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순수 박물관』에 나타난 여성문제

• 영문명: Women's issues in the novel The Museum of Innocence: Focusing on Patriarchal Ideology
• 발행기관: 한국이슬람학회
• 저자명: 이난아
• 간행물 정보: 『한국이슬람학회논총』제33권 3호, 257~280쪽, 전체 24쪽
• 주제분류: 인문학 > 종교학
• 파일형태: PDF
• 발행일자: 2023.10.31

국문 초록

터키는 민주화, 산업화 과정을 거치면서, 다른 이슬람권 국가들에 비해 여성의 권리나 정치 참여율이 현격하게 향상된 나라이며, 법적으로 여성의 다양한 권리가 보장된 나라이다. 하지만 이슬람 전통에서 비롯된 뿌리 깊은 성차별 의식이나 남성 중심적인 가부장적 사회구조나 여성에 대한 그릇된 고정 관념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터키문학사상 최초로 2006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오르한 파묵은 현재까지 발표한 작품에서 동·서양 문화의 갈등과 충돌로 다양한 사회 문제를 다루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소설 『순수 박물관』은 사랑이라는 주제를 중심축으로, 1970년대 여성문제, 여성 인식들을 전면에 내세운 작품으로 특이할 만하다. 예컨대 등장인물들을 매개로 그들의 사고와 대화에서 여성의 혼전 순결문제, 혼전 성관계, 가부장적 이데올로기 등에 관한 내용이 소설 전반에 흐르고 있다. 『순수 박물관』에서는 남성들의 부도덕한 모습은 사회가 인정하는 식으로 묘사되고, 여성들에게 있어서는 논리가 적용되지 않는다. 예컨대 여성 등장인물들이 혼전 성관계에 대해 고뇌하고 혼란을 느끼는 반면 남성은 같은 행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고민으로부터 (물론 잠자리를 한 여성과 결혼을 해 책임져야 한다는 압박이나 부담감은 없지 않다) 극히 자유롭다. 남성들의 불륜은 묵인되지만, 여성들은 사회풍조의 자에 재단되어 부도덕한 여성으로 치부된다. 또한 오로지 여성만이 순결을 지켜야 하며 남성의 경우에는 순결에 대한 그 어떤 제제가 가해지지 않는다. 순결을 잃은 여성은 그 자체로 악이며, 순결을 잃게 만든 남성은 죄가 없다는 다분히 이분법적 사고와 이중성이 깔려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사고의 저변에는 가부장적 이데올로기가 깔려 있음에 다름 아니다. 가부장적인 사회 구조를 변화시키고 극복할 수 있는 해결책으로는 법제적으로 여러 가지 방안이 있을 수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사회 전반에 퍼진 구성원들의 인식을 바꾸는 것이다. 사회 속에서 여성들이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고 있는 작금에 마땅히 남성과 평등한 대우를 받을 수 있게끔 다각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영문 초록

As Turkey has democratized and industrialized, women's rights and political participation have improved significantly compared to other Islamic countries, and many of their rights are legally guaranteed. However, entrenched gender discrimination, a male-dominated patriarchal society, and misogynistic stereotypes of women remain. Orhan Pamuk, the first Turkish writer to win the Nobel Prize for Literature in 2006, has established himself as a writer who explores a variety of social issues in his works, including the conflict and clash between Eastern and Western cultures. The novel The Museum of Innocence is unique in that it focuses on the theme of love and brings to the fore women's issues and perceptions of the 1970s to the forefront. For example, women's premarital purity, premarital sex, and patriarchal ideology flow throughout the novel through the characters' thoughts and conversations. In The Museum of Innocence, the immorality of men is portrayed in a way that is socially acceptable, and the same logic doesn't apply to women. For example, while female characters are tormented and confused by premarital sex, men are largely free from such concerns (though not free from the pressure to marry and take responsibility for the women they sleep with). While men's infidelity is tolerated, women’s is judged and labelled as immoral because of the social climate. Furthermore, only women are expected to remain chaste, while men are not subject to such restrictions. There is a dichotomy and duality in that women who lose their virginity are inherently evil and men who cause them to lose their virginity are innocent. Underlying this is a patriarchal ideology. There are many solutions to changing and overcoming patriarchal social structures, including legislation, but the most important is to change the perception of society as a whole. Now that women are making inroads into different areas of society, a multi-pronged effort is needed to ensure that they are treated equally to men.

목차

Ⅰ. 서론

Ⅱ. 소설 『순수 박물관』의 서사

Ⅲ. 가부장적 이데올로기

Ⅳ. 결론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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