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특별한 구석”에서 배우는 거주의 기술: 허물어진 오두막 을 다시 찾으며

• 영문명: The Art of Dwelling in the “Peculiar Nook of the Earth”: Revisiting The Ruined Cottage
• 발행기관: 한국비평이론학회
• 저자명: 유선무(Son-Moo Ryu)
• 간행물 정보: 『비평과 이론』제23권 1호, 93~117쪽, 전체 25쪽
• 주제분류: 어문학 > 영어와문학
• 파일형태: PDF
• 발행일자: 2018.02.28

국문 초록

이 논문은 윌리엄 워즈워스의 허물어진 오두막 을 생태주의적 거주의 문제, 특히 “황홀한 거주함”의 개념으로 읽어보려는 시도이다. 허물어진 오두막 은 안락한 거주를 불가능하게 만드는 자연과 사회의 불가해함과 어떤 윤리적 관계를 맺어야 하는가에 대한 성찰을 담고 있으며, 신역사주의자들이 사회적 정치적 문제에서 비롯한 인간의 고통을 자연과의 합일이라는 이상으로 지워버렸다고 비판하는 “화 해의 결말”은 바로 그 이상적 합일의 비전에 대한 비판을 수행한다. ‘화해의 결말’ 에서 인간과 자연의 화해를 이끌어 내는 결정적 역할을 하는 풀잎/잡초는 인간중심 주의에 기초한 주체 및 공동체 개념을 넘어서서 오이코스(oikos)를 동일성의 공간 에서 차이의 공간으로 변화시킨다. 동일성에 대한 집착, 거주지의 균열과 공백을 완전하게 채우려는 열망을 화자가 자연에 투영할 때, 행상인은 잡초를 가리키며 폐허의 무질서함이 안락한 가정의 질서와 반드시 상충되는 것이 아님을 드러낸다. 행상인이 보여주는 거주의 기술은 삶의 상흔과 고통을 우울증적으로 반복하는 것도, 또는 극복의 대상으로 접근하는 것도 아닌, 삶의 취약함과 위태로움과 함께 머무는 기술이라 할 수 있다.

영문 초록

This essay is an attempt to read The Ruined Cottage as a sustained reflection on the ethos of “ecstatic dwelling,” a rethinking of oikos in the face of “the elemental, the uninhabitable, and the incomprehensible.” While critics view the so-called “reconciling addendum” in The Ruined Cottage as the facile idealization of unity between nature and human imagination, this essay claims that it is the very idealization that the “addendum” criticizes. Instead of translating nature’s response to human suffering into human terms, the Pedlar presents the spear-grass, a weed, as a model for “ecstatic dwelling,” which can be learned only when one radically transforms traditional discourses of humanism, personhood, and community. Margaret’s failure to dwell and the subsequent destruction and ruination of the dwelling are intermeshed with her melancholic commitment to the notion of oikos as an original, stable site of unity and identity. In contrast, the spear-grass in the “addendum” practices the art of dwelling that makes a home in exile. The survival of the spear-grass in the ruined cottage correlates with a particular sense of belonging, which does not have an antithetical relationship to non-belonging. Unloved and unwanted in the world and never given a proper place, as in the case of Margaret, the spear-grass experiences a foreign place as a home, one that is redefined as a place of difference, where one can enjoy tranquility, however, precarious and temporary.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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