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공간의 익명성이 집단 인상관리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 발행기관: 한국사회조사연구소
• 저자명: 홍성인 강정한
• 간행물 정보: 『사회연구』통권30호, 77~114쪽, 전체 38쪽
• 주제분류: 사회과학 > 사회학
• 파일형태: PDF
• 발행일자: 2016.12.30

국문 초록

주목받던 여성주의 커뮤니티, ‘메갈리아’가 신설 백 여일 만에 내부 분쟁으로 사실상 와해 되었다. 담론장에 확산되던 동성애 혐오적 담론을 관리자가 금지하고, 혐오론자들의 탈퇴를 촉구한 것이 실제 집단 탈퇴로 이어졌기 때문이었다. 이 논문에서는 이러한 자기파괴적 집단 행동의 원인을 행위자 차원에서 묻기보다는 이 커뮤니티가 가지고 있는 독특한 완전 익명성 구조에서 찾고자 했다. 이를 위해 집단의 인상관리를 위한 노력과 실패를 다루는 고프만의 ‘연극학적 사회학 이론’의 방어적 기법을 차용하여 고유 ID를 노출하고 생산된 텍스트와 완전 익명성 하에 생산된 텍스트로 나누어 비교분석하였다. 고프만의 방어적 기법은 내용적으로 배역에 대한 충성, 비밀에 대한 충성, 연극학적 훈련, 연극학적 용의주도함으로 구분되는데 이때 배역에 대한 충성은 또다시 표현적 측면과 행위적 측면으로 구분된다. 혐오 어휘의 빈도로 측정한 비밀에 대한 충성 실패와 비난 어휘의 빈도로 측정한 연극학적 훈련 실패의 측면 모두에서 실제 ID를 드러내어 생산한 포스트에 비해 완전한 익명으로 생산된 포스트가 인상관리의 실패를 보였다. 배역에 대한 충성 중 표현적 측면은 메갈리아 내부 은어 사용빈도로 측정하였는데, 완전 익명적 텍스트가 실제 ID 텍스트보다 더높은 충성도를 보였다. 그러나 은어들의 종합적 사용 패턴으로 측정한 행위적 측면, 즉 의미의 분석에서는 실제 ID를 사용한 경우가 메갈리아의 준거적 담론에 보다 유사했다. 종합하자면, 완전 익명의 포스트가 준거적 담론의 은어들을 활용하여 표현적으로는 메갈리아적 배역으로 스스로를 꾸미는 경향이 있는 반면, 그러한 은어들을 동원해 생산한 의미는 행위적 실패, 종합적으로는 인상관리의 실패를 드러냈다. 메갈리아 텍스트의 대다수가 완전 익명적 글쓰기에 의해 생산되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커뮤니티 밖 관객이 파악하는 메갈리아의 정체성은 익명적 텍스의의 높은 표현적 충성도에 의해 압도되고 실제로 벌어지는 인상관리의 실패를 파악하기 어려웠을 가능성이 높다. 온라인에서조차 ID없이 완전히 익명적으로 활동하는 것이 허용된 구조가 아니었다면, 무엇보다도 인상관리가 필요한 시기에 커뮤니티의 구성원들은 각자의 배역에 충실하게 연기를 수행했을 가능성이 있다.

목차

국문초록

1. 서론

2. 기존 연구 및 연구의 방향 설정

3. 자료 및 방법

4. 분석 결과

5. 결론

참고문헌

키워드

메갈리아 고프만 온라인 익명성 연극학적 사회학 이론