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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들어 올려라”: 수직에서 수평으로 나아가는 숭고로서의 『햄릿』

이용수 293

영문명
“Take up the Bodies”: Sublimity in Hamlet
발행기관
숙명인문학연구소
저자명
김유진(Yujin Kim)
간행물 정보
『횡단인문학』창간호, 131~163쪽, 전체 33쪽
주제분류
인문학 > 문학
파일형태
PDF
발행일자
2018.02.28
6,7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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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문의
논문 표지

국문 초록

본 논문은 셰익스피어의 『햄릿』에서 주인공 햄릿의 감정을 과잉으로 비판했던 T. S. 엘리엇의 의견에 반하여 햄릿의 과잉으로서의 감정을 숭고의 개념으로 재해석하고자 한다. 엘리엇은 『햄릿』이 예술 작품으로서 적절하지 못한 이유는 그가 생각하기에 예술 작품에 필수적인 객관적 상관물이 햄릿의 과도한 감정에 결여되어 있기 때문이라 주장하였다. 그러나 햄릿의 이 과도한 감정은 로고스를 넘어서는 강력한 파토스의 에너지, 즉 숭고적 에너지를 닮은 것이라 해석할 수 있다. 롱기누스, 버크, 그리고 칸트에 이르기까지 숭고 철학과 관련하여 잘 알려진 위의 세 철학자의 숭고에 대한 이해에 있어 서로 간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숭고라는 것이 ‘아래에서부터 위로’라는 숭고의 어원적 의미에 동의한다. 그뿐만 아니라, 이들은 모두 숭고라는 것이 고정된 대상이라기보다 에너지의 움직임과 관련된 무엇인가라는 사실을 그들 철학의 바탕으로 삼고 있다. 숭고에 대한 앞선 철학자들의 이 같은 이해에 기대어서, 본 논문은 햄릿의 불가해하면서도 흘러넘치는 듯한 감정, 그리고 그것이 수평과 수직을 교직하며 흘러가는 움직임을 따라 『햄릿』에서의 숭고를 분석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본 논문은 『햄릿』에서 네 장면을 주요 분석의 대상으로 삼는데, 이 네 장면은 햄릿의 유령과의 조우, 클로어디스의 회개 장면, 햄릿의 무덤지기와의 조우, 그리고 햄릿의 마지막 결투 장면이다. 이는 해당 작품에서 각각 초자연적, 종교적, 철학적, 그리고 현실적 순간들의 의미를 담아낸다. 앞의 두 장면은 비극의 영역에서의 숭고라면, 나머지 두 장면은 희극적 숭고와 관련하여 살펴볼 수 있는데, 앞선 두 장면에서 햄릿은 높은 위치에서 바닥으로 추락하는 비극의 주인공과 닮아 있다면, 뒤의 두 장면에서 햄릿은 추락 이후 그의 고양된 자아로부터 자유하여 그의 관점이 넓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므로 햄릿의 불가해하고 과잉으로서의 감정은 오히려 그것의 격정적 에너지로 말미암아 햄릿으로 하여금 사회적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인간이라면 맞이할 수밖에 없는 죽음이라는 자명한 인간의 운명을 깨닫게 하고, 이는 그의 내적 성숙과 변화를 이끌어낸다. 이같은 깨달음 이후에, 햄릿은 그를 진정한 비극적 영웅으로 변모시키는 그의 죽음에 정정 당당하게 맞서게 되고 이와 함께 극의 맨 마지막에 이르러 그의 죽은 몸은 들려 오르게 되는데, 이때 오르는 것은 그의 몸뿐만이 아니라 그의 죽음에 앞서 죽은 무대 위의 몸들까지도 포함하기에 이른다. 달리 말해, 『햄릿』에서의 숭고는 한 평범한 인간으로서의 햄릿의 변모와 함께 그 스스로뿐만이 아니라 다른 이들의 죽음까지도 포함하여 모두의 존재적 고양을 일으키는 점에서 숭고의 어원적 의미 및 그 동적 에너지와 맞닿아 있다.

영문 초록

This paper re-reads Shakespeare’s Hamlet through the concept of sublimity against criticism of the play by T. S. Eliot, who read Hamlet’s emotion as excessive. Eliot regarded Hamlet as a failure because, he believed, Hamlet’s extreme feelings have no objective correlative, which Eliot thought necessary for any work of art. However, Hamlet’s overflowing emotion can be understood as the strong power of pathos over logos, a power resembling sublime energy. Despite the disparity of each understanding on sublimity, Longinus, Burke, and Kant, these three most well-known philosophers on sublimity share the etymological understanding of it, which is “from the low to the high.” Furthermore, they all regard sublimity as something with incessant movement of energy rather than a fixed object. Based on these ideas, this paper investigates the sublimity in Hamlet following Hamlet’s incomprehensible and moving emotion, which comes and goes along with vertical and horizontal space within the play. For this, the four scenes are analyzed as examples of Hamlet’s supernatural, religious, philosophical, and realistic moments, respectively: Hamlet’s encounter with the ghost; Claudius’s repentance and Hamlet’s plot to kill him, the dialogue between Hamlet and a grave digger, and Hamlet’s final fight with Laertes. The former two scenes are related with the sublimity in the realm of tragedy while the latter two are close to comical sublimity. In the first two scenes, Hamlet becomes a tragic hero who falls from the high status of his ego, rank, and even his physical location to the bottom, and in the last two scenes, his perspective is broadened as he is released from his ego after the fall. Thus, rather for its dynamic energy, Hamlet’s inscrutable and surplus emotion propels Hamlet’s maturity or his inner change from an ego-centered tragic hero to a universal human being as he realizes the truth that no one can avoid death, regardless of social rank, intelligence, sensibility, and so on. After the realization, Hamlet can encounter his death, which makes him a genuine tragic hero, and his dead body is raised “up” with other bodies by the rest of the people on the stage. In other words, the sublimity of Hamlet is in the character Hamlet’s transformation to an ordinary person who can raise not only ‘himself’ but also others with his death.

목차

1. 숭고로서의 햄릿의 마음
2. 세상의 끝, 유령: 정점에 선 숭고로서의 햄릿의 지와 체
3. 복수는 나의 것: 추락하는 덕, 비극의 주인공
4. 해골의 파노라마: 정점과 나락의 교점에서 가라앉은 덕
5. 마주한 얼굴들, 들려진 몸들: 숭고의 덕
6. 잉여를 위한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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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A

김유진(Yujin Kim). (2018).“몸을 들어 올려라”: 수직에서 수평으로 나아가는 숭고로서의 『햄릿』. 횡단인문학, (1(창간호)), 131-163

MLA

김유진(Yujin Kim). "“몸을 들어 올려라”: 수직에서 수평으로 나아가는 숭고로서의 『햄릿』." 횡단인문학, .1(창간호)(2018): 131-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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