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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논문

대서양 흑인 여성의 이산 경험과 정체성

이용수 73

영문명
Diaspora Experience and Identity of Atlantic Black Women
발행기관
한국아메리카학회
저자명
이영효(Young Hyo Lee)
간행물 정보
『미국학논집』제53집 3호, 57~88쪽, 전체 32쪽
주제분류
인문학 > 기타인문학
파일형태
PDF
발행일자
2021.12.30
6,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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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문의
논문 표지

국문 초록

19세기 전반기에 서인도와 아메리카 태생의 세 여성이 남긴 자서전과 여행기는 카리브 해와 대서양을 횡단하며 거주지와 활동지를 이동했던 유색인 여행자들(colored tourist)의 이산의 궤적을 보여준다. 이동과 여행은 젠더, 계급, 인종, 국적에 의해 다양하게 정의되는 정체성을 구축하는 계기가 되었고, 서인도와 아메리카의 유색인 여성에게 유동성은 ‘고향’을 떠나 타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자아를 인식할 힘을 부여해 주었다. 이들의 자서전/여행기는 낯선 세계에 대한 겸손한 관찰자 혹은 수동적인 기록자의 시선이 아니라 다양한 국적과 인종, 계급의 사람들에 대한 비평서에 가까웠다. 서인도 노예였던 메리 프린스의 삶은 이 지역 노예들이 한 곳에 정주한 것이 아니라 여러 섬을 이동하며 주인이 자주 바뀌는 상황에 놓였고, 그 과정에서 출생지나 언어의 장벽에 상관없이 아프리카 후예들과의 친밀한 인종적 유대를 형성했음을 짐작케 한다. 또한 메리 프린스는 자유를 살 돈을 모으고 주인의 부당한 행동에 맞서며 계속 더 나은 주인을 찾음으로써 노예제 현실에서 가능한 저항의 전략을 보여준다. 영국에서는 자유인의 신분을 얻기 위해 의회 청원 등의 노력을 하지만 영국을 낯선 외국으로 받아들이고 남편과 가족, 친척들이 있는 서인도로 돌아가기를 소망함으로써 고향(heartland)에 대한 충실한 귀속감을 드러낸다. 이는 서인도 중산층 물라토 자유인이었던 씨콜과 달리 메리 프린스에게 국가정체성은 무용했고, 자유인이 되는 것 그리고 노예제 경험을 공유하는 동료들이 있는 익숙한 흑인공동체세 속하는 것이 중요했다. 반면 메리 씨콜과 낸시 프린스는 고향을 떠나려는 강한 욕망을 지니고 있었고 다른 지역과 나라에 대한 호기심과 새로운 경험에 대한 모험심을 갖고 있었다. 출생지에 천착하지 않는 이들에게 국가의 경계를 넘는 것은 어려운 결정이 아니었으며, 서인도와 아메리카를 벗어나 러시아와 크림반도라는 낯선 지역에서 활동하고 거주하는 독특한 이력과 유동적인 디아스포라를 보여준다. 이들이 속하고자 한 국가는 경제적 자립을 할 수 있고 개인적 욕망과 사회적 이념을 실현할 수 있는 곳이었다. 씨콜이 선택한 곳은 출생지인 자메이카가 아니라 제국의 중심인 영국이었고 ‘앵글로 블랙니스’로 자신을 정의한다. 낸시 프린스는 황제와 황후의 환대를 받았던 러시아에서와 달리 피부색에 따른 차별과 편견에 직면하고 백인 공동체나 흑인 공동체에 속할 수 없는 소외감을 느끼면서도 “머물 곳이 없는” 미국에 정착한다. 이는 대안의 장소로 모색했던 자메이카에 대한 기대가 좌절된 결과였다. 대서양 흑인공동체에 대한 이들의 인식과 태도에도 차이가 있다. 노예해방 전후의 격변기를 겪던 자메이카에 대한 기술을 소략하며 서인도의 사회적 개혁이나 인종적 개선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씨콜은 미국 노예들에 대해서 강한 인종적 유대감을 표현하고 자메이카 인에 적대적인 파나마 인들에 대해서는 비판의 날을 세운다. 반면 낸시 프린스는 서인도 해방에 대한 초국적 관심으로 “상처받은 내 형제들”이 있는 자메이카 활동에 나서고 학교 건립을 위한 기금 모금을 미국인들에게 호소한다. 하지만 자신의 우월성을 내세우며 자메이카 인들을 인종적 고양이 필요한 타자로 보는 낸시 프린스의 시선은 인종적 신뢰를 구축하는데 장애가 되고 유색인 동료들에 대한 실망으로 이어진다. 즉 지역과 국가의 경계를 넘는 유동성에도 불구하고 이들 여성의 이산적 정체성은 아메리카와 서인도 흑인들의 연대 구축의 어려움 그리고 블랙 코즈모폴리터니즘의 한계를 말해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경제적 조력을 해줄 가부장의 부재 속에서 재정적 자립을 추구하고 빅토리아 시기 ‘가정적 모성’이라는 젠더 규범을 넘어서는 여성성을 보여준다. 결혼을 방책으로 새로운 삶을 러시아에서 개척한 낸시 프린스는 과부가 되어 귀국한 미국과 자메이카에서 사회 활동에 매진하며 공적 페르소나를 실현하고자 했고, 메리 씨콜도 남성의 장소인 전쟁터에서 사업수완과 의술을 발휘하며 부, 명예, 모험을 쫓는 헤로인으로 역할 한다. 이들의 자서전/여행기의 톤도 감상적이지 않고 사회활동에 대한 관심과 강인한 의지를 담고 있는데, 당시 유색인 여성에게 주어진 인종적, 성별 한계를 넘어서고 가정성의 영역을 탈피한 삶을 추구했던 근대적 여성 주체의 모습을 보여준다 하겠다.

