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17:11-19의 ‘열 명의 한센병자’ 치유와 ‘후원자-의뢰인’ 관계

• 영문명: An Inquiry of the Healing of the Ten Lepers and the Patron-Client Relationship in Luke 17:11-19
• 발행기관: 한신대학교 신학사상연구소
• 저자명: 박노훈(Park, Ro-Hun)
• 간행물 정보: 『신학사상』신학사상 170집(2015년 가을호), 141~166쪽, 전체 26쪽
• 주제분류: 인문학 > 기독교신학
• 파일형태: PDF
• 발행일자: 2015.09.01

국문 초록

누가-행전은 그레코-로만 시대의 문화, 곧 ‘후원과 보호’(patronage) 그리고 ‘상호 호혜’(reciprocity)의 모습을 보도한다. 특히, 눅 17:11-19의 “열 명의 한센병자” 치유는 당대의 경제문화 속에 일어난 치유와 놓임의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치유의 기사에 앞서, 누가의 예수는 ‘밭을 갈거나 양을 치고’ 돌아온 노예의 모습을 비유로 소개한다(눅 17:7-10). ‘들에서 돌아온’ 그는 주인이 먹고 마시는 동안, 허리를 동이고 주인의 시중을 든다. 그러나 주인은 명령한 대로 행한 노예에게 고마워하지 않으며, 명령대로 행한 노예 역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임을 고백한다(눅 17:10). 그때 노예가 사용하는 동사 ὀφείλω는 ‘빚을 지다’(be in debt)라는 뜻의 ‘부채’(負債)를 가리킨다. 이후 펼쳐진 치유의 기사에서, 예수는 자신을 향해 부르짖는 “열 명의 한센병자들”을 치유한다. 그런데 ‘마땅히’ 돌아와 사례(謝禮)하는 사마리아인에게 그는 다시 돌아갈 것을 명한다. 그를 향한 예수의 선언은 로마 세계의 호혜적 관계를 뛰어넘는 상호연대와 연합, 그리고 주체성의 회복을 전한다. 그것은 곧 보호와 피보호, 시혜와 수혜, 명예와 인정 등 당대 사회의 이상을 초월한 새로운 관계의 특징들이었다. 그 결과 호혜의 대상조차 될 수 없었던 사마리아인 한센병자는 ‘몸’과 몸의 ‘주체’를 회복한다. 그는 육신적으로는 병자요, 종교적으로는 부정한 자이며, 사회적으로는 채무자였지만, 자신에게 임한 치유를 통해 그는 모든 차원의 치유와 해방을 경험한다. 본 논문은 사마리아인 한센병자에게 주어진 해방의 선언을 통해 호혜의 초월적 비전을 고찰한다.

영문 초록

In the ancient Greco-Roman world, social interaction is characterized by seeking honor from other people, by extending hospitality with the expectation of an equal return. In doing so, the privileged position of prominent members of the town is preserved, while the sick, the poor, and the unclean are kept outside this system of exchange, and thereby excluded from the social relations as well. The construction of reciprocity as such emerges from the representation of power, privilege and property. The healing of the ten lepers in Luke 17:10-19 conveys this sort of social interaction. While the logic of reciprocal exchange invades every dimension of life under the empire, Jesus’ pronouncement to the Samaritan leper, “"Rise, and go your way. Your faith (rather than my faith!) has made you well" (Luke 17:19) redirects the relationship of reciprocity as such. Henceforth, the healing of the Samaritan challenges the pattern of exclusive relations and its motivation in the concrete “material” reality of the empire and its various social, cultural, ethical, and political configurations. This essay attempts to re(de)construct reciprocity in light of the healing of the ten Lepers in Luke 17:10-19 and the significance of ‘ὀφείλω’ in particular. For a more faithful wrestling with the account of healing, one must attempt a best possible re-conceptualization of the reciprocal relationship. Indeed, the healing miracle of Jesus conveys the liberation as well as the restoration, more in terms of the creation of extensive opportunities and freedoms over and against the powerful and seductive relationships. The divine healing is always driven by the needs under the mercy and grace of God, who levels all the boundaries.

목차

초록

I. 들어가는 말

II. 호혜의 재구성

III. 이방인의 사례(謝禮)

IV. ὀφείλω와 해방의 담론

V. 글을 나가며

참고문헌

Abstract

키워드

동사 ὀ φεί λω 호혜 사마리아인 한센병 치유 기적 누가복음서 Verb ὀ φεί λω Reciprocity Samaritan Leprosy Healing Miracle Luke’s Gosp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