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녹두영감>과 <팥죽할멈> 설화의 문화사적 이해
이용수 235
- 영문명
- 발행기관
- 한국구비문학회
- 저자명
- 신연우
- 간행물 정보
- 『구비문학연구』제41집, 177~204쪽, 전체 28쪽
- 주제분류
- 인문학 > 문학
- 파일형태
- 발행일자
- 2015.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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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 초록
<녹두영감> 설화는 농사를 방해하는 토끼와 영감의 싸움을 그리고 있다. 토끼를 혼내려
던 영감이 오히려 토끼에게 속아 손자를 삶아먹고 집은 화재로 잃는다는 충격적인 내용이
다. 영감과 토끼의 적대적 관계는 농사를 두고 벌어진다. 이를 농경시기에 접어든 인간이
자연-동물과의 적대적 싸움을 벌이던 모습으로 이해해볼 수 있다. 토끼는 인간이 자연을 점
령할수록 삶의 위협을 받아 저항하며, 노인은 타협이 아니라 토끼를 처치하려는 악수를 두
다가 파멸하고 말았다.
이와 대조되는 것이 <팥죽할멈> 설화이다. 할머니가 혼자 팥농사를 하고 있는데 호랑이
가 와서 잡아먹겠다고 위협한다. 할머니는 멍석, 바늘 등 살림살이 도구들의 도움을 받아
호랑이를 물리친다. 영감은 졌던 싸움에 왜 할머니는 이기는 것일까? 영감과 달리 팥죽할
멈은 인공적 도구, 인간친화적 도구들을 이용한다. 주변 생활도구들의 도움을 받는 것이다.
도구의 도움이 없던 영감의 시대와 달리 도구를 통해 자연과의 새로운 관계를 형성해나가
는 모습을 반영한다. 녹두영감이 자연을 적대시하고 파멸하는 남성적 모습을 보여주는 것
과 달리 팥죽할멈은 자연과 타협을 시도하고 주변과의 조화를 추구하는 여성적 원리를 제
시한다고 이해할 수도 있다.
이러한 시각에서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설화를 다시 조망해볼 수 있다. 이 설화에는
도구를 이용해 호랑이를 물리치는 오누이의 모습이 팥죽할멈과 닮은 면이 있다. 그러나 그 결말은 원래 호랑이에게 아이들이 죽임을 당하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나 몽고 설화에는
해와 달이 되는 결말이 없다.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설화는 인간이 호랑이 앞에서 죽음을
피할 수 없었던 과거의 상태를 담고 있는 설화이다. 이 설화는 <녹두영감>이나 <팥죽할
멈>과 마찬가지로 인간과 동물의 갈등, 농경과 자연에 대한 인간의 대응과 변화를 보여주
던 설화로 이해할 수 있다.
원래 호랑이에게 희생되는 것으로 끝났던 그 설화는 그 자체로 끝나는 각편도 많지만,
다른 결말이 추가된 것들이 두 종류 있다. 오누이가 해와 달이 되는 결말은 아이들이 호랑
이에게 희생된 것을 신화적으로 처리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 결말과 달리 <팥죽할
멈>설화와 연결되는 것은 도구를 이용해 동물을 제압해 문명을 일구어나가던 단계의 인간
의 모습을 그린 것
영문 초록
목차
1. 머리말
2. <녹두영감> 설화 자료와 의미 추정
3. <팥죽할멈> 설화와의 대비적 고찰
4.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설화에 대한 새로운 이해
5. 맺음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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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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