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쟁의 원류로서의 교판 - 사유구조의 연속성을 중심으로

• 영문명: The Doctrinal Classification as the Origin of Hwajaeng : Focusing on the Continuity of Cognitive Structures
• 발행기관: 보조사상연구원
• 저자명: 이상민(Sangmin Lee)
• 간행물 정보: 『보조사상』第70輯, 153~184쪽, 전체 32쪽
• 주제분류: 인문학 > 불교학
• 파일형태: PDF
• 발행일자: 2024.11.30

국문 초록

본고는 원효 화쟁 논법의 특징, 즉 ‘각각의 교설은 차등적이다’라는 명제와 ‘모든 교설은 무차별이다’라는 논리적으로 모순된 명제에 대한 동시 부정과 동시 긍정이 그 전 세대의 동아시아 불교문헌에서도 나타나고 있었음을 고찰하였다. 원효의 『열반종요』는 말미의 ｢명교적｣에서 정영사 혜원의 ｢중경교적의｣를 대거 차용해 남조와 북조의 교판론을 양 극단의 설로 제시하고 “한 극단에 집착하면 모두 틀리고 집착하지 않는다면 모두 옳다”는 화쟁의 사상을 설파하고 있다. 정영사 혜원의 ｢중경교적의｣와 그 모본인 법상 ｢교적의｣는 돈점 7계5시교와 일음교를 양 극단의 설로 제시하고, 경전의 화자인 붓다와 청자인 중생의 입장, 그리고 문헌 분석을 통해 ‘모든 교설이 단계적’이라는 관점과 ‘모든 교설이 궁극적’이라는 입장의 동시 긍정과 동시 부정을 꾀하고 있다. 돈점 7계5시교를 주창했다고 알려진 유규의 교판론은 돈교와 점교를 양 극단의 설로 제시하고 있다. 유규의 ｢무량의경서｣는 돈교와 점교를 도식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주장한다. 『무량의경』은 7계교에 속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붓다의 비밀스러운 방편이며 『무량의경』의 핵심 교설이 무상(無相)인 이상 궁극적인 깨달음을 의미하는 돈교의 설이라고 해도 옳다는 것이다. 이처럼 그 맥락이나 방법론적인 차이에도 불구하고, 동아시아 불교 논사들은 전대의 논의를 양 극단으로 삼고 두 관점의 극복과 회통을 꾀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원효의 사상이 지니는 의의를 보다 정확히 평가하기 위해서는 동아시아 불교라는 더 넓은 견지가 필요한 이유이다.

영문 초록

This paper explores the continuous cognitive structures present in East Asian Buddhist texts, specifically the simultaneous affirmation and denial of the logically contradictory propositions that “each doctrine is differentiated” and “all doctrines are indiscriminate.” In Wonhyo's Yŏlbanjongnyo (涅槃宗要), the concluding section extensively appropriates Jingying Huiyan's Zhongjingjiaojiyi (衆經敎迹義), presenting the doctrinal discourses of the Southern and Northern dynasty as opposing extremes. He articulates the idea that “if one clings to one extreme, all is wrong; if one does not cling, all is correct,” thereby advocating the principle of Hwajaeng. Both Jingying Huiyan's Zhongjingjiaojiyi and its source text Fashang’s Jiaojiyi, propose the Liuqiu’s Sectional view and the Bodhiruci’s monolithic view on the Buddha’s teaching as opposing extremes. They aim to simultaneously affirm and deny the views that “all doctrines are gradual” and “all doctrines are ultimate” through an analysis of the texts and the positions of the Buddha as the speaker and sentient beings as the audience. Liuqiu, known for advocating the Sectional view Buddha’s teaching, presents the teachings of sudden (頓) and gradual (漸) as opposing extremes. In his work Wuliangyijing-shu (無量義經序), he asserts that both the sudden and the gradual teachings cannot be schematized. According to Liuqiu, though the Wuliangyijing is considered to be belong to the category of gradual (漸), it is mere a skillful means of the Buddha. He argues that since the core teaching of the Wuliangyijing is the formless (無相), it can be rightly considered as representing the ultimate realization of sudden teachings. In Conclusion, the East Asian Buddhist thinkers, despite their contextual and methodological differences, share a tendency to frame previous discussions as opposing extremes while seeking to overcome and unify these two perspectives. This underscores the necessity of a broader view of East Asian Buddhism for a more accurate assessment of the significance of Wonhyo’s thought.

목차

Ⅰ. 들어가며

Ⅱ. 원효의 화쟁적 교판론

Ⅲ. 법상의 분석적 교판론

Ⅳ. 유규의 회통적 교판론

Ⅴ. 마치며

키워드

교판 화쟁 원효 정영사 혜원 법상 유규 변증적 사유 Doctrinal classification(敎判) Hwajaeng(和諍) Wonhyo(元曉) Jingying Huiyuan(淨影寺 慧遠) Fashang(法上) Liuqiu(劉虯) Dialectical histori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