력의 발현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텍스트의 물질적 표면(surface)의 표출이야말로 해체할 수 없는 “물 그 자체” (the thing itself)의 출현을 예시하는 사건이라 할 것이다.
해체할 수 없는 무한한 책임, 정의, 환대의 몸짓 등, 해체불가한 것의 이름으로 등 장하는 후기 데리다의 관념들은 이렇게 볼 때 그의 초기작에서 함축된 채 개진되지 않은 바, 물 그 자체의 미래적 회귀라 하겠다. 여기서 말하는 물 그 자체는 인식주체의 대상으로서의 질량적 구조인 물(物)도, 사물의 세계와 절연된 전제적 (presuppositional)상위개념으로서의 본체를 뜻하는 칸트적인 물자체(das Ding-an-Sich)도 아닌, 잠재력으로서의 순수내재의 장이자 가상으로서의 세계의 개진성을 나타내는 것이다. 물 그 자체의 존재양식 역시 주체의 직관형식으로서의 시ㆍ공간적 질서에 예속되지 않는 불확정적 시간을 암시한다. 데리다의 해체불가한 관념들이 종종 (“도래할 세계 민주주의”에서와 같이) “도래할” (to come), 혹은 (“약한 메시아적 힘”에서처럼 ) “메시아적,” 등의 불확정한 미래 시간을 통해 표상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나아가, 이러한 불확정성의 시간은 그 자체는 시간의 질서에 편입시킬 수 없되, 시간 속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에게 시간을 공여하기도 하는 원리(principle)로서의 기원 혹은 기원적 도약 (Ur-sprung)을 가리킨다. 『선사된 시간』(Given Time)에서 데리다는 또하나의 해체불가한 관념으로서의 선사 혹은 선물공여에 관해, 순수한 선사라는 주관의 의도성과 부채의 상환이라는 순환적 경제구조 사이에서 어느 한 쪽으로도 환원할 수 없으며, 동시에 이 두 구조 사이의 부조화의 조화를 상정할 때 양쪽 모두에 해당하기도 하는―이중의 배제와 포섭이라는 양극을 아우르는 제3의 원리의 가능성을 암시한다. 서사화된 이야기로서의 역사(Historie)와 서사 이전의 사건으로서의 역사(Geschichte) 사이의 불가능한 관계 역시 같은 원리의 적용성을 환기시키는 대목이다. 여기서 데리다가 제3의 원리의 단초로서 떠올리는 하이데거적 “사건” 혹은 생기(Ereignis)의 개념은 위에서 살펴본 바, 해체할 수 없는 물 그 자체의 기원적 도약에 다름아닌 것이다.
결론적으로, 데리다 자신은 의식적으로 명기하고 있지 않지만, 물 그 자체와 기원적 도약의 이러한 교차적(chiasmic) 상호연결이야말로 그의 후기 사유의 “선물들”이 보편성의 이름 하에 또다른 형이상학적 전제(presupposition)로 전락할 가능성으로부터 지켜주는 장치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긍정적 해체론”은 물 그 자체의 해방을 향해 선험적 구조로서의 타자를 해소하는 것이며, 전제되지 않은, 전제할 수 없는 소용돌이의 시원에서 분출하는 잠재력을 포착할 수 있는 새로운 유물론에로의 열림이라 하겠다.
영문 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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