영문 초록

Autobiographies and Travel writings of Mary Prince, Nancy Gardner Prince, and Mary J. G. Seacole, in the early nineteenth century show transatlantic diaspora journey of colored women. They constructed mobile subjectivity based on experiences in West Indies, America, Russia, and Europe with critics on diverse people of nation and race. Mary Prince, a West Indies slave, moved among islands of West Indies with her owner, and adapted and resisted to slavery by accumulating money to buy her freedom and forming racial solidarity with blacks from Africa. In England, she tried to earn her status of free woman, but desired to go back to home of West Indies from foreign country of England. She clearly defined herself as West Indian. But Mary Seacole and Nancy Prince had a strong desire to leave homeland with curiosity on other lands, and they crossed the country boundary even trying to live in Russia and Crimean Peninsula. Their mobile subjectivity continued for economic independence and to fulfill social idea, and Seacole docked at England with English blackness and Nancy Prince in the United States. Their attitudes toward Atlantic black community differed in that Seacole didn’t care much about social reform or racial enhancement of West Indies even though she showed a strong affinity toward U.S blacks, while Nancy Prince had a great concern for Jamaicans and tried to contribute to their betterment even though she failed to build up racial trust. This tells us the challenge to which black cosmopolitanism faced if it means to construct the racial solidarity of West Indies and America with mobility crossing national boundaries. The other important aspect of these women’s diaspora is femininity crossing gender norms of domesticity in Victorian period. As colored widows they tried to achieve financial independence and focused on social activities to realize public persona even in battlefields and unfamiliar Russia. Their lives showed gender identity with strong individual and social will to overcome boundaries which limited female domain to domestic area.

목차

I. 머리말
II. 카리브 해의 유동성과 흑인공동체
III. 러시아와 크림반도에서의 이산민 의식
IV. 맺음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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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효(Young Hyo Lee). (2021).대서양 흑인 여성의 이산 경험과 정체성. 미국학논집, 53 (3), 57-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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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효(Young Hyo Lee). "대서양 흑인 여성의 이산 경험과 정체성." 미국학논집, 53.3(2021): 57-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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