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기 ‘노동회’의 성격과 활동에 관한 연구

• 발행기관: 한국경제발전학회
• 저자명: 윤진호
• 간행물 정보: 『경제발전연구』經濟發展硏究 第18卷 第1號, 143~197쪽, 전체 55쪽
• 주제분류: 경제경영 > 경제학
• 파일형태: PDF
• 발행일자: 2012.06.30

국문 초록

이 연구는 대한제국 말기에 존재했던 노동단체인 ‘노동회’의 성격과 활동에 대해 분석함으로써 한국 노동운동의 기원을 밝히려는 작업에 일조하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하고 있다. 대한제국 말기인 1908년 3월에 설립된 노동회는 주로 대한제국 정부와 통감부가 발주하는 치도(治道)공사, 준설공사, 위생업무 등의 관급공사에 노동력을 공급하기 위한 노무공급조직이었지만, 그 설립 목적은 이에 머무르지 않고, 대한제국 관료 및 군인 출신 친일인사들의 일자리 마련, 의병활동 진압 등 정치적 목적까지 가진 단체였다. 노동회는 일진회(一進會) 출신의 친일인사들과 구 관료 출신들에 의해 설립되었으며, 그 조직은 간부들의 독선에 의해 운영되었고, 간부들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한 부정부패 행위가 빈발하였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노동회의 일반노동자들 역시 일정한 권리를 가지고 있었으며 간부들의 부정부패 행위와 임금중간착취에 저항하여 투쟁하였다. 노동자들의 대표조직인 평의회는 임원의 선출과 간부의 해임 등 중요사항을 결정하였다. 노동자들은 간부들의 임금체불과 중간착취에 항의하여 경찰서나 헌병대 등에 이들을 고소하는가 하면 때로는 집단행동도 불사하는 등 일정한 한계 내에서나마 투쟁을 계속하였다. 이와 동시에 노동자들의 민족적 자각도 높아져 일진회의 한일합방청원이 발표되자 일진회 회원들을 노동회 조직으로부터 제명하는 등 반일, 배일적인 행동을 함으로써 간부들의 친일성향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즉 노동회는 단순한 노무공급기구가 아니라 그 속에서 계급갈등과 민족모순이 함께 진행되고 있던 투쟁의 장이기도 했던 것이다. 전체적으로 볼 때 노동회는 구체제로부터 식민지 자본주의로 넘어가는 기간에 존재했던 과도기적 노동단체로서 전형적인 자본주의적 질서에 편입된 자본주의적 기업도 아니고 동시에 자주적인 노동조합도 아닌 과도기적 특성을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동시에 노동회는 대한제국기 거의 최초의 전국적 노동단체이자 5만 명의 거대한 회원 수를 가진 대표적 노동조직으로서 향후의 자주적인 노동운동으로 나아가는 맹아적 요소를 그 내부에 포함하고 있었다. 노동회 활동을 통해서 노동자들은 부패한 간부들과의 사이에 발생하는 노자간의 모순과 일제 및 친일단체와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민족적 모순을 동시에 체험하고 거기에 대항하여 투쟁하는 경험을 가지게 되었다. 이러한 노동자들의 계급적, 민족적 인식 회득과 노동조직 및 투쟁의 경험 등이 쌓여 가면서 마침내 1920년대 이후의 본격적인 노동운동의 발전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목차

1. 머리말

2. 노동회 설립의 배경

3. 노동회의 구조와 성격

4. 노동회의 활동내용

5. 노동회 간부들의 부패상과 노동자들의 저항

6. 맺음말: 노동회의 성격 규명과 관련하여

참고문헌

키워드

노동회 대한제국 노동운동 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