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 S. Eliot: Saving Civilization

• 영문명: T. S. 엘리엇의 문명 구제론
• 발행기관: 한국T.S.엘리엇학회
• 저자명: 노저용(Noh, Jeo-Yong)
• 간행물 정보: 『T. S. 엘리엇연구』제12권 제1호, 127~156쪽, 전체 30쪽
• 주제분류: 어문학 > 영어와문학
• 파일형태: PDF
• 발행일자: 2002.06.30

국문 초록

본 논문은 제1차 세계대전 이후 황폐화되고, 퇴락해 가는 영국과 서구 유럽의 문명에 대하여 1920년대와 30년대에 걸쳐 T. S. 엘리엇이 그 문명 복구를 위하여 어떤 생각과 태도를 취했는지를 살펴본 것이다. 제1차 세계대전은 서구 유럽인들이 일찌기 경험한 적이 없는 대량 학살과 기독교의 전통적인 문화 유산을 파괴·황폐화시킨 대참사이었을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가치관에도 혼란을 가져온 위기의 근원이기도 했다. 대전이 끝난 1918년 이후, 유럽의 지성인들은 유럽의 문명복구와 정신적 가치관의 회복에 대해서 다양한 방안들을 제시했다. 이러한 방안들 중 하나로 서구의 문화적 정체성을 탐구한 독일의 학자 쿠르티우스(Ernst Robert Curtius)는 독일의 문화개념과 프랑스의 문명개념의 차이점 속에서 두 나라가 공유하는 보편성을 찾는 노력을 보여주었다. 이 같은 쿠르티우스의 노력은 엘리엇이나 다른 유럽의 지성인들에게도 상당한 자극을 주었다. 엘리엇은 쿠르티우스의 『프랑스 문명』이란 저서에서 독일과 프랑스의 문화개념 속에 영국의 문화개념이 빠져있는 것을 지적하면서 영국 문명의 근간도 프랑스와 맥을 함께 하는 고대 희랍과 로마의 문명에 있다고 주장하였다. 아울러 유럽 문명의 정체성을 엘리엇은 중세의 천 년에 걸쳐 유럽이 가톨릭 교회를 중심으로 통합되었던 시대에서 찾으면서 전 후 서구 유럽의 문명 건설을 위한 방안으로 기독교 문명을 기초로 하는 유럽의 문화적 통합을 주창한다. 그의 기독교의 문명부활 사상은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영국의 국교회 당국이 시도하려고 했던 중세에 런던의 중심부에 건립된 교회의 파괴와 보수 작업에 대해 엘리엇이 어떤 태도를 취하였는가를 살펴봄으로써 엿볼 수 있다. 영국의 교회 당국이 런던의 옛 교회들을 파괴하자고하는 결의에 반대하는 엘리엇의 이유는 근본적으로 국가의 공공기관은 필요에 의해서 과거에 건립된 것이기 때문에 현재에 이르러 그 효율성이 떨어졌다고 해서 파괴되어서는 안된다는 보수주의적 전통주의 사상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그가 영국국교로 개종하고, 영국의 신민이 되기 훨씬 이전, 중세에 건립된 교회를 파괴를 하고자 하는 집단과 맞서 투쟁한 일례는 영국의 문명이 서구의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전통적인 기독교에 그 바탕을 두고 있다는 역사인식에서 비롯한다. 이러한 인식에 바탕을 둔 엘리엇의 문명 복구사상은 그로 하여금 영국의 문명복구는 오직 기독교의 사회 질서를 회복함으로써 가능하고, 서구 유럽의 문명 회생도 기독교의 질서만이 유일한 방안이라는 기독교 유일론을 주장한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붕괴된 서구 유럽의 문명 복구를 위하여 엘리엇이 제시한 기독교 문명사상은 1930년대 초에 도우슨(Christopher Dawson)의 영향으로 강화되었지만, 자신이 영국국교로 개종한 1927년 이전에 확립된 것으로 보인다.

목차

Works Ci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