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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논문

제주도 기억서사에서 여성 서발턴은 말할 수 있는가

이용수 127

영문명
“Can a female subaltern speak?” in a Jeju memory narrative
발행기관
한국구비문학회
저자명
이소윤(Lee, So Yun)
간행물 정보
『구비문학연구』제64집, 5~37쪽, 전체 33쪽
주제분류
인문학 > 문학
파일형태
PDF
발행일자
2022.03.31
6,7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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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문의
논문 표지

국문 초록

본고는 고려시대의 삼별초항쟁, 조선시대의 여러 왜침 그리고 1901년 신축항쟁이 형상화된 제주도의 기억서사를 중심으로 ‘과연 여성 서발턴은 말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져 보았다. 고려시대 삼별초 항쟁과 관련한 전설 기억서사는 ‘아기업게의 말도 들어라’라는 속담으로 집약된다. 이때의 ‘말’이 여성 서발턴의 ‘말’을 온전히 담아낸다고 보기는 어렵다. 1901년 신축항쟁과 관련한 전설 기억서사에는 제주성문의 개폐를 둘러싸고 생존을 향한 서발턴 여성의 처절한 외침이 등장한다. 이들의 외침은 민당 세력이 입성한 이후 음소거된다. 아기업게와 성문을 여는 여성들은 항상 기억되지는 않는다. 그런 점에서 이들은 명멸하고 있다고 정리할 수 있다. 그에 반해 왜침과 관련한 본풀이 기억서사에서 왜구에 의해 직·간접적으로 희생된 서발턴 여성들은 당신으로 좌정한다. 이로써 이들은 적어도 의례의 장에서 본풀이가 구송되는 한 계속해서 기억된다고 볼 수 있다. 더욱이 <토산알당본풀이>에서는 서발턴 여성이 “말한다.” 강성방 따님애기는 아버지의 서울 진상 답례품으로 성대한 굿을 치러 자신의 가슴을 풀어달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제장에서 울려 퍼지는 강성방 따님애기의 말은 굿판 여성들 사이에서 진동의 떨림을 만들어낸다. 이제 강성방 따님애기에게 일어난 일은 더 이상 그녀만의 일이 아니다. 그것은 곧 모두의 일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상의 고찰에서 주로 고려한 사항은 전설과 본풀이라는 갈래상의 차이다. 일상의 현장에서 마을 주민에 의해 구연되는 전설과 의례의 현장에서 심방에 의해 구송되는 본풀이는 서로 다른 담론적 효과를 지닌다. 물론 전설 기억서사의 증거물은 수면 아래에 잠긴 기억을 이끌어낼 수 있다. 그러나 본풀이 기억서사는 굿 참례자들에게 어떤 심적 상태를 불러일으킬 뿐 아니라 그것을 유지, 회복하려는 보다 강력한 의도를 지닌다. 요컨대 전설과 본풀이 기억서사의 온도는 다를 수 있는 것이다.

영문 초록

The question asked in this study was “Can a female subaltern speak?” The focus was a memory narrative from Jeju Island, which embodies the Sambyeolcho Uprising in the Goryeo Dynasty, various Japanese invasions in the Joseon Dynasty, and the 1901 ShinChuk Uprising. Legendary memory narratives related to the Sambyeolcho Uprising in the Goryeo Dynasty relate to the proverb, “Listen to the talks of the Agi Upge.” However, it is difficult to say that the “talks” at this time fully captured the “voice” of the female subaltern. In the legend (memory narrative related to the 1901 ShinChuk Uprising), the desperate cry for survival from a female subaltern associated with the opening and closing of the Jeju castle gate arises. Such cries are muted after the Lee Jae-soo forces enter the castle. Women who open the gate with Agi Upge are not always remembered. In that respect, it can be summarized that they are “blinking.” On the other hand, the female subaltern—directly or indirectly sacrificed by the Japanese in the memory narrative related to the Japanese invasion—is seated as dangshin. As a result, subalterns can be remembered continuously as long as the Bonpuri is delivered. In “Tosanaldang Bonpuri,” a female subaltern speaks. Kang Sung-bang’s daughter talks about releasing her heart by performing Kungut in return for her father’s Jinsang in Seoul. Regarding the above, the figure and voice of the female subaltern are fragmented and rarely caught, suggesting that memory narratives are dotted with multiple memories.

목차

1. 문제제기
2. 명멸하는 여성들: 아기업게와 성문을 여는 여성들
3. 진동하는 목소리들: 강성방 따님애기와 굿판의 여성들
4. 맺음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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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윤(Lee, So Yun). (2022).제주도 기억서사에서 여성 서발턴은 말할 수 있는가. 구비문학연구, 64 (), 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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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윤(Lee, So Yun). "제주도 기억서사에서 여성 서발턴은 말할 수 있는가." 구비문학연구, (2022): 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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