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빈곤 포르노그래피: 소녀와 생리대

• 영문명: Another Poverty Pornography: Girls and Disposable Sanitary Pads
• 발행기관: 한국여성정책연구원(구 한국여성개발원)
• 저자명: 김양희(Yanghee KIM)
• 간행물 정보: 『여성연구』통권 제104호, 5~28쪽, 전체 24쪽
• 주제분류: 사회과학 > 여성학
• 파일형태: PDF
• 발행일자: 2020.03.31

국문 초록

이 글은 빈곤, 기아, 재난재해, 교육, 식수, 위생, 범죄위험, 젠더기반폭력 등 여러 분야에서 발견할 수 있었던 구호단체들의 과도한 후원모금광고의 부정적 효과인 빈곤 포르노그래피가 여성청소년의 일회용 생리대로까지 확장된 계기와 그 스토리텔링을 살펴보고, 기존의 빈곤 포르노그래피와 생리대 빈곤 포르노그래피의 공통점과 차이에 대해 논한다. 지난 2016년 생리대 제조회사들의 가격인상을 즈음해 불거진 ‘깔창 생리대 사건’은 사건의 당사자를 찾을 수 없는 일종의 빈곤 스토리텔링이었다. 이것이 후원광고 소재를 찾고 있던 국내 구호단체들의 필요와 만나 한국보다 더 가부장적이고 가난한 개도국 빈곤 여성청소년을 위한 생리대 후원광고로 확대되었다. 이러한 광고는 기존의 빈곤 포르노그래피와 마찬가지로 가난한 소녀들이 생리기간 동안 겪는 고통을 탈맥락적, 탈역사적, 자의적, 선정적으로 전시하고 이미지 대상을 무능력하고 열등하게 만들 뿐 아니라 낙인찍는다. 이것이 기존의 빈곤 포르노그래피와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생리대 빈곤 포르노그래피’라고 말하였다. 그러나 기존의 빈곤 포르노그래피와 생리대 빈곤 포르노그래피는 상당히 다른 감정적 맥락을 갖고 있다. 전자가 곤경에 빠진 인간을 도와주고 싶다는 동정, 연민, 나아가 죄책감의 감정을 통해 기부를 유발하는 반면, 후자는 ‘마땅히 가려야 할 것을 가리지 못하는 자’와 ‘그것을 봐야 하는 자’ 간의 수치심의 공유, 그리고 생리하는 여성의 동물성에 대한 혐오에 기인한다. 그런 면에서 생리대 빈곤 포르노그래피의 감정적 토대는 생리에 대한 혐오와 수치심, 생리에 대해 부정적인 사회적 규범과 가치관에 놓여 있다. 생리대 빈곤 포르노그래피는 첫째, 여성의 생리 사건을 탈역사적, 탈사회적으로 만들고 생리에 대해 부정적인 사회규범과 가치체계를 은폐한다. 둘째, 여성을 무기력하고 무능력한 ‘생리하는 존재’로 묘사함으로써 여성에 대한 가부장적이고 부정적인 인식을 유지시킬 우려가있다. 셋째, 생리와 여성 건강 문제를 개인적이고 사적인 영역에 국한시킬 수 있다. 마지막으로 생리대 빈곤 포르노그래피는 여성에게 피해자 이미지 뿐 아니라 자본주의 사회의 무능력한 소비자 이미지를 덧씌운다는 점에서 문제적이다.

영문 초록

This study explores how ‘poverty pornography’, the adverse effects of aid campaigns by non profit aid organizations, was expanded to disposable sanitary pads aid campaigns. And it discusses sameness and differences between two campaigns in terms of emotional contexts. The Korean ‘shoe pads case’ was shocking as a kind of poverty storytelling when the sanitary pads manufactures announced price increase in 2016. This was met with NGOs’ needs for new aid subjects, and made as sanitary pads aid campaigns for vulnerable girls in patriarchal developing countries. Such campaigns display girls’ suffering on a-contextual, a-historical, arbitrary and exaggerated contexts like conventional poverty pornography. It stigmatized the girls as powerless and inferior, so it can be called as ‘sanitary pad poverty pornography’. However, it had different emotional contexts than conventional ones. the latter evoked sympathy, compassion, and guilty feeling to the viewers, the former ones based on the feeling of shame and disgust. Shame came from sharing of it between who could not conceal the menstruation blood and who had to witness it. Disgust came from animal nature of women who had menstruation regularly. In that point, the emotional basement of sanitary pad poverty pornography was not only shame and disgust, but also social norms and value against women’s menstruation. Because emotion comes from thought, and thought is based on social norms and value in a society. Sanitary pad poverty pornography is challenging, first, because it makes women’s menstruation as a-historical and a-contextual cases, and conceals adverse social norms and value against women’s menstruation. Second, it depicts women as powerless and helpless ‘menstruating being’. It might contribute to perpetuate negative and patriarchal social norms against women. Third, it will limit women’s health issues within only private matters. Lastly, it adds ‘helpless consumer’ image on the stereotypes of victim images.

목차

Ⅰ. 문제제기

Ⅱ. 이론적 배경

Ⅲ. 분석

키워드

빈곤 포르노그래피 월경 생리대 후원모금광고 수치심 혐오 poverty pornography menstruation disposable sanitary pads aid campaigns shame, disgu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