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시작과 끝이 있는가? 구약성경의 시간 이해에 대한 고찰

• 영문명: Does the Old Testament Conceptualize a Beginning and an End of Time? An Exploration of Time in the Bible
• 발행기관: 신학과사상학회
• 저자명: 김영선
• 간행물 정보: 『Catholic Theology and Thought』No.88, 9~55쪽, 전체 47쪽
• 주제분류: 인문학 > 기독교신학
• 파일형태: PDF
• 발행일자: 2023.06.30

국문 초록

이 글에서 다루는 주제는 구약성경이 시간의 시작과 끝을 상정하고 있는지에 대한 물음이다. 우선, 창세기 1장 1절의 ‘베레쉬트’(תישִׁבדאשח)와 창세기 1장 1-3절의 다양한 해석을 검토하여 성경에 시간의 절대적인 시작에 대한 개념이 있는지 확인하였다. 이에 대한 다양한 해석들은 전통적인 해석인 베레쉬트를 절대형으로 보고 창세기 1장 1절을 독립절로 보는 경우를 제외하면, 창세기 1장 1절이 시간의 절대적인 시작을 언급한다고 단정할 수 없음을 보여준다. 다음으로, ‘에트 퀘츠’(עחקץ), ‘아하리트 하야밈’(אחךת המים ), ‘욤 아도나이’(יז ייהרה), 곧 시간의 끝이나 종말을 의미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이 세 가지 표현을 분석하여 구약성경이 시간의 끝을 내다보는지 알아보았다. 또한 이러한 표현들과 대조되는 ‘올람’(원문참조)이 무한한 시간 또는 무시간을 의미하는지에 대해서도 살펴보았다. 성경에 언급된 끝 혹은 종말에 대한 관심은 시간의 절대적인 소멸을 전제하지 않는다. 그것은 오히려 새로운 시대의 열림을 나타내는 희망의 언어이다. 또한 올람은 시작도 끝도 없이 지속되는 시간의 무한함이나 무시간성을 의미하기 보다는 어떤 상태의 지속성을 의미할 뿐이다. 이 단어 자체가 무한함이나 무시간성을 의미하지 않는다. 구약성경의 시간은 순환적 혹은 직선적인 시간 개념만으로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하다. 오히려 구약성경에서 가장 강조되는 시간의 관점은 하느님이 시간의 주인이라는 것이다. 또한 성경에서 시간에 대한 통찰은 이론적, 물리적, 수학적인 통찰이 아니다. 이것은 비유적, 상징적인 언어로 표현되어 있으며, 이러한 언어는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따라서 구약성경의 시간 이해를 특정한 시간론으로 고정하여 그것에 바탕을 두고 다른 문화나 과학, 철학의 시간론과 대화를 시도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영문 초록

The present article undertakes an examination of the concept of time in the Old Testament, specifically in relation to the question of whether the text presupposes the beginning and end of time. The investigation proceeds in several stages, the first of which involves a close analysis of the term bᵊrēʾšît as it appears in Genesis 1:1. After carefully examining diverse interpretations of the term, including the conventional perspective that defines rēʾšît as an absolute state noun and Genesis 1:1 as an independent clause, the writer arrives at the conclusion that it cannot be conclusively established that Genesis 1:1 denotes the absolute inception of time. The investigation then turns to the examination of three phrases that are commonly associated with the end of time: ʿeṭ-qēṣ, ʾaḥǎrîṭ hayyāmîm, and yôm yhwh. The writer considers these expressions carefully in order to de-termine whether they presuppose the end of time. Additionally, the writer examines the word ʿôlām in order to assess whether it connotes endless time or atemporality. It is argued that the biblical authors’ interest in the end of time does not imply the concept of absolute disappearance of time, but rather expresses the hope for the opening of a new era. Furthermore, the word ʿôlām is found to indicate permanance rather than endlessness or atemporality. It is important to note that the descriptions of time in the Old Testament are conveyed through symbolic and metaphorical language, rather than through theoretical, physical, or mathematical analysis. Consequently, attempts to impose a single, specific view of time onto the Old Testament's descriptions should be avoided, especially when engaged with scientific, philosophical, or other cultural perspectives on time.

목차

1. 서론: 문제 제기 및 기존 연구에 대한 개관

2. 창세 1,1의 베레쉬트(בדאשח) - 시간의 절대적 시작인가?

3. 시간의 끝

4. 결론: 구약성경의 시간 이해에 관한 몇 가지 통찰

참고문헌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